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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김우일 칼럼] 권력자의 얼굴마담 비서를 업무 비서로 바꿔라!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0년 08월 14일 16시 53분
↑↑ 본지 논살위원 겸 대우M&A 대표 김우일 박사(사진 = OM뉴스)
ⓒ 옴부즈맨뉴스

요즘 국민들은 인권보호와 민주개혁에 앞장서는 진보 정치인들의 일탈과 이중적 모습을 보며 아연실색하고 있다. 안희정 전 지사, 오거돈 전 시장, 박원순 전 시장 등 민주·개혁·인권운동의 선봉자를 자처하던 중량있는 정치인들이 여비서와의 스캔들에 휘말려 몰락한 것이다.

이번 사건의 특징은 딱 한가지다. 가해자측은 권력자이고 피해자측은 여성비서라는 점이다.

일반 남녀 사이의 스캔들이야 사생활이라 잘 공개되지도 않고 둘 사이의 대등한 관계로 인해 사회적 파장이 거의 없다. 하지만 한쪽은 생사여탈권을 쥔 권력자이자 다른 한쪽은 이 권력에 순종해야만 하는 여비서라는 대등하지 않는 관계라면 그 파장은 사뭇 중대한 결과를 낳는다.

가해자는 권력의 그늘 아래 계속 가해를 할 것이고 피해자는 전 국민에 폭로하는 길밖에는 따로 벗어날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결국 양쪽 다 파멸의 길로 접어들고 국민들에게는 정신적, 재정적(보궐선거)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이런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필자가 겪은 과거의 일화가 하나 떠올랐다. 1990년대에는 필자가 다녔던 대우그룹을 위시해 대부분의 재벌그룹들은 임원에게 전용자동차, 전용사무실, 법인카드, 기밀비(영수증 불필요) 등을 제공했다. 이보다 더 특이한 것은 임원에게 여비서를 선택할 권리를 줬다. 인사부에서 미리 여러 명의 후보를 물색해 올리면 임원이 가장 마음에 드는 한 사람을 선택한다. 이 때 선택되는 기준은 무조건 여비서의 미모였다. 그래서 어느 대기업을 가더라도 비서실에 근무하는 여비서의 외모는 특출난다.

대우그룹도 마찬가지였고 그룹감사실에 근무했던 필자에게 수시로 임원과 비서의 스캔들이 종종 포착되곤 했다. 이를 총수에게 보고한 결과 조직 운영에 큰 후유증을 남기는 이런 스캔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원천적으로 대처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여러 날을 연구한 결과 권력자와 여비서의 스캔들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길은 한 가지 방법밖에 없었다. 그것은 여비서를 모두 외모가 평범한 이들로 바꾸는 것이었다.

모든 임원의 여비서를 업무 위주의 평범한 외모의 직원으로 교체한 결과 그 효과는 지대했다. 물론 초기에는 많은 임원들이 불평불만을 제기했지만 익숙해진 다음에는 업무 중심의 여비서 선택 기준은 기업운영에 큰 공헌을 했다.

임원들이 항상 붙어있는 비서와의 관계를 일 위주로 전환함으로써 일의 효율은 진전되었고 사실 임원들이 쓰던 기밀비 같은 비용도 현저히 줄어들었음을 확인했다. 임원들이 기밀비를 여비서에게 수고비로 주던 사례가 왕왕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한 신문사 기자가 필자에게 다가와 한 말이 생각난다. “아니 어떻게 대우그룹의 비서들은 왜 이렇게 못생겼습니까? 다른 그룹 가 보면 전부 아름다운 아가씨로만 채워져 있는데요.” 필자는 전후 관계를 사실대로 얘기했고 이 이야기를 ‘색연필’이라는 조그만 칼럼난에 실렸다.

세 정치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 지도자를 자처하는 이들의 의식이 아직 90년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과 함께 무릇 공인이라면 실수할 수 있는 가능성 자체를 없애는 근신(謹愼)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도 새삼 느끼게 된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0년 08월 14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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