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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화의 화신 거산 김영삼 전 대통령 잠들다


논설위원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25일 09시 23분


영욕의 3 김시대
해방이후 대한민국 정치사에 산 증인으로 길이길이 보존해야할 족적을 찾는다면 두 말할 나위 없이 거산의 길을 찾게 된다. 더구나 민주주의를 확장시키고 그 선봉에서 민주화를 쟁취한 사람으로 고 김대중 대통령과 더불어 영원히 추앙 받아야 할 거산이 향년 88세로 어제 새벽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바로 그날은 거산 정치 44년에 가장 치욕이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가 IMF 구제금융 신청을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예전에 그와 같이했던 많은 정치인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영안실을 가득 메우고 하고 싶은 조문을 저마다 열어 놓고 그 분의 높은 정치적 소신을 회고한다.
그가 걸어 온 인생사가 우리의 현대정치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인생?정치 족적이 너무 넓고 깊기 때문이다.

1927.12.20 경남 거제군 장목면 외포리에서 탄생(멸치잡이 부모)
1948. 2 경남고등학교 졸(제3회)
1951. 손명순 여사와 결혼, 서울대 철학과 졸,장택상 국회부의장 비서
1954.04. 거제에서 25세 약관 나이에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당시 여당 자유당)
1954.11. ‘사사오입’ 개헌(대통령 중임제한 철폐) 반대, 탈당 후 야당인 민주당 입당
1961.05.16 박정희의 5.16 군사쿠데타 이후 민주화 투쟁 주축
1963년 군정 연장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다가 수감
1969년 박 전 대통령의 3선 개헌에 반대, 상도동 자택 골목길 괴한에 ‘초산 테러’ 당함
1967년 신민당 창당에 참여, 원내대표 등 엮임
1970년 신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김대중에게 패배
1974년 제5대 신민당 총재
1979. 08. 마포 신민당사에서 농성을 하던 YH무역의 여공들 보호, 법원에서 신민당 총재직 정지 가처분 결정,
1979.10. 의원직 상실,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 박정희 정 권 지지 철회를 요구가 이유, 부마항쟁의 단초 제공
1979.10.12 부마항쟁을 놓고 박정희정권은 내부 갈등, 박정희 전 대통령은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 의해 암살
1980년 전두환 신군부 등장 ,두 차례 가택 연금
1980.05.18 전두환 신군부 정권 찬탈을 위한 시나리로로 광주학살 단행
1983년 단식 투쟁 23일 간 감행, 5?18 광주민주화항쟁 3주년인 야당 인사 석방, 민주회복, 정치복원 요구. 민주화 운동의 ‘기폭제’
1984년 김대중과 함께 ‘민추협 결성’
1985년 김대중과 함께 신민당 재건, 제2의 정당 확보
1987년 노태우 정권의 ‘6.29 선언’ 견인
1987년 김대중과 결별 ‘통일민주당’ 창당
1990년 노태우, 김종필과 3당 합당, ‘민주자유당’ 결성
1992.12. 제14대 국회의원 당선(9선 최다선 의원)
1993.02. 제14대 대통령 취임, 문민정부 출범
1995년 신한국당 총재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1997년 이회창 대선후보 요구로 신한국당 탈당
1997.11.22 IMF구제금융 신청
2008년 한국티볼협회 총재 취임
2011년 김영삼민주센터 건립
2015.11.22 영면

위에서 보는바와 같이 거산의 인생사와 정치사는 두 수레바퀴와 같이 파란만장한 영욕을 함께했다. 
역대 대통령으로서의 공과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14대 대통령으로서 거산이 펼쳤던 굳건한 민주화의 개혁정책은 참으로 높이 평가할만하다.

문민정부의 초석을 깔며 부패한 전직 두 대통령을 구속시킨 일, 철옹성 같기만 했던 군 내의 보이지 않는 사조직 ‘하나회’를 여지없이 격파시키므로 30년 간 악몽같았던 군사정권을 종식시킨 일, 부정.부패의 온상이던 ‘금융실명제,를 가감하게 단행한 일, 공직비리를 일소하기 위한 ’공직자 재산등록제도 시행‘을 한 일 등은 세계 정치사에 길이 남을 민주화의 유산임에 틀림이 없다. 그 누구도 감행할 수 없는 남다른 용기와 반석같은 의지, 끓어오르는 용광로 같은 신념의 정치 지도자를 잃어 우리는 더욱 애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역정이나 정치사에 명암은 언제나 있는 것 같다. 거산의 개인과 정치적 영욕에 따라 많은 정체성에 혼란을 초래했고, 또 지역감정과 정서를 콘크리트화 한 정치오점은 이제 그 몫이 우리에게 남아 있다.
굳이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든 고인을 향해 폄하의 사족을 달 이유는 없지만 거산의 정치를 ‘쟁취의 정치요, 자라의 정치“라는 말로 요약하는 이도 있다. 목적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기고 봐야 되며, 위급한 상황에서는 자라가 목을 숨기 듯 조용하다가 주위 환경이 바뀌면 잽싸게 긴 목을 내어 목소리를 높혔고, 23일 간의 단식을 하면서도 영양제에 의존한 상징적 정치행보를 하였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어쨌든 거산은 큰 정치인, 존경하고 의리 있는 지도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제 이분의 공과에 따른 정치적 소산을 후배들이 잘 지켜야 하고, 가장 큰 것은 전통적인 영남의 야성을 키워야할 것이다.

거산의 대표적인 어록인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버르장머리 고쳐줘야 한다.“는 말은 민주화나 일본만을 향해서 던지 화두가 아니라 오늘날 정도를 걷고 있지 않는 정치인과 거산의 후예들끼리도 으르렁거리고 있는 후배 정치인들에게 던지고 있는 명령임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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