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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비평]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 사업비 1900억 원 전면 취소하라

내일 그만 두더라도 단 한 가지라도 실행한 모습 보고 싶다.
100년 기념우표 발행 계획 취소하고, ‘우상화 놀음’ 중단하라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11월 14일 08시 42분
↑↑ 박정희 대통령 시절 단란했던 가정의 모습
ⓒ 옴부즈맨뉴스

오늘은 박정희대통령 탄생 99주년이 되는 날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1917년 11월 14일 태어났다. 그래서 내년인 2017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북 구미시에서 태어난 지 꼭 100년을 맞이하는 해다.

박정희 대통령은 아시는 것처럼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의 중심인물이다.

박정희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가 '대한민국을 살린 위대한 지도자'라고 말하고,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민족을 반역한 친일 행적과 4.19 민주혁명을 짓밟은 지독한 독재자'로 비판한다.

이처럼 양 극단의 평가가 존재하는 박정희를 두고 그를 비판하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보기에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박정희 탄생 100년을 맞아 각급 자치단체가 국민 혈세로 우상화 놀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 박정희 대통령 생가주변 기념 사업 조감도(사진 : 연합뉴스)
ⓒ 옴부즈맨뉴스

주요사업을 살펴보면, 박정희 생가 복원사업 286억 원, 기념공원 조성 297억 원,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건설 785억 원, 기념도서관 208억 원, 기타 총 열 네 가지 사업에 약 1900억 원이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각 부처와 지자체에서 앞 다투어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을 계획하는 것은 바로 현직 대통령이 그의 딸이라는 사실 때문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살아있는 권력에 기대보겠다는 얄팍한 각 부처장과 자치단체장들의 인식이 이처럼 황당한 혈세 낭비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 개탄스러운 혈세 낭비를 넘어 이번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탄생 100년을 맞아 기념우표를 발행한다는 결정을 한 것이다.

↑↑ 1967년 박정희 대통령 취임기념 우표
ⓒ 옴부즈맨뉴스

우정사업본부는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을 맞아 내년 7월에 기념우표 60만 장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우상화를 촉진하는 과잉충성의 산물이 아닐 수 없다.

1900억 원의 혈세로 박정희 탄생 사업을 하는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표적인 사례로 새누리당 출신 구청장인 서울 중구청은 박정희가 1961년 5.16 군사 쿠데타 직전에 거주하던 서울 중구 신당동 주택을 300억 원을 들여 박정희 공원을 조성한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서울 중구가 이곳에 쏟아 붓는 혈세 300억 원은 서울 중구청 1년 복지예산 중 1/3에 해당하는 돈이다. 중구청이 처음 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계획을 세운 때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직후 2013년이다. 이 당시 서울 중구청의 예산은 2536억 원으로 재정자립도는 44.7%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러한 지경에 구 예산 중 11%에 해당하는 혈세를 박정희의 군사 쿠데타 모의장소 기념화에 사용하기로 했던 것이다.

또 다른 '박정희 신격화 놀이'의 대표적인 사례를 보자면, 박정희 하숙집 복원 사업이다. 박정희가 일본 왕에게 '한 목숨 다 바쳐 충성함, 박정희'라는 혈서까지 쓰며 만주군관학교로 가기 전 약 3년간 문경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했는데 그 당시 박정희가 하숙을 하던 집을 복원한다며 무려 17억 원 혈세를 낭비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 가치가 있는 일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하지만 '울릉도 관사 복원'사업 앞에서는 이 일도 초라해 집니다. 그야말로 우리가 비웃고 자랐던 '북한 권력의 우상화 놀음'과 한 치도 다르지 않은 코미디가 2016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더 가관인 일은 국가재건 최고회의 의장 시절인 1962년 울릉도 군수 관사에서 박정희가 하룻밤을 잤는데 이를 기념한다며 재정자립도가 겨우 13%에 불과한 울릉군이 예산으로 12억 원을 썼다. 정상적인 국민이라면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더 웃기는 일은 1962년 당시 울릉도를 방문한 박정희를 환대했던 당시 울릉군수가 훗날 관선 대구시장으로 영전한 것처럼, 현 최수일 울릉군수는 2015년 7월 8일 당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국 시장, 군수, 구청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메인 테이블에 앉았고, 그 자리에서 최 군수는 박 대통령에게 '울릉도에서 만나는 박정희 1962 옛 울릉군수 관사' 등 자료를 건네 참석자들의 눈총을 받았다.

