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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떠날 때 모두 주고 떠날 거예요”

- 금천구 시흥3동의‘나눔’할머니...오늘도 뭘 나눌지 고민중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3월 25일 14시 43분
↑↑ 정해순 할머니(77)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이정우 기자 = “제가 갖고 있는 건 별로 없지만, 이 세상 떠날 때 모두 주고 떠날 거예요”

금천구 시흥3동에서 30년간 살아온 정해순(77) 할머니. 매월 생계급여와 기초연금 40만원으로 생활하는 홀몸노인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기부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정 할머니는 “제가 힘들 때 주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지금 생활도 넉넉하진 않지만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 돕는 일인데 생각만 해도 즐겁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노인일자리 사업에 지원해 지하철 길안내 일을 했던 정 할머니는 올해 건강문제로 집에서 쉬고 있지만, 여전히 바쁘게 움직인다.

정 할머니는 가끔 이웃에 어렵게 사는 중·고등학생들의 집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꼭 용돈을 쥐어주고 온다. 정 할머니는 “지난해 일을 다녔을 때는 용돈을 5만원까지 주곤 했는데, 요새는 1만 원 정도 밖에 줄 수 없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가끔 음식도 나눠 먹고는 한단다. 이렇게 관계를 맺고 있는 이웃 청소년들이 3~5명이 된다.

정 할머니의 나눔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관내 청담복지관, 노숙인을 돌보는 영등포 요셉의원에 매월 1만원씩을 기부하고, 일년 동안 조금씩 돈을 모아 연말에 시흥3동 주민센터를 통해 공동모금회에 10만 원씩을 후원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더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까닭은 자기 자신이 절실한 도움이 필요했을 때 가까운 이웃으로부터 도움을 받아봤기 때문이다. 2010년 다리가 부러져 움직일 수조차 없었을 때 관내 복지관, 시흥3동 주민센터, 주변 이웃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시흥3동 주민센터 김영란 주무관은 “할머니는 이웃사람들에게 파수꾼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웃을 챙기고 어려운 분들을 발견하면 주민센터와 연결해주곤 한다”고 말했다.

최근 동 주민센터의 도움으로 전세임대주택으로 이사를 한 정 할머니는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 언제든 자신에게 그 도움이 돌아오는 법이다. 지금 자기가 이웃을 도우며 사니 이렇게 좋은 집에 살게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언제나 남들에게 무엇인가 더 줄게 없을까라는 고민을 안고 사는 정 할머니는 시신기증 서약까지 했다. 그는 “나 죽으면 내 몸을 기증해서 허준보다 더 실력있는 의사 만드는데 사용하라고 기증했다”며 “무섭거나 후회하거나 하지는 않고, 오히려 즐겁다”고 말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3월 25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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