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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김우일 칼럼] 도둑에게도 5道가 있는데 ‘정치판’은 1道도 없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11월 03일 21시 52분
↑↑ 본지 논설위원 겸 대우M&A 대표 김우일 박사
ⓒ 옴부즈맨뉴스

우리나라 정치판의 상황이 성경 속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의 타락과 혼돈을 연상하게 한다.

결국 이 두 도시는 타락과 부패로 인한 신의 분노에 의해 파괴된 채 버려지는 것으로 성경에 기록되어있다. 그만큼 인간사회에서 자행되는 비리, 부도덕, 타락과 부패는 하늘의 뜻에 거역하는 최대의 악으로 그려지고 있고 인간에게 최고의 경고를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온갖 작태, 떠도는 소문은 가히 맹자의 성선설보다 순자의 성악설에 타당성을 더해주는 인간본성에 대한 회의감과 절망감을 느끼게 한다.

권력쟁취를 위해서는 추구하는 이념과 가치를 모호하게 희석시키고 중상모략과 비난을 서슴치 않는다.

사람이 사는 사회에 여러 가지 계통과 무리가 있지만 유독 정치는 ‘정치계’라는 말보다 ‘정치판’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것은 그 실태를 여실히 대변해 주고있다는 생각이 든다.

편법, 불법, 모함, 음모가 무질서하게 거리낌 없이 횡행하는 나쁜 행태를 ‘판치다’라는 말로 묘사하는데 정치계라는 말에 계 대신 판을 붙이니 더욱 그 생태를 적나라하게 비쳐주고 있는 듯하다. 심지어 이런 정치판 주변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모리잡배를 칭하는 정치꾼이란 용어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필자(김우일 전 대우그룹구조조정본부장)는 언뜻 중국의 장자가 쓴 책 ‘남화경’ 외편에 나오는 도둑의 道에 관한 얘기가 떠오른다.

장자는 중국전국시대 도가(道家)사상의 중심인물로 천지만물의 근원과 뿌리를 도(道)라고 보았고 진정한 도는 자연순리에 순응하며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의 아내가 죽었을 때도 슬퍼하지 않고 기쁘게 노래했다는 전설은 그의 철학이 자연에 귀의한다는 만물의 도를 실증해주고 있다.

장자는 도둑에게도 다섯 가지의 도가 있다고 했다.

집에 도둑질할 물건이 있나 없나를 알아보는 것이 성(聖)이요, 침입할 때 먼저 들어가는 것이 용(勇)이요, 나올 때 나중 나오는 것이 의(義)요, 일의 성사여부를 판단할 줄 아는 것이 지(知)요, 얻은 물건을 똑같이 분배하는게 인(仁)이요, 부부관계시에는 피하는 게 별(別)이다.

이처럼 도둑에도 도가 있으면 설령 도둑질이라는 행위도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자연스러울 수가 있다. 그러나 이 도가 없으면 살인, 배신 등 범죄가 더 흉폭해지는 법이다

세상사에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만물의 근원인 도가 있기 마련인데 이 도를 헤아리지 못하고 오로지 방약무도(傍若無道)한다면 그 결과는 본인뿐만 아니라 전체 사회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현재 처해있는 우리나라 정치판에 과연 정치의 도가 조금이라도 있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정치판에 과연 국민을 위해서 취할 이득이 있는지 없는지 먼저 알아보고 행동하는 것, 국민을 위해서 먼저 용감히 나서는 것, 국민을 위해서 뒤로 물러설 때는 천천히 물러서는 것, 그리고 국민을 위해서 성공실패 여부를 따져 보는 것, 전리품을 국민과 같이 똑같이 나누는 것, 국민이 곤궁에 처했을 때 기다려 주는 것 등과 같은 최소한의 도를 가지고 있을까?

필자의 생각은 우리나라 정치판에 뛰어든 정치꾼치고 이런 도둑의 도(道)마저 갖고 있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도둑의 도보다 더 높은 정치의 도를 빨리 정립해 모든 정치계에 새로운 신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그래서 이런 말이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 “썩은 정치판에 왜 뛰어드냐? 너 미쳤나?”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11월 03일 2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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