↑↑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었던 지난 2012년 2월 21일 서울 상암동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 옴부즈맨뉴스

이 모든 것이 '전부 살아있는 권력에 아부하기 위한' 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 박정희 고향인 구미시 상모동에 세워진 높이가 무려 5미터나 되는 거대한 동상
ⓒ 옴부즈맨뉴스

우상화의 극치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바로 박정희 고향인 구미시 상모동에 세워진 높이가 무려 5미터나 되는 거대한 박정희 동상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움이다.

코메디 같은 박정희 추모 행사는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임을 부인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경쟁적으로 벌어지는 이 일을 당사자가 적극 막지 않고 있으니 아부가 극에 달했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6월 12일 "국가경제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국민 세금을 들여서 기념공원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아버지 기념사업에 반대 입장을 밝힌 적이 있지만 이 발언이 진정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막았어야 했다.

흔히 박근혜 대통령의 최대 공적은 “박정희의 딸로 태어난 점” 말고는 그가 대한민국을 위해 이뤄낸 공적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그러한 박 대통령이 아버지 후광을 업고 15대 국회 당시 1998년 대구 달성에서 보궐로 국회의원이 되었다.

이때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정치를 하려는 첫 번째 이유를 "아버지의 명예회복"이라고 했다. 결국 “유신”을 신봉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980년대에 대해 늘 고통스러웠다고 회상한다. 아버지 재임 기간에는 '유신만이 살 길'이라며 아부하던 자들이 아버지 죽음 이후 '바로 그 유신이 문제'라며 떠드는 것을 보고 배신자에 대한 인간적 분노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바로 그 아버지의 길을 그대로 걸어가고 있다.

↑↑ 경북 구미, 청도, 포항에는 2009년 이후 생긴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있다. 왼쪽부터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 있는 동상, 청도 신도리에 있는 동상, 포항 문성리에 있는 동상.
ⓒ 옴부즈맨뉴스

현재 박정희 동상은 전국 여러 곳에 세워져 있다. 고향인 구미시 상모동, 쿠데타 후 전역한 철원의 군탄공원, 서울의 카이스트, 청도 신도리, 포항 문성리 등에 격에 어울리지 않는 큰 동상이 세워져 있다.

세워진 동상은 영원할 수 없다. 더구나 진정한 마음으로 세운 동상이 아니라 거짓과 아부와 위선의 마음으로 세운 동상은 더욱 그렇다. 지난 8월 30일 철원의 군탄공원에 세워진 박정희 동상 밑에는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는 글귀가 써 있다.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광화문에 박정희.이승만 동상을 세우자고 부추켰다.
ⓒ 옴부즈맨뉴스

최근에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광화문에 박정희.이승만 동상을 세우자"라고 제안을 하여 걍악을 금치못한 일이 있다. 

↑↑ 충성을 맹세하는 혈서로 만주군관학교로 간 박정희.
ⓒ 옴부즈맨뉴스

그러나 더 거슬러 올라가면 박정희가 살아생전 가장 뜨거운 마음으로 쓴 글귀는 자신의 피를 쏟아 혈서로 써 일본 왕에게 바친 “한 목숨 다 바쳐 충성함 박정희”였다.

불행히도 이 행위에 대해 박정희는 살아생전 반성 한번 없이 생을 마쳤다. 그리고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과 탄핵’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나 그 아부꾼들은 지금도 이를 고수하고 있어 ‘국민 코메디’로 보일 뿐이다.

국민 혈세로 민족 반역자, 헌정질서 파괴자, 18년 독재로 대한민국 법과 질서를 유린한 독재자를 추모하도록 방치하고, 방관하고 있는 야당 또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헌정사에 오욕을 남길 처지에 놓여 있다. 이 마당에 아버지 우상화 놀음에 ‘모르쇠’로 일관하지 말아야 한다.

아버지 탄생 99년을 맞이하여 기념우표도 동상도 기념사업도 멈춰야 한다. 북한 전역에 김일성·김정일 동상 건립과 남한 곳곳에서 세워지고 있는 박정희 동상과 무엇이 다른가?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풍전등화의 처지에 놓여 있지만 오늘 아버지 99주년 생신을 맞이하여 이것만은 '특별지시'라도 내릴 것을 기대해 본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11월 14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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