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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김우일 칼럼] 본받아야할 송시열과 허목의 정쟁(政爭) 이야기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0년 01월 14일 16시 58분
↑↑ 본지 논설위원 겸 대우M&A 대표 김우일 경영학 박사
ⓒ 옴부즈맨뉴스

요즈음 정치판이 시끄럽고 지저분하다.

정치판에서의 상대방은 글자 그대로 서로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끼리 서로 얼굴을 마주 대하며 서로의 주장을 듣고 자기의 논리를 설득, 혹은 양보를 통해 국가대계의 화합을 위한 파트너이다.

그러나 최근 주권자인 국민들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판은 상대방을 상대방의 존재가 아니라 영원히 뿌리까지 제거해야할 사악한 간흉계독(奸凶計毒)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느낌이다.

서로의 상대방을 간흉계독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주권을 위임한 국민의 입장에서는 모두가 간흉계독의 존재로 보인다.

첫째 간(奸)은 앞에서는 칭찬과 아첨일색이지만 뒤돌아서면 욕하는 것을 뜻하며, 둘째 흉(凶)은 자기의 생각과 다를 경우 인정사정없이 상대방을 중상모략내리는 것을 뜻하며, 셋째 계(計)는 극히 이해타산적이며 조그마한 이익이라도 물불가리지 않고 챙기는 것을 뜻하며, 넷째 독(毒)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돌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뜻한다.

유가에서는 간, 흉, 계, 독을 소인배로 규정짓는 네 가지 기본이라 칭하고 이 중 한 가지만 범해도 소인배라 얼굴을 대하지 않았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정치판의 행태를 보면 소인배의 네 가지 기본에 딱 맞아떨어진다. 서로가 불상종해야 할 소인배라 몰아치지만 국가정치의 생리상, 무조건 상종해야 할 어쩔 수 없는 숙명의 배를 같이 탔다.

오월동주마냥 서로 불원천지 원수들끼리 올라탄 배를 같이 노 저어 가야한다. 만일 노를 잘못저어 배가 뒤집어지면 배는 가라앉지 않고 복원되지만 그에 올라탄 사람들은 피해를 입기 마련이다. 국가는 없어지지 않지만 국민들은 엄청난 피해와 고통의 과정을 겪어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정치판에 아름다운 일화가 전해 내려온다.

정쟁이라면 세계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시대가 바로 사색당파에 몰입했던 조선시대다.



1600년경 논쟁을 통해 조선후기 정치와 사상계를 이끌어가며 라이벌로 대립했던 서인인 우암 송시열과 남인인 미수 허목은 정치안건에 대해서는 치열한 논쟁을 벌인 정치적 극렬 반대파였지만 그들이 벌인 개인적 일화는 상대방을 인간적으로 서로가 존중하고 신뢰하였음을 보여준다.

송시열이 큰 병에 걸려 소문난 의사들이 와 진맥했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러자 송시열은 자신의 라이벌이지만 의술에 정통한 허목에게 치료해달라고 편지를 보냈다.

허목은 처방전을 써주었고 그 처방전에는 독약 성분인 비상이 들어있었다. 가족들과 제자들은 허목이 송시열을 죽이려한다고 말렸지만 송시열은 그대로 먹었다. 며칠 후 송시열은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곧 회복되었고 허목에게 감사편지를 썼다.

가족들이 송시열에게 허목을 어떻게 믿고 드셨느냐고 물으니 송시열은 허목은 비록 나의 정적이지만 정적을 이렇게 간흉계독으로 죽일 인간이 아니다.

또한 허목은 송시열이 자기가 처방해준 약을 먹고 회복될 것이라 믿었다한다. 송시열은 비록 독약이든 처방전을 받았지만 허목 자신을 제대로 보는 눈을 가졌기에 틀림없이 신뢰하고 먹을 것이라 허목은 생각했다.

만일 이 허목을 신뢰하지 못하고 처방전의 약을 안 먹는다면 송시열은 죽을 것이다 라고 했다
한다. 비록 정치판에서의 이념투쟁으로 상대방을 공격하지만 근본적인 인간신뢰에 바탕을 두었기에 이 허목과 송시열 두 사람은 당시 병자호란 후 일어난 사회혼란 시기에 각각의 이념논쟁을 펼치며 조선시대를 무난하게 리드해나갔다.

지금의 모든 정치인들도 비록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지고 싸우지만 서로에 대한 인간바탕의 신뢰를 간직한다면 그야말로 적이 아닌 라이벌(Rival)이 될 것이다. 라이벌은 River(강)의 양안에서 서로 말을 달리며 경주하는 모습을 뜻한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0년 01월 14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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