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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뉴스 논객] 간교한 호랑이, 여우와 손 잡았나?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12월 01일 07시 56분
↑↑ 대우M&A 대표 김우일 박사
ⓒ 옴부즈맨뉴스


여우가 어리석은 호랑이를 이용했을까. 아니면 간교한 호랑이와 간교한 여우가 협잡(挾雜)했을까. 어쩌면 간교한 비선(秘線)에 박근혜 대통령이 온통 속아 넘어갔다는 결론이 나오길 바라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느낌이 좋지 않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국민을 농락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서다.

↑↑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가 국민을 침통하게 만들고 있다.
ⓒ 옴부즈맨뉴스

기원전 400년 전. 중국 전국시대의 초나라 선왕이 신하인 강을에게 물었다. “오랑캐들이 우리나라 재상 소해휼을 무서워하고 있다는데 어찌 된 일인가?” 소해휼은 왕족으로 명망이 높은 재상이었다.

평소 소해휼을 못마땅하게 여긴 강을은 이렇게 답했다. “오랑캐들이 어찌 우리나라 재상 한사람을 무서워하겠습니까? 그것보다는 재상 소해휼이 속해 있는 우리나라인 초나라의 국력을 무서워하는것입니다. 소해휼을 무서워하는 것은 그 배경에 있는 폐하와 막강한 군사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덧붙였다. “여우가 호랑이에게 잡힌 적이 있었는데 여우가 호랑이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지상의 모든 동물이 나를 무서워하고 있다. 그런데 어찌 니가 나를 잡아먹으려 하느냐. 내 말이 믿기지 않으면 나의 뒤를 따라 와봐라. 모든 동물이 다 도망가는 걸 확인해봐라.’ 이 말을 들은 호랑이는 여우를 앞장 세우고 뒤를 따라 가봤더니 아니다 다를까 모든 동물이 여우만 보면 다 달아났습니다. 당연히 앞장 선 여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뒤에 오는 호랑이 때문에 달아난 겁니다.”

이른바 호가호위(狐假虎威)란 고사성어다. 필자(김우일 전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는 이 호가호위를 두 가지 버전으로 해석하고 싶다.

첫째 버전은 이렇다. “여우가 호랑이의 위력을 이용하기 위해 교활한 말로 호랑이를 속인 후 자신의 뒤에 호랑이를 따르게 하고 여우 혼자 온갖 간교한 짓을 다했다.” 간교한 여우에 어리석은 호랑이인 셈이다.

둘째 버전의 내용이다. “호랑이가 여우의 간교함을 알고 스스로 자신의 위력을 이용하게끔 하여 여우를 앞장세워 간교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간교한 여우에 간교한 호랑이인 셈이다.

최근에 나라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은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는 과연 어느 버전일까. 첫째일까 둘째일까. 사실 국민은 호가호위의 첫째 버전이길 바랄지도 모른다. 국정농단의 공범으로 지목된 ‘피의자 박근혜’가 국민 스스로의 판단과 선택으로 뽑은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간교한 주변 비선의 농락에 휘둘린 어리석은 대통령으로 결론지어진다면 일말의 동정심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면죄부를 받을 수 있다는 건 아니다. 일반인이 아닌 대통령이기에 더더욱 책임을 추궁해야 마땅하다.

문제는 둘째 버전으로 판명됐을 경우다. 그렇다면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는 5000만 민족을 상대로 2명의 사람이 협잡(挾雜)한 희대의 사기극이 된다. 그 사기극의 주범이 5000만 민족의 미래를 끌고 가는 대통령이기에 충격이 클 수밖에 없고, 배신감은 지대할 게 분명하다.

필자는 온 국민들과 더불어 부디 첫번째 버전이기를 빌고 싶다. 그런데 느낌이 좋지 않다. 어쩌면 대한민국 국민이 ‘상실감’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통령이 그런 환경을 만들었다.

*** 본 기사는 본지의 논조와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12월 01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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