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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일제강점기 대신 일제저항기라고 부르자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10월 12일 06시 08분
↑↑ 본지 논객 차인철 공인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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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논객] 차인철 공인노무사 = 일제강점기는 제국주의 일본이 대한제국을 멸하고 36년간 우리민족을 식민했던 기간에 대해 현재 우리 국민이 쓰는 일반적인 호칭이다. 이전에는 ‘일제시대’ 혹은 ‘일정 때’라는 무미한 명칭이 무비판적으로 두루 쓰였다. 하지만 북한이 일제의 강제성, 폭력성을 강조하기 위해 1990년대 전후부터 그렇게 부르자 남한도 따라 썼다는 풍설이 있다. 그러나 ‘일제시대’보다 더 못한 이름이 일제강점기이다.

일제강점기라는 단어 속에는 우리 민족이 그 강점에 대해 어떤 반발을 보였는지 나타나지 않는다. 오로지 일제로부터 강제로 점령당하고 지배되었다는 수동적이고 굴종적인 자세만 나타나고, 19세기말 유럽 선진강국들의 제국주의적인 대외팽창양식에 따라 일본도 그 노선에 따랐을 뿐이라는 뜻도 있다. 더구나 일본제국의 팽창을 찬양하는 뜻으로 들리기도 한다. 이는 식민국에 대한 제국주의의 면책논리를 부각하고 일본의 불법강점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도 은폐되어 있다.

이런 명칭을 씀으로서 우리의 정신은 조선총독부가 조작한 식민사관의 때가 아직도 덜 빠졌고, 스스로를 비하하는 자학사관의 함정에서 다 벗어나지 못했음을 나타낸다. 광복이후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국민은 정신적인 광복이 덜 된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한민족은 외세의 침략에 맞선 불굴의 저항사를 반만년 역사 속에 곳곳에 기록했다. 고려 후기 고종 때 몽골국 원(元)의 침입에 우리민족은 삼별초라는 군대를 조직하여 원의 지배에 70여년간 저항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기간을 우리는 ‘대몽항쟁기’로 지칭하며 기억한다. 일제강점에 대한 선조들의 투쟁은 불과 두세대 전의 역사상의 사실로서 모든 국민의 가슴에 저항정서가 생생히 전해져 있다. 독립투사들의 무장투쟁, 우국선열들의 치열한 저항, 전민족의 일치된 배일행동, 이것이 그 시대의 치열한 시대정신이었다. 이 정신을 주체로 하여 그 시대 성격을 규정해야 한다.

왜 일제강점기라 불러 일제의 대외팽창을 기억해야 하는가? 마땅히 일제저항기로 불러야 한다. 중국도 국토 일부를 일제에 점령당한 기간을 항일기로 부른다.

한일 두정부가 공동통치 했다고 오해될 수도 있는 한일합방, 오로지 민족적인 수치만 들어내는 경술국치(庚戌國恥)라는 말에도 그와 같은 제국주의와 자기비하 논리가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이 말 대신에 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제로, 그래서 불법적으로 집어 삼켰다는 뜻을 나타내는 일제 병탄(倂呑)이란 말을 사용해야 옳다. 갑오경장이나 을미왜변이라는 명칭도 일본의 죄악을 감추는 편향된 용어이니 다른 용어로 바꾸어야 한다.

최근 상해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한 날로 삼자는 주장이 있다. 1948년 510선거로 새 정부가 수립될 때 경축사를 연설하는 이승만대통령의 사진이 있다. 사진 속에 대통령의 등 뒤 총독부 건물 벽에 프랑카드가 하나가 휘늘어져 있었는데 거기에는 ‘축 정부수립’이라 쓰여 있다. 이는 당시 국민들은 그 행사를 건국기념으로 보지 않았다는 증거가 된다. 임시정부수립을 근대국가의 건국으로 새길 때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그 항일저항의 상징이다. 헌법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대한민국이 계승한다고 말한다. 정부수립 시 임시정부요인들이 참여했다면 그런 수치스러운 용어를 사용했을까?

우리는 주체적인 시각으로 우리역사를 새겨야 한다. 이것이 민족의 자존을 드높이고, 선열들의 피로 새긴 투쟁을 제대로 기록하며 후세의 교훈으로 삼는 것이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10월 12일 0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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