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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성추문, `굴비 엮듯` 줄줄이 불거져

"배용제에 성폭행 당했다"..이이체·백상웅·이준규도 사과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10월 28일 08시 47분

[서울, 옴부즈맨뉴스] 이정우 취재본부장 = 최근 박범신 자가의 추문에 이어 문인들의 성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배용제 시인
ⓒ 옴부즈맨뉴스

이번엔 '다정' 등의 시집을 낸 배용제(53) 시인이 미성년 습작생들을 성폭행하고 반강제로 돈을 빌렸다는 폭로가 나왔다. 배 시인은 의혹을 모두 인정하고 활동을 접겠다고 밝혔다.

27일 배 시인에게 시 강의를 수강한 학생 6명이 트위터에 올린 글에 따르면 배 시인은 학생들을 자신의 창작실로 불러 성관계를 제의하고 "내가 네 첫 남자가 되어 주겠다", "너랑도 자보고 싶다"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

'습작생6'은 배 시인이 '연인은 아니지만 또 특별하게 서로를 생각해주는 관계'를 맺자며 강제로 키스를 하고 성폭행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 금기를 넘을 줄 알아야 한다"며 변태적 성관계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예고 문예창작과 강사로 일한 경력이 있는 배 시인이 "사고가 나서 돈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서 돈을 빌려 몇 년간 갚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고발이 잇따르자 배 시인은 의혹들을 모두 인정하고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는 전날 저녁 자신의 블로그에서 "시를 가르친다는 명목 하에 수많은 성적 언어와 스킨십으로 추행을 저질렀다. 더욱 부끄러운 일은 그중 몇몇의 아이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며 "합의했다는 비겁한 변명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며, 위계에 의한 폭력이라는 사실을 자각이나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시집과 산문집 등 출간을 모두 포기하고 공식적인 어떤 활동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 이이체 시인
ⓒ 옴부즈맨뉴스

시집 '인간이 버린 사랑' 등을 낸 이이체(28) 시인도 과거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폭로가 나와 공개 사과했다.

A씨는 트위터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던 이 시인이 처음 만난 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발작이 온 것 같다"며 기댄 뒤 끌어안으며 키스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강제 신체접촉과 성폭행 시도가 이어졌다고 A씨는 주장했다.

그는 이 시인 탓에 불면증이 심해졌다며 "숨소리 섹시하고 야하다", "너도 좋은데 왜 아닌 척 해" 등 성희롱 발언도 공개했다.

이 시인은 트위터를 통해 "피해자 말대로 성적·언어적 폭력을 저질렀고 모두 제 잘못"이라며 사과하고 "우선 원고 청탁을 받지 않고 일체의 집필활동을 중단하겠다. 모든 저서 계약을 파기하고 출간 예정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 백상웅 시인
ⓒ 옴부즈맨뉴스

백상웅(36) 시인도 과거 성추행 경력이 도마에 올랐다. 10여 년 전 창작모임 뒤풀이에서 후배를 성추행했고 피해자와 여성단체의 사과요구에도 불성실하게 응했다는 것이다.

백 시인은 절필로 죄 값을 치르겠다고 했지만 이후 문학상을 받고 시집을 냈다는 주장이 트위터에서 제기됐다.

백 시인은 온라인 메모장 에버노트에 사과문을 올려 "당시 성폭력 사실을 인정했고 피해자와 여성단체가 요구한 성폭력 교육을 수료했다. 지금이라도 잘못한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준규 시인
ⓒ 옴부즈맨뉴스

지난 24일에는 이준규(46) 시인이 추문의 주인공이 됐다. 한 네티즌은 이날 트위터에 “과거 서울 문지문화원에서 열린 이씨의 시 강좌를 수강할 당시 ‘너 섹시하다. 나랑 자서 네 시가 좋아진다면 나랑 잘래?’ 등의 말을 들었다”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 씨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기억나진 않지만 제 지난 술버릇과 여성을 대하는 가벼운 태도로 보아, 사실로 보는 게 맞고 그러니 인정한다”며 “제 가벼운 말과 행동으로 무거운 치욕과 분노를 겪었을 분들께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문지문화원 측은 이씨의 강좌를 폐강했고, 수강료를 전액 환불 조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트위터 상에는 이모(28), 박모(30), 황모(46) 시인 등을 지목한 과거 성추문 폭로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문단 내 성폭력’을 해시태그(#·특정 주제에 대한 글임을 알리는 표시)로 공유하며 고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시집을 출간한 출판사 관계자는 “아직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솔하게 움직일 순 없다”면서도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학단체들은 계속되는 성추문 폭로에 자성을 촉구했다. 한국시인협회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추문들이 사실이라면 이는 실로 엄중한 일일 뿐만 아니라 한 시대의 삶과 정신의 거울 역할을 자임해온 문학정신의 본령과도 어긋나는 것이 아닐 수 없다"며 "이 부끄럽고 참담한 사건을 계기삼아 우리 문학인들이 스스로 성찰하고 신독(愼獨)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시인협회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정관에 따라 자격정지와 제명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작가회의도 박범신 작가 등 추문이 불거진 회원에 대해 소명절차를 거쳐 자격정지 등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한 바 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10월 28일 0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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