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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두들’ 세계 여성의 날 기념 13인에 이태영 변호사 선정

14선 의원의 정치 명가 夫 정일형, 子 정대철, 孫 정호준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03월 09일 08시 20분
↑↑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 이태영(맨 오른쪽)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은 구글 두들에 등장했다. (사진출처 : 구글 화면 캡쳐)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김몽수 취재본부장 =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 이태영(1914~1998)이 8일 구글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제작한 ‘구글 두들’에 등장했다.

‘구글 두들’은 기념일이나 행사, 업적, 인물을 기리기 위해 구글 홈페이지에 있는 구글 로고를 일시적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이날 ‘구글 두들’은 여성의 정치·경제·사회적 업적을 기리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했던 13인의 세계 여성들을 소개했다.

여기서 이태영 변호사는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 흑인 인권운동가이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가수 미리엄 마케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최초로 고안한 에이다 러브레이스 등과 함께 소개됐다.

↑↑ 구글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선정한 13인의 여성들(사진출처 : 구글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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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변호사는 최초의 여성 변호사이자 인권운동가로 한국가정법률상담소를 세우고 여성에 대한 불평등과 가정폭력 상담 해결, 유교적 인습에 저항했던 인물이다.

1914년 평안북도 운산군 북진읍에서 태어난 이태영은 “여자라도 배워야 한다”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남자 형제들과 다름없이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태영보다 열한 살이나 위인 큰 오빠는 그에게 “커서 변호사나 국회의원”이 되라고 늘 말했다.

1932년 이화여전(이화여대의 전신) 가사과에 입학해 4년 후 수석으로 졸업한 이태영은 “당신이 하고 싶어 하는 법률 공부를 하라”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이었던 남편 정일형의 격려를 받으며 1946년 33세에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이후 이태영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여럿 붙었다. 1950년 서울대 역사상 최초의 여성 법대 졸업생이 됐고 2년 뒤 치러진 제2회 사법시험에서 최초의 여성 합격자가 됐다.

당시 대법원장이었던 김병로는 이승만 대통령에게 이태영의 판사 임명을 제청했지만 이승만 대통령은 남편 정일형이 야당 인사라는 이유로 판사에 임용하지 않았다.

김병로는 이후에도 여러 번 판사 임용을 건의했으나 이승만은 여성 판사는 시기상조라는 이유를 들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화여대 학창 시절의 이태영(사진출처 : 정일형·이태영박사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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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법학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남편 정일형과 함께한 이태영 변호사(사진출처 : 정일형·이태영박사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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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은 판사 임용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변호사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그는 1956년 ‘여성법률상담소’(현재 한국가정법률상담소)를 연 이후 30여 년간 여성을 억압해온 구습을 바꿔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가족법 개정과 호주제 폐지, 동성동본 금혼령 폐지는 그가 다른 여성 운동가들과 함께 싸워 이룬 성과였다.

이태영은 호주가 사망하면 어머니나 누나 등의 가족보다 장남으로 상속되는 ‘호주제도’가 평등권을 침해하고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가족 관계를 조장한다며 여러 차례 위헌 심판과 헌법 소원을 청구했다.

비록 그의 생전에는 호주제 폐지를 보지 못했지만 이후 여성운동가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결국 2003년 9월 4일 호주제는 헌법불합치 판결을 받고 이후 2005년 3월 민법 개정으로 폐지됐다.

그는 이혼 때 재산분할 청구권과 동성동본 금혼제 폐지 등을 위한 가족법 개정 운동도 펼쳐 1989년 가족법 개정으로 결실을 맺었다.

↑↑ 가족법 개정운동 당시의 이태영 변호사(사진출처 : 정일형 이태영박사 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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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은 ‘여권운동은 인권운동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신념하에 민주화 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1970년대 독재정권에 저항하다 구속된 이들의 무료 변론에 나섰고 남편과 함께 1976년 3·1 민주선언 서명에 참여했다가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다.

1980년 복권되자 그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증인으로 법정에 서기도 했다.

세계 여성의 날은 열악한 섬유공장 작업장에서 화재로 불타 숨진 여성들을 기리기 위해 1908년 3월8일 1만5000여명의 미국 노동자들이 궐기한 날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한국의 경우 1920년대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이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시작하면서 정착됐다.

그러나 해방 이후에는 역대 정권들이 사회 운동을 탄압하면서 명맥만 유지되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전국적인 정치·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다.

↑↑ 아들 정대철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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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자 정호준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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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사의 남편은 정일형 전 외무부장관을 역임하시고 8선의원이셨고, 아들은 정대철 현 국민의당 상임고문으로 5선 의원을 지냈으며, 손자는 정호준 전 더민주당 의원이고 현재는 국민의당 서울시위원장을 맡고 있다. 3대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 명가로 도합 14선의 국회의원을 지낸 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인 정치가문이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03월 09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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