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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생가터 복원 대상은 본인 집 아닌 모친 집...예산 낭비 논란

고은 시인 명성에 줄 긋는 군산시
원도심 '고은거리'…주민공감대 못 이뤄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1월 08일 13시 46분
↑↑ 논란이 되고 있는 고은 모친의 집 터
ⓒ 옴부즈맨뉴스

[군산, 옴부즈맨뉴스] 허대중 취재본부장 = 군산시가 우리 지역의 대표 인물 고은 시인을 통해 지역의 문화브랜드와 정체성을 높이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사업들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고은 시인은 1933년 8월 옥구군 미면 용둔부락, 현재의 미룡동에서 태어났으며, 1951년 동국사에서 입적해 53년 스승인 혜초 스님이 환속해 통영으로 떠날 때까지 군산에서 살았다.

고은 시인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문학가이며 어쩌면 고향인 군산에서 고은 시인을 활용한 마케팅은 늦은 감이 있지 않나 싶을 정도다.

고은 시인의 고향이자 청소년기를 보낸 곳이 군산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흔적은 동국사길 옆 고은 시인의 시 전시물 정도일 뿐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지역출신 유명인물을 활용하는 인물마케팅을 ‘셀렙(celeb)마케팅’이라 하는데 유명인과 마케팅의 합성어를 말한다.

통영 윤이상, 강원도 화천 이외수, 영월 김삿갓 등이 성공사례로 대표되고 있으며 각 지자체에서는 이 성공사례에 이름을 올리고 지역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군포의 김연아 동상이나 적절하지 못한 부지 선정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지 않는 군산의 채만식 문학관 등도 있다.

이런 일은 그 인물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프로그램이나 살아 숨쉬는 생생한 콘텐츠가 미비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군산에서는 지난 2011년 ‘만인의 물결 군산운동본부’가 구성돼 고은 시인 생가 복원, 문학관 건립 등 기념사업을 진행했지만 소리 없이 사라졌고, 군산시에서는 군산예술의전당에 만인보 문학작품 조각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철회됐다.

지난해 다시 예우 사업을 추진한다며 고은시인문화사업추진위가 구성되고 올해 고은문학축제가 첫 번째로 열렸지만 ‘그들만의 잔치’로 끝났다.

그런 와중에 군산시가 생가터 복원 사업 명목으로 고은 시인의 모친 가옥을 2억 원 들여 매입했고, 월명동 일대 근대역사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고은의 거리’를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고은의 거리’는 한전 지중화 사업이 끝난 월명동 구영 6길 근대역사박물관 맞은편부터 월명동주민센터를 거쳐 월명동 성당까지를 ‘고은 시인’을 주제로 테마가로로 만든다는 것이다.

고은시인이 1950년대 초 동국사에 계실 때 문인들과 자주 들렀던 전원다방을 조성해 임대해 운영하고, 동국사에서 고은 시인이 기거했던 방을 그대로 꾸며 개방하며, 고은  시인의 작품을 전시 하겠다는 의도다.

옛 전원다방은 지금의 이 성당 부지에 위치해 있던 곳으로 문학인들이 자주 드나 들었던 곳이다. 전원다방과 동국사를 연결시켜 고은시인 거리를 조성한다는 것은 무리한 끼워 맞추기가 아닌가 하는 지적들이 많다. 

더 큰 문제는 주민참여가 관건인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군산시가 테마거리를 조성한다며 주민 대상 세미나 등을 거쳤으나 ‘고은의 거리’ 관련해서는 주민들의 공감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지역 내 한 시민운동가는 “고은 시인에 대해 시민들과 군산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작업들은 안 하고 왜 특별하게만 하고 공간 조성에만 몰두하는지 모르겠다.”며 “시간여행축제가 과거부터 현재, 미래의 시간을 아우르는 축제라면 축제 시 고은 시인과 관련해 한 꼭지를 내줘도 되고 군산예술인들의 축제인 진포예술제 때 고은을 주제로 한다든지 충분히 고은 시인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 그런 작업들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수원보다 문학관 건립이 늦는다는 것에 얽매일 필요가 없는 것이 문학관의 성패는 그 인물이 지닌 스토리를 얼마나 잘 드러내고 이를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어떻게 접목해 오랫동안 기억에 남도록 하는 것인가”라며 “그동안 꾸준히 고은 시인 관련 사업들을 하려고 쌓아둔 노하우들을 잘 버무려 훌륭한 콘텐츠를 발굴해 내는 작업이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대중 ombudsma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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