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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통큰 기부’, ˝자산 절반 이상 기부˝…현재 기준 5조 원

김범수 카카오의장 '재반 절반 기부'선언..신선한 충격
IT거물의 위기극복과 리브랜딩 전략.. '박애자본주의'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1년 02월 08일 23시 26분
↑↑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8일 카카오 및 계열사 전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에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사진 = OM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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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전명도 취재본부장 =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약 10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약속이다.

‘흙수저 신화’로 불리는 김 의장은 여타 IT기업 대표들처럼 기존 재벌과는 다른 행보를 걷겠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선한 영향력을 내세우며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했던 카카오는 김 의장의 자녀 문제로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정치권에서 이익공유제 등이 논의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평소 소신’이라는 시각과 ‘논란을 의식한 행보’라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김 의장은 8일 카카오 계열사 임직원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가 되고자 고민이 많았는데,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점점 기존의 방식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많아지면서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조만간 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는 크루 간담회도 열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본인 명의로 13.74%(1217만631주),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회사 케이큐브홀딩스 명의로 11.21%(992만9467주)의 카카오 지분을 보유 중이다. 그가 보유한 지분을 모두 합치면 24.95%(2,210만98주), 이날 종가 기준 지분 가치는 10조997억원에 달한다.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기부액만 5조원이 넘는 셈이다. 고액 기부가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결정이다. 다만 김 의장은 구체적인 시기나 방식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사실 김 의장은 ‘흙수저 신화’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할머니를 비롯해 여덞 식구가 단칸방에 살 만큼 유년시절 어려움을 겪었다. 카카오가 자리잡기까지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며 그를 뒷바라지 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김 의장의 가족애는 애틋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달 아내와 자녀, 친인척 11명에게 자신이 보유한 카카오 주식 33만주를 나눠준 것도 자수성가하기까지 자신을 지지해 준 가족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동시에 김 의장은 사회 환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2006년 카카오 전신인 아이위랩을 설립하며 ‘스타트업 100개 발굴’ 계획을 밝혔었고, 2012년 설립한 카카오벤처스와 2015년 설립한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이를 실천해왔다. 현재까지 카카오벤처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240곳이 넘는다. 개인 명의로도 10년 간 현금 72억원과 주식 약 9만4000주를 청소년 교육 문제나 스타트업 관련 펀드에 기부했다. 지난해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조기 극복을 위해 개인 주식 약 1만1000주를, 8월에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를 위해 약 2830주를 내놓기도 했다.

김 의장은 지난 2017년 한 인터뷰에서 “노력보다 훨씬 많은 부를 얻었기 때문에 그 이상은 덤인 것 같다”고 말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도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갖는다면 확실히 더 나은 세상이 되는데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선한 영향력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를 반증하듯 1세대 벤처 창업자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김정주 넥슨 창업자, 이재웅 쏘카 대표 등과 C프로그램 펀드를 조성했고, 최근 카카오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해 직접 위원장을 맡으며 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해 롤모델이 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일단 액수가 상당한 만큼, 기부 방식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2018년 설립한 카카오임팩트 재단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의장이 기부 방식에 대해 직원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장이나 카카오로선 사회 환원 선언으로 최근 불거진 껄끄러운 문제들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앞서 김 의장이 개인 주식을 친인척에게 증여하는 과정에서 자녀 문제가 불거졌었다. 두 명의 자녀에게 각각 6만주씩 262억원 상당의 주식을 증여했는데, 카카오 2대 주주이자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케이큐브홀딩스가 가족경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진 것이다.

2019년 기준 케이큐브홀딩스의 대표이사는 김 의장 남동생 김화영씨가 맡았고, 기타 상무이사엔 김 의장과 부인 형미선씨, 사내이사엔 김화영씨와 김탁흥씨가 이름을 올렸었다. 그해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로부터 배당금 12억6000만원 등 영업외 수익 97억80000만원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급여로 14억원이 지출됐다. 매출(4억3000만원)에 비해 인건비 지출이 과도하다는 지적과 함께 도덕성 논란이 불거진 것은 이 대목이다. 더욱이 김 의장의 두 자녀가 이 곳에 근무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승계 관련 의혹은 계속 증폭됐다.

그러나 김 의장이 사회적 역할에 앞장서겠다는 소신을 공식화함으로써 관련 논란이 수그러들 전망이다.

한편 이날 카카오는 임직원 전원에게 자사주 10주씩을 상여금으로 지급했다. 자사주 지급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카카오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는 매출 4조128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대비 매출은 34.46%, 영업이익은 무려 117.60%가 증가한 실적이다.

최대 실적을 달성한 카카오는 임직원의 사기 진작과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자사주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현금 성과급과 별도로 지급되는 자사주는 종가 기준으로 인당 457만원 가량이다. 이에 따라 2619명에게 총 119억원 규모의 주식이 지급된다. 이 자사주 성과금은 스톡옵션과는 달리 바로 처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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