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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무원도 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7월 11일

파주지사 임진1양수장
ⓒ 옴부즈맨뉴스

[옴부즈맨뉴스] 변동주 기자 = ‘민중은 개 돼지 취급하면 된다’는 교육부 고위공직자의 망언이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의 주요 정책을 기획하는 자가 그동안 그런 그릇된 가치관을 가지고 공무를 수행해 왔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어디 그 한 사람 뿐이겠는가! 정도 차이야 있겠지만 일부 관료들의 저변에 은밀히 흐르고 있는 뿌리 깊은 신분제적 특권의식이 이번에 한 공복(?)의 망언으로 노출된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을 화나게 하는 못된 공무원이 있는 반면에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공무원 또한 있다. 다행이다.
나는 최근 그야말로 혼을 바쳐서 공무를 수행하는 멋진(?) 공무원을 보았다.

엄밀히 얘기하면 그는 공무원이 아니다. 공기업 직원이다.
방금도 그가 탄 아주 낡은 소형차가 내 농장 앞을 바삐 지나갔다.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때로는 자정을 넘긴 시간이나 동트기 전 이른 새벽에도 수시로 이곳을 지나간다.

실은 그는 나와는 별로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도 없다. 내가 아는 것은 그가 내 농장 바로 위에 있는 장산리양수장을 관리하는 농어촌공사의 유 과장(이름은 잘 모름)이라는 것 정도다.

양수장이 위치한 임진강은 하루에 두 번씩 서해의 바닷물이 올라와서 임진강 물과 섞인다. 인근 큰 벌판의 농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이곳 양수장에서 염분기가 있는 바닷물을 공급하게 되면 농작물이 폐사되는 큰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양수 벨브를 잠궜다 풀었다 하는 것 같다.

모내기 철에는 수 많은 농민들이 서로 먼저 물을 달라고 요청할 것이고, 또 장마철에 물을 많이 공급했다가는 큰 욕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인지 혼자 근무하는 그는 날마다 정신없이 바쁘다. 때로는 양수장 옆 컨테이너에서 밤을 세워가면서 근무를 하는 것도 같다. 비가 쏟아질 때는 우산도 쓰지 않고 오래된 수로를 점검하며 뛰어 다닌다. 아무튼 ‘혼을 바쳐 일한다.’는 말만이 그의 직무수행 모습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별로 사교적이지 못하다. 수시로 내 농장 앞을 지나치면서도, 때로는 내 밭을 가로질러 수로로 뛰어가면서도 아는 척을 안한다. 실은 나는 그와 심하게 언쟁을 한 적이 있다. 그가 관리하는 수로의 물이 내 밭으로 넘쳐서 토사가 무너져 내린 일로 인해 나는 그와 심한 언쟁을 한 적이 있는데 그것이 그와 내가 나눈 가장 긴 대화다. 그래서 나는 그와 친하지도 않고 마주쳐도 딱히 서로 인사도 없다.
하지만 그의 복무자세는 나에게 큰 감동을 준다.

고위공직자가 기자들까지 앞에 두고 뻔뻔하게 망언을 지껄일 때도, 일부 공무원이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부정과 비리를 일삼을 때도, 일부 공직자가 근무시간에 골프를 치고 사우나를 즐기는 그 시간에도 그는 문짝이 녹슨 중고소형차를 몰고 양수장에 나타났고, 일부 공무원들이 특권의식으로 갑질을 일삼거나 복지부동하는 자세로 민원인을 괴롭힐 때도 장맛비 쏟아지는 깊은 밤을 양수장 옆 컨테이너에서 보내곤 한다.

감독하는 사람도 없고 혼자 근무하는데 적당히 요령을 피워도 될 것 같지만 그는 마치 링 안의 선수처럼 그저 열심히 뛴다. 누가 보든 말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모습이 역력하다.

나는 무엇이 그를 그토록 뛰게 하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내가 내린 답은 바로 “사명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농민들의 농사가 자기 손에 달려있다는 것에 그는 대단한 사명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오십 중반쯤으로 보이는 그의 봉급은 과연 얼마나 될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알 길은 없다. 중요한 것은 그가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봉급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이 글을 마칠 때 쯤 아까 나갔던 그의 차가 다시 양수장으로 빠르게 올라간다. 참고로 오늘은 일요일이다. 그는 일요일이든 공휴일이든 어김없이 양수장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한다. 지금도 아마 농지로 내 보낼 수량을 점검하기 위해서 인근 벌판을 다녀오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대통령을 만날 일이 있다면 나는 그를 포상하라고 부탁하고 싶다. 아니 공직자들에 대한 공분을 상쇄시켜 주는 그런 사람이므로 공무원 조직 전체가 그를 포상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가 고맙다. 이유없이 그냥 고맙다.

↑↑ 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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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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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주기자님 시민옴부즈맨공동체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행자부 허가받은 시민옴부즈맨공동체에 근무하는 분들의 신분은 어떻게 되나요?
그러면, 옴부즈맨 기자님도 혹시 공무원 신분인가요??  꼭 자세히 알려 주세요~!!
06/03 19:03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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