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화재, 8시간만에 축구장 541개 면적 태워…강풍에 순식간에 확산
88세 노인 사망, 주민2명 화상, 소방관 2명 다쳐..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3년 04월 11일 2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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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 강릉시 산림 일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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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옴부즈맨뉴스] 조규백 취재본부장 = 11일 강원 강릉에서 난 산불은 태풍급 강풍을 만나면서 짧은 시간에 피해가 커졌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산불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강원 강릉시 난곡동 야산에서 시작됐다.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전봇대와 부딪혔고, 이때 전봇대 전선이 끊어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발생 1시간 30분만인 오전 10시 기준 32ha가 산불영향구역에 처음 포함됐다. 축구장 45개를 합한 넓이다. 화선(火線·불길 둘레)은 3㎞로 길어졌다.
당시 최대 풍속은 초속 30m에 달할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의자를 날려버리고, 아파트 유리창을 깰 정도다. 화재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불붙은 간판·철판 등이 날아다녔다고 한다.
오전 11시30분 기준 강풍에 산불영향구역은 150ha로 넓어졌다. 2시간도 안 돼 영향구역이 5배 가까이 넓어졌다. 화선 역시 3㎞에서 6㎞로 늘었다. 화선은 발화지점과 순긋해변·경포호 등 주변을 알파벳 ‘B’자 모양으로 에워쌌다.
시간이 흐를수록 B자 화선은 바깥쪽으로 점점 넓어졌다. 진화율 10%를 보인 오후 1시30분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370ha, 화선은 8.8㎞로 각각 늘었다. 다행히 바람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최대 풍속이 초속 22m로 늦춰졌다.
이로부터 1시간 10분 뒤인 오후 2시40분 기준 영향구역은 더 커지지 않았다. 화선 역시 같았다. 반면 최대 풍속은 초속 19m로 더 잦아들었다. 진화율은 그사이 65%로 쑥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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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변가 리조트 인근에 불길이 치솟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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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화재는 불이 난지 8시간만인 이날 오후 4시30분쯤 잡혔다. 소방·산림당국,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대응한 데다 비까지 내리면서 비교적 단시간에 진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풍에 따른 산불 피해는 만만치 않다. 산불영향구역은 현재 379ha으로 축구장 541개 면적에 해당한다. 산불영향구역은 불에 전부 타거나 일부 피해를 본 구역을 말한다. 주택과 펜션 등 71채도 전소 또는 반소됐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전소한 주택에서 8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고, 또 다른 주민 한 명은 대피 도중 2도 화상을 입었다. 소방관 2명도 진화작업 중 다쳤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3년 04월 11일 2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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