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4-05-14 오후 11:35:5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 정치·경제·사회 지자체·공공기관 국방·안보 교육 건강·환경·안전 글로벌(외신) 문화·예술 연예·스포츠
뉴스 > 글로벌(외신)

대만 총통 당선자 민진당 라이칭더는…광부 아들로 내과 의사 출신

국회의원 4선·시장·총리·부총통 거쳐
하나의 중국 상징 '92공식' 거부 강경파
'中 보복' 관측 속 위기관리 능력 시험대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4년 01월 13일 22시 15분
↑↑ 대만 총통에 당선된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사진 = 연합뉴스)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위현수 취재본부장 =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됐다. 따라서 민주진보당은 4년 더 정권을 이어가게 됐다.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 당선자는 대표적인 ‘대만 독립주의자’이다. 차이잉원 현 총통보다 더욱 강력한 친미·반중 노선을 추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만은 주권 국가로 중국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며 “대만을 제2의 홍콩, 제2의 티베트로 만들 수 없다” 등의 발언으로 중국의 반발을 샀다.

라이칭더가 당선되면서 민주진보당(민진당)은 대만이 직선제를 도입한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번(12년) 연속 집권에 성공한 당이 됐다. 민진당의 반중 노선이 힘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라이칭더는 1959년 타이베이의 시골 해안 마을인 완리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2살 때 탄광 폭발 사고로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아래에서 자랐다. 라이칭더는 선거 전날 신베이시에서 한 마지막 유세에서 쉰 목소리로 "아버지와 마을 어른들이 광산에서 일을 했는데 광산업이 대만 발전에 공헌이 컸다"며 "나는 광부의 아들이라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대만대 의대와 미국 하버드대 공공보건학 석사를 거친 '수재'다. 의사 생활을 하다 1994년 정계에 입문했다. 과거 업무 수행차 차로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 현장에서 직접 부상자를 구한 일로 '인의'(仁醫)라는 별명도 얻었다.

입법위원(국회의원) 4선에 성공한 뒤 2010년부터 타이난 시장을 지냈으며 2017년 차이잉원 정부의 두 번째 행정원장(총리)에 임명됐다. 2019년 민진당 내 총통 후보 경선에서 차이잉원과 경합했다가 패배한 후 그의 러닝메이트가 됐고 2020년 5월 차이 총통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면서 부총통이 됐다.

그는 일찌감치 차이 총통 뒤를 이을 민진당 차세대 주자로 각광받아왔다. 2022년 11월 대만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국민당에 참패한 것에 책임지고 차이 총통이 주석에서 물러난 후 이듬해 1월 민진당의 새로운 주석으로 뽑혔다.

이번 선거에서 양안(중국과 대만)간 전쟁 위험성을 거론하며 민진당 집권 반대에 나선 친중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에 맞서 '대만 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하며 민심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최근 수 년간 홍콩 민주화 운동이 중국 당국에 의해 '궤멸'됐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거 전날 마지막 유세에서 "우리에게 지금 익숙한 민주는 그냥 얻어진 게 아니라 해바라기 운동, 중국의 '일국양제 대만방안'에 반대투표한 결과로 얻어진 것"이라며 "올해 민주주의 첫승이 대만이 되게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그는 독립 성향 민진당에서 차이 총통보다 더 강경파로 분류된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에 맞서 "대만은 이미 주권국가", "주권 국가인 대만에 통일과 독립의 문제는 없으며 대만 독립 선언은 불필요하다",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 공식' 수용은 주권을 양도하는 것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 등의 발언을 이어오며 중국의 반발을 불렀다.

92공식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이 이룬 공통 인식을 일컫는 것으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각자의 편의대로 한다는 것이 골자다. 친중 국민당은 이를 수용하는 입장이나 민진당은 거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라이칭더 당선을 계기로 중국의 대만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에서 13일 총통 선거가 실시된 가운데 수도 타이베이시에 위치한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의 선거 캠프 앞에 모인 지지자들이 환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국은 이미 지난해 4월 라이칭더가 민진당 총통 후보가 된 이후로는 "완고한 독립 강경론자", "대만 독립을 위한 실무자", "대만 독립 분열주의자" 등의 표현을 써가며 원색적으로 비난해왔다. 이런 만큼 라이칭더는 대선 승리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양안 위기 관리라는 큰 숙제를 안게 됐다.

그는 대선 기간 "대등과 존엄이 유지된다면 중국과의 교류, 협력에 기꺼이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과 교류 및 협력할 수 있는 전제 조건으로 내건 '대응과 존엄'은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라는 중국의 기본 입장과 양립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양안 갈등은 더 커지면 커졌지 잦아들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 때문에 중국이 빠른 시일 내에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 당국은 그간 민진당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면서 라이칭더가 당선되면 양안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위협'을 가해왔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 수준을 더 높이는 것은 물론 경제적 제재 조치를 더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4년 01월 13일 22시 15분
- Copyrights ⓒ옴부즈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동영상
가장 많이 본 뉴스
아고라
OM인물
회사소개 광고문의 제휴문의 기사제보 개인정보취급방침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
상호: 옴부즈맨뉴스 /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덕산로 277번길 51-21 / 발행인: 김형오. 편집인: 김호중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형오
mail: ombudsmannews@gmail.com / Tel: (031)967-1114 / Fax : (031)967-113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1175 / 등록일2015-02-25
Copyright ⓒ 옴부즈맨뉴스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