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얼굴 없는 천사 3억원 기부, “코로나로 어려운 가정에 써 달라”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1년 01월 08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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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수표(자료 = 춘천시청 제공) |
ⓒ 옴부즈맨뉴스 |
| [춘천, 옴부즈맨뉴스] 신웅순 취재본부장 = 지난 5일 강원도 춘천시 복지정책과에 9순의 백발의 남성 찾아와 봉투를 하나 내밀었다.
그 봉투에는 3억원짜리 자기앞 수표가 들어 있었다. "기부자는 익명으로 처리해 주십시오."라고 말한 후 봉투를 건넨 노인은 이내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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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편지(자료 = 춘천시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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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투에는 편지도 한 장 들어 있었는데, 이 편지엔 구체적인 기부 조건이 담겨 있었다.
'코로나19 등으로 살아가기 힘든 시기에 생계 수입이 막혀, 당장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막막한 처지에 놓인 가정. 특히 생활능력이 없는 어린 자녀들을 거느리고 있거나 병든 노부모를 모시고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인 부녀자 가장(家長) 100명을 지원해 달라'고 적혀 있었다.
번거롭더라도 기존에 정부 지원을 받는 기초 생활 수급자와 사회복지단체로부터 정기적으로 지원받는 사람은 제외하고,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만 찾아 지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지급방법은 1월부터 3월까지 매달 100만 원씩 지급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있었다.
춘천시 공무원들 사이에선, 온종일 '이 얼굴 없는 천사가 누굴까?'를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그 중에서 2015년과 2017년에 춘천시에 고액을 기부한 익명의 기부자와 같은 사람일 것이란 설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사람은 2015년엔 3,000만 원, 2017년엔 5,000만 원을 기부했다.
당시 기부자는 익명을 요구한 채 별다른 말 없이 기부금만 건네고 돌아갔는데, 이번에 3억을 기부한 사람의 행동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춘천시는 이번에 기부받은 돈 3억 원을 강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원 대상자 선정 작업을 거쳐, 이달 안에 대상 가정에 전달하도록 할 계획이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1년 01월 08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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