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후배 남희석은 남보원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진짜 코미디언. 선생님 뵙고 반성 많이 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1936년생으로 북한 평안남도 순천 출생인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월남했다. 1963년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로 입상하며 코미디 무대에 데뷔했다.
활동 당시 전투기 엔진소리와 이륙 모사음, 악기 소리, 출항하는 뱃고동, 기차의 기적소리 등을 흉내내며 '원맨쇼의 달인'으로 불렸다.
또한 지난 2010년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백남봉과 '성대모사 쌍두마차'로 불리며 경쟁자이면서도 환상의 콤비로 오랜 시간 큰 인기를 누렸다. 백남봉과 남보원의 인연은 말년까지 이어졌다.
지난 2010년 백남봉 타계 당시 남보원은 사흘간 빈소에 찾아 "나보다 어린놈이 먼저 가다니 말이 안 된다. 하늘에서 다시 만나 '투맨쇼'를 하자"며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또 "백남봉과 나는 우정의 라이벌"이라며 "하늘에서 잘 쉬었으면 좋겠다"고 추모했다.
생전에는 1996년 예총예술문화상 연예부문, 1997년 제4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화관문화훈장, 2015년 제3회 대한민국 신창조인 대상 행복한사회만들기부문, 2016년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9호실에 마련됐으며, 22일부터 19호실로 옮길 예정이다.
관계자 아닌 일반인도 조문할 수 있다. 장례식은 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남한산성에 있는 가족묘다.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