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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김우일 칼럼] 구한말 유길준의 ‘서유견문록’에서 배우는 해외연수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01월 24일 13시 13분
↑↑ 본지 논설위원 겸 대우M&A 대표 김우일 박사
ⓒ 옴부즈맨뉴스

국회의원들과 지방의회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가 국민들의 몰매를 맞고 있다. 모 지방의회의원의 가이드 폭행사건으로 알려진 의원들의 해외연수 행태는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방약무인(傍若無人)하기 그지없다. 골프를 치고, 술과 여흥을 즐기고, 관광유원지를 돌아다니고, 심지어는 여자를 불러달라는 추태까지 벌이는 경우가 있다 하니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체면 없이 날 뛰었음에 틀림없다. 더구나 이 모든 경비가 국민들이 피 땀 흘려 낸 세금인 것을 감안하면 더 비난받아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필자(김우일 전 대우그룹구조조정본부장)가 기업경영진단을 할 때도 보면 판관비 항목의 여행출장비가 눈에 띨 때가 많다. 회사 사정이 여의치 못하면 가장 먼저 감축되고 사정이 좋아지면 가장 많이 증액돼 사용되는 것이 바로 여행출장비이다. 어차피 세금내야 할 이익금을 사전에 좀 쓰고 보자는 생각이 지배하기 때문일 것이다.

1880년대 격동과 위기의 상황에 나약한 조선이 나아가야 할 애국의 길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준 유길준의 ‘서유견문록’이 있다.

유길준은 서방세계에 가는 친선사절단의 일원으로 미국으로 갔지만 귀국하지 않고 최초의 미국 국비유학생이 된다. 그러나 유학국비가 끊기자 바로 조선으로 오지않고 유럽을 돌아 동남아시아, 일본을 거쳐 귀국하였다. 이때의 경험으로 자신의 경세관을 담은 책, 서유견문록을 집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세계의 인종, 상품, 교육, 학술, 종교, 역사 등을 소개하며 개화의 필요성과 남의 것을 무조건 모방해서 개화하려는 것보다 사물의 이치와 근본을 살펴 나라의 실정에 맞게 고쳐 적용해야 한다는 자주적개화를 주장하였고 그의 이 생각은 추후 갑오혁명의 사상적 배경이 되었다.

100여년 전 유길준이 다녀온 해외여행과 비교해보면 지금의 공직자여행이 얼마나 허례허식으로 가득차 있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유길준을 거울삼아 앞으로 공직자들의 해외연수가 더욱 실효성 있게 이루어져 국가기틀을 바로잡는 촉매가 되기를 바란다.

첫째, 연수의 목적의 명료성과 구체성이 있어야 한다. 유길준은 혼란의 국제정세 속에 외국의 문물과 정치 상태를 알아 보기위한 여행목적의 확실성이 있었다. 지금 우리 정치인들이 떠나는 연수는 대부분 목적이 애매모호하다.

둘째, 시찰이 아닌 관찰해야 한다. 유길준은 관찰했다. 그리고 느낀 점으로 정책으로 구현하고자 애썼다. 지금은 관찰이 아니라 시찰에 불과할 정도다. 심도 있는 깊이의 느낌보다 눈앞에만 어른거리는 ‘수박겉핥기’에 불과하다

세째, 떼거리보다 홀로 가야 한다. 유길준은 홀로 유람하며 사색하고 느끼는 시간을 향유하면서 실질적인 정책을 구상해냈다. 지금은 떼거리로 떠나는 의원들의 유람은 단체로 떠들고 먹는 여흥에 불과할 것이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해외여행 관련 책은 대부분 사색의 시간이 보장된 나 홀로 여행의 부산물인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제는 IT혁명으로 책상에서 세계의 문물과 접하고 토론하고 정책을 구현할 수가 있다. 하지만 정보통신이 발전할수록 현장경험은 점점 더 중요하다. 무조건 해외 연수를 막을 것이 아니라 더 엄격한 절차의 공직자 해외연수제도를 확립해서 국민세금이 새는 것을 막아야 한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01월 24일 1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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