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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후원, 고향 후배에 지역구 병원장까지…전방위적 정황

특별한 친분 없는 후배들로부터 후원받아
檢 "먹사연 비영리 공익법인 지위 내세워"
"먹사연 고문에게 후원금 모집 요청하기도"
돈봉투 의혹은 "살포 보고받고 '잘했다' 칭찬"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4년 01월 15일 23시 18분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이정행 취재본부장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의 후원 조직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이 정치자금 모집을 위해 송 전 대표와 특별한 친분 관계가 없는 고향 후배부터 병원 원장까지 유력가들을 전방위적으로 접촉하며 억대 후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검찰 공소장에 나타났다.

15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송 전 대표 공소장을 보면, 송 전 대표와 검찰이 그의 사조직으로 보고 있는 먹사연이 송 전 대표의 지연과 학연 등 인맥을 적극 활용해 후원금을 요청한 정황이 나와 있다.

일례로 먹사연에 1억원을 송금한 화장품 부자재 제조업체 대표 A씨는 송 전 대표의 고등학교 4년 후배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먹사연 상임이사 박모씨는 A씨를 찾아가 "먹사연은 (송 전 대표와) 함께 하는 연구소인데 인건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후원을 할 경우 금액 제한도 없다"며 기부를 요청했다.

A씨가 기부 의사를 밝히자 송 전 대표도 나서 별다른 친분관계가 없었던 A씨의 공장을 갑자기 방문했고, 이에 그때까지 자금을 기부하지 않았던 A씨는 송 전 대표가 떠난 직후 먹사연에 돈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기부자 B씨는 송 전 대표의 고등학교 8년 후배이자 건설업체 대표이사로, 먹사연 고문 직책을 맡고 있던 C씨의 소개로 한 포럼에서 송 전 대표를 만난 뒤 기부를 권유받고 현금 1억원을 후원금 명목으로 먹사연 측에 제공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기부를 이끌어내는 과정에 박씨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봤다. 송 전 대표가 박씨를 "나를 도와주는 사람" 등으로 소개하면, 박씨는 송 전 대표와 기업인간 식사 자리에서 먹사연이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단체라는 취지로 말하고 공익법인으로서 기부금 영수증 발급이 가능한 점도 강조하는 등 기부를 적극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박씨 등과 함께) 연간 1억5000만원의 제한을 회피해 금액적인 제한 없이 정치자금법 상의 후원금과 동일한 성격의 자금을 모집하는 효과를 꾀하기 위해 먹사연의 비영리 공익법인 및 지정기부금단체로서의 지위를 내세우기로 했다"며 이들의 전략을 공소장에 적었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 유력 인사와 접촉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특별한 친분 관계가 없는 병원장 D씨에게 갑자기 연락을 취해 식사자리를 가졌고, 여기서 종합병원 신설 계획을 말했던 D씨가 먹사연에 기부를 하자 자신의 총선 공약에 '계양구 종합병원 유치' 계획을 포함시켰다. 송 전 대표는 이후 D씨에게 직접 기부에 대한 감사인사를 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송 전 대표와 박씨가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먹사연 고문'이나 '지역 특별 보좌관'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 권유해 먹사연 후원금을 모집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공소장에 썼다.

검찰이 먹사연 기부금 중 불법정치자금으로 보고 있는 금액은 7억6300만원이다. 총 7명으로부터 각각 적게는 3000만원, 많게는 3억500만원을 불법적으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먹사연이 본격적으로 송 전 대표의 사적인 외곽조직으로 변질된 시점을 이모씨가 먹사연 소장으로 부임한 2020년 1월께로 보고 있다.

이씨는 취임 한 달 전부터 소위 '친문(親文) 네트워크'가 있는 전문가를 상근 인력으로 고용할 필요가 있다는 등의 운영방향을 송 전 대표에게 보고했고, 취임 후엔 먹사연의 업무 영역을 ▲(조직) 사랑방 ▲정책네트워크 및 킬러 컨텐츠 개발 ▲SNS 및 메시지 ▲후원회원 관리 등 4가지로 구분해 송 전 대표의 당 대표 경선 준비를 지원하고자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2021년 2월부터는 이씨 외 먹사연 상근자 전원이 송 전 대표 경선 캠프에 합류했는데, 이에 앞서 2020년 8월엔 인천 송도의 한 호텔에서 1박2일로 '합동 워크샵'을 열어 향후 당대표경선을 대비한 선거전략 등을 논의했다. 여기엔 당대표 경선 정책 및 전략을 담당하는 자문조직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서도 캠프에서 돈봉투가 뿌려지는 과정을 송 전 대표가 인식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공소장에 "2021년 3월께부터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 경선캠프 조직본부 관계자들 사이에 '부외 선거자금'을 조성하고 지역본부장 등 선거운동관계자 또는 선거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방법을 통해 지지세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며 "(이 전 부총장과 강 전 감사위원이) 부외 선거자금을 마련하고 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승인했고 수시로 수입 및 집행에 대해 보고받기도 했다"고 적었다.

특히 "(송 전 대표는 강 전 감사위원으로부터) 지역본부장 등 활동가들에게 금품을 나눠 준 사실에 관해 보고받자 잘했다고 그를 칭찬하며 금품이 제공된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송 전 대표는 수사 초기부터 기소 시점까지 검찰이 정치적 수사, 별건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반발해왔다.

그는 지난달 26일 구속되기 전 "먹사연 비용 중 제가 개인적으로 가져간 것은 한푼도 없고 거기서 꽃 하나 화한 하나 보낸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돈봉투 살포에 대해선 자신이 아는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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