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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이게 공천이냐” 혁신공천 어디가고.. “그 나물에 그 밥” 다시 올드보이로

보수는 사라지고 잡탕밥이 된 통합당, ‘참 보수당’ 나와야...
유병수ㆍ서병수 등 전직 광역단체장 전략공천...
정우택ㆍ안상수 등 돌려막기 올드 배치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0년 03월 07일 10시 21분
↑↑ 고뇌에 찬 김형오 통합당 공관위원장(사진 = OM뉴스)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김인성 기자 = 9부 능선을 넘은 미래통합당의 4ㆍ15 총선 공천에서 눈에 띄는 게 있다. 다시 돌아온 ‘그때 그 사람들’이고 거의 올드 맨들이다는 것이다.

어쩌면 초반부터 조짐은 있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19일 두 번째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유정복 전 인천시장을 인천 남동갑에 전략공천(우선추천)한다”고 했다.

당초 인천 미추홀갑에 공천을 신청한 유 전 시장을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자객’으로 낙점한 셈이었다.

공관위는 유정복이 시장을 했기 때문에 인지도와 지역 기반이 있는 그가 이 지역을 탈환할 적임자라 판단한 듯하다. 그러나 2년 전 인천시장 선거에서 완패한 그를 재등용한 것은 인물난에 시달리는 통합당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5선 이주영ㆍ4선 김재경 등 다선 의원들이 대거 낙천한 부산ㆍ경남(PK)에서도 살아남은 ‘올드보이’가 있었다. 16~19대 의원을 지낸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다. 그는 5일 부산 부산진갑에 전략공천됐다. 여권의 부산 맹주인 3선 김영춘 의원과 체급을 맞추겠다는 취지에서, 2018년 지방선거에서 통합당 계열 민선 역사상 처음으로 부산시장 직을 내준 그를 다시 불러들인 것이다.

공관위는 또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전 의원을 단수공천하고, 조전혁ㆍ김희정 전 의원은 경선에 부쳤다. 당 안팎에서는 “이 정도면 미래통합당이 아닌 과거통합당”이란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또 바른미래당에서 날라온 김대중 사람 김영환, 안철수 사람 이동섭·문병호 등 철새들 5-6명을 공천했다. 민주화와 급진 진보적 성향의 사람들인 장기표,김대호를 고향과 서울에 각각 공천했다. 이쯤되면 보수가 퇴색한 회색당으로 “잡탕당”이 되었다는 말이다.

6일까지 발표된 199개 지역구의 공천 결과를 살펴본 결과 공천이 확정됐거나 경선 후보에 포함된 전직 광역단체장과 전직 의원은 39명(현역 제외)이나 됐다.

의원 20여명의 자진 불출마와 윤상현ㆍ이혜훈 등 다선 의원들의 공천배제(컷오프)로 쇄신 동력을 확보하긴 했으나 그 자리를 새 얼굴이 아닌 올드보이들이 도로 채운 셈이다. ‘그 나물에 그밥’으로 인적청산과 쇄신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멀다.

전직들만 재등장한 게 아니다. 현역인 다선 의원들이 다른 지역에 ‘전환배치’하는 돌려막기도 잇따랐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한 명 당선시키지 못한 정우택 의원(4선ㆍ충북 청주상당)은 충북 청주흥덕으로 지역구를 바꿔 공천이 확정됐다. 3선인 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의원 역시 인천 미추홀을 공천을 받았다. 이혜훈 의원은 자신이 3선을 한 서울 서초갑에서 컷오프됐는데, 별다른 연고가 없는 동대문을에 다시 공천을 신청해 경선을 치르게 됐다. 반드시 빼앗아야 하는 험지에 경쟁력 있는 다선 의원을 보낸 것이라지만 사실상 ‘돌려막기’란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이 시간을 들여 지역을 책임질 ‘새 인물’을 키워내기보다 선거 전 ‘이길 만한 사람’을 불러내 공천하는 관행이 반복된 결과, 그 피로감은 오롯이 유권자들의 몫이 됐다.

서울 서대문갑에서 16ㆍ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성헌 전 의원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6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경선에 오른 그가 승리하고 민주당에서 우상호 의원의 공천을 확정하면, 이 지역 유권자들은 두 후보 간 리턴매치만 20년째 보게 된다.

통합당에는 구태만 있고 혁신은 없는 구태공천이 눈에 선명하다. 인적쇄신은 물건너가고, 정치공약도 기댈 것이 없을 것 같다.

박근혜 편지로 골수 친박들을 배척하고 있고, 보수와 우파를 당명에서부터 지워버렸다. 비례 꼼수당인 비례한국당을 만들었지만 친박좌장인 서청원 전 대표가 가세한 자유공화당 등이 ‘참 보수당’을 천명하고, ‘박근혜 석방당’을 외치며 비례보수당을 자처할 경우 보수의 비례는 이곳이 휩쓸 공산도 없지 않다.

통합당의 공천이 거의 끝나가고는 있지만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영남을 비롯한 보수층의 지각변동은 끝나지 않았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0년 03월 07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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