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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생태환경 개선 차질

'식생틀' 관리부실로
이 청 기자 / 입력 : 2015년 06월 27일 20시 22분
울산시 태화강의 생태환경 조성을 위해 10년 전 설치했던 ‘식생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0년이 지난 지금 식생틀에는 수초도 없고, 물고기도 드나들지 못하는데다 틀 내부의 돌까지 유실되는 부실한 시공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식생틀’은 하천과 접해있는 육지 부분인 하안이 유실되는 것을 방지하고, 돌과 돌 사이의 공간은 물고기들의 집으로 제공하는 등 자연스러운 식생 군락이 형성되도록 하기 위해 제방 아래에 강기슭에 사각형 모양의 틀로 내부에 공간을 만들어서 그 속에 돌을 채워 넣고 그 위에는 갈대와 부들 등 수초 등이 자랄 수 있게 하는 시설물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약 300억원을 투입해서 ‘태화강 하도정비 사업’ 등의 일환으로 퇴적물 제거와 함께 ‘식생틀’ 설치사업이 실시됐다는 것이다.
당시 ‘식생틀’ 설치사업을 담당한 시의 한 관계자는 “식생틀 위에 식생롤을 깔아 갈대와 부들 등 수초를 심었다”면서 “경관개선을 위해 이처럼 수초를 심은 곳도 있고, 식생틀만 조성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일부 ‘식생틀’에는 수초는 보이지 않고 쓰레기가 뒤엉켜 있고, 식생틀 안의 돌이 절반 가까이 유실됐다.더 큰 문제는 전반적으로 ‘식생틀’ 내부에 들어간 돌이 작은 돌이다보니 물고기가 드나들 수 없는 구조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울산대 방재연구소장인 A 교수는 “식생틀 내부에 직경 30㎝ 가량의 호박돌처럼 큰 돌을 넣어야 하는데 잔돌을 넣으면서 물고기집 등이 조성이 되지 않아 당초 취지가 상실됐다”면서 “처음 식생틀을 조성할 때부터 이 문제는 거론됐다. 생태적으로 조성할 수 있었는데 그 효과가 없어지고 지금은 보기에만 흉한 상태로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식생틀을 제거할 수는 없지만 지금이라도 식생틀 내부의 돌을 걷어내어 호박돌을 넣고, 수위에 맞춰 식생도를 조성해 원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A 교수의 지적은 하안의 유실을 방지하는데 현재의 식생틀은 큰 문제가 없지만 자연스럽게 식생이 형성되고 생태계가 유지 되는 데에는 오히려 방해요소가 됐다는 것이다.
울산시가 시의 젖줄인 태화강의 생태계보존과 개선을 위해 추진한 사업이 현재로서는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하고 실패한 사업이 되었다는 평가다.
이 청 기자 / 입력 : 2015년 06월 27일 2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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