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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거목` 민음사 박맹호 회장 별세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01월 23일 08시 21분
↑↑ 출판사의 거목, 민음사 박맹호 회장 타계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김승호 수도권취재본부장 = 지난 50여년간 한국 출판계를 이끌어온 박맹호 민음사 회장이 22일 오전 0시 4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박 회장은 1933년 충청북도 보은 비룡소에서 태어나 경복중학교, 청주고등학교를 다녔다. 이 인연으로 비룡소는 민음사의 아동·청소년 서적 브랜드의 이름이 됐다.

1952년 서울대 문리대 불문과에 입학한 박 회장은 1953년 '현대공론' 창간 기념 문예 공모에 '박성흠'이란 필명으로 응모해 단편 '해바라기의 습성'이 당선되면서 문학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5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자유풍속'을 응모했지만, 자유당 정부를 풍자한 내용이 문제가 돼 탈락했다. 문학청년 생활을 이어가며 부친 박기종씨의 국회의원 선거운동을 돕던 고인은 1966년 5월 서울 종로구 청진동 옥탑방에서 민음사를 창립했다. 그해 처음으로 펴냈던 책 '요가'는 1만5000권이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박 회장은 민음사를 통해 작가들을 발굴하는 데 크게 기여하며 한국 문학의 저변을 넓혔다. '세계 시인선' '오늘의 시인 총서' '대우학술총서' '이데아 총서' '세계 문학 전집' 등 시리즈를 비롯해 5000여종의 단행본을 펴냈다.

그중에서도 1976년 창간한 문학 계간지 '세계의 문학'은 1980년대 대한민국 문학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세계의 문학’은 문학과 세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통해 한국 문학의 발전을 주도했고, 창간과 동시에 제정된 '오늘의 작가상'은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창작을 격려했다. 문단과 사회는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박 회장은 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키우는 데도 이바지했다. 당시 시는 비인기 장르였지만, 1974년 민음사는 '오늘의 시인 총서' 등 시리즈를 기획 출판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김수영의 '거대한 뿌리'를 시작으로 김춘수의 '처용', 고은의 '부활' 등 당시 젊은 시인들의 작품이 민음사 '오늘의 시인 총서'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 젊은 시인들은 현재 한국 시단의 거목으로 자리잡았다. 1981년에는 김수영을 기리기 위한 '김수영 문학상'을 제정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박 회장은 화관문화훈장,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인촌상, 서울시 문화상,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상 등을 받았으며, 제45대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위은숙씨와 딸 상희(비룡소 대표이사), 아들 근섭(민음사 대표이사)·상준(사이언스북스 대표이사)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4일 오전 6시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01월 23일 0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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