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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치솟은 차에 달려든 검침원과 굴삭기 기사, “한 생명 살렸다.”

'청주 의인' 검침원 유병철·굴삭기 기사 신우일씨
전도된 차 지나치지 않고 기꺼이 한뜻으로 모여 운전자 구출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1년 10월 17일 22시 08분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산성입구 교차로 인근에서 지난 15일 전복사고로 전소된 차량을 관계자들이 수습하고 있다.(사진 = 경향신문)
ⓒ 옴부즈맨뉴스

[청주, 옴부즈맨뉴스] 반은숙 취재본부장 = “차량에서 불이 치솟아 무서웠지만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달려갔습니다.”

지난 15일 충북 청주 상당산성에서 발생한 차량 사고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한 한국전력 검침원 유병철씨(49·사진)와 굴삭기 기사 신우일씨(50)는 17일 기자와 통화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씨가 사고 현장을 목격한 것은 15일 오전 9시쯤이다. 그는 전기 검침을 위해 자신의 코란도 승용차를 몰고 청주 시내에서 산성을 향하고 있었다. 이때 반대편 상당구 상당산성 회전교차로 인근에서 60대 남성 운전자가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도로 연석 부분을 들이받은 뒤 전도됐다.

사고 직후 유씨 등 시민들이 전도된 차량으로 다가가 운전자의 상태를 살폈다.차량에서는 흰색 연기가 나기 시작했고, 엔진룸에서는 불길이 치솟았다. 운전자는 사고 충격으로 정신을 잃어 차량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유씨를 비롯한 시민들은 운전자를 구조하기 위해 차량 앞유리를 깨기로 했다. 인근 음식점 업주는 소화기를 들고 나왔다. 유씨는 “차량이 폭발할까 무서웠지만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근처에 있던 쇠파이프를 들고 차량 앞유리를 깨기 시작했다”며 “운전자는 신음소리만 내고 있어 빠져나오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유씨는 깨진 앞유리를 떼어내고 운전자를 구하려 노력했지만 강화유리로 된 유리창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때 사고 현장과 100m 남짓 떨어진 곳에서 공사 중이던 신씨가 굴삭기를 몰고 나타났다.

신씨는 “동료들이 ‘바로 앞에서 사고가 났다. 빨리 와봐라’라고 해서 가봤더니 차량이 옆으로 쓰러져 불이 나고 있는 상태여서 나올 곳은 앞쪽 유리밖에 없었다”며 “때마침 유리가 깨져 있어 이를 떼어냈다”고 말했다.

유씨의 고함에 정신을 차린 운전자는 안전벨트를 풀고 가까스로 불이 나는 차량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이 운전자는 119소방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청주동부소방서 관계자는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운전자는 차량 옆에 누워 있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며 “사고 충격으로 잠시 정신을 잃은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인 한전MSC 동청주지점에서 근무하는 유씨는 운전자가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는 “주변에 사람들도 많았고, 검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리를 떠났다”고 말했다. 신씨도 굴삭기를 몰고 다시 공사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우리가 아니어도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운전자를 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았다’는 운전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직후 음주측정을 했고, 운전자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다”며 “운전자가 회복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1년 10월 17일 2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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