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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김우일 칼럼] 고위 공직자와 `와이로(蛙利鷺)`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09월 26일
↑↑ 본지 논설위원 겸 대우M&A 대표 김우일 박사
ⓒ 옴부즈맨뉴스

요즘 여야를 막론하고 고위공직자의 특권과 그 지위를 이용하거나 또는 배경으로 몰래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온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이정도 의혹은 감수해야 된다는 여권과, 이정도 의혹도 깨끗이 정리해야 된다는 야권의 정면승부로 국론이 극도로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권을 배경으로 한 이 같은 의혹이 단순한 ‘도덕적 해이(Morale Hazard)’의 문제로 그칠지, 아니면 불법(Illegality)으로 판정될지 여부는 결국 사법부의 최종 판단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필자(김우일 전 대우그룹구조조정본부장)는 최근에 벌어진 이 최고공직자들의 특권의식과 행동을 보고 예전에는 사람들 입에서 자주 회자됐지만 최근에는 잘 쓰지 않아 사장되다시피 한 용어가 떠올랐다.

바로 ‘와이로’라는 용어다.

20.30대는 잘 모를 수가 있는 이 말은 해방이후 80년대까지는 흔히들 “너 와이로 먹여야 한다”, “와이로 없이는 턱도 없다” 라는 말이 경제계, 교육계, 관공서, 군대 등 사회전반에 걸쳐 공공연하게 사용됐다.

80년대 이전 한국 사회에서는 조립기계의 나사처럼 서로 맞물린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와이로’라 기름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90년대에 접어들면서 부패와 비리 척결이라는 사회적 모토가 경제성장에 수반되면서 이 와이로라는 말은 점점 사라졌다. 하지만 ‘와이로’라는 말이 없어졌다고 해서, 그것이 지칭하는 관행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회적 시선을 피해 은밀히 그늘 밑에서 자행되어 왔다.

필자는 이처럼 뿌리 깊게 남아있는 와이로 관행이 빈부 격차 확대, 자살률 최고, 출산율 최저라는 한국 사회의 병폐를 만들어낸 주요한 이유라고 본다.

‘와이로’의 유래는 일본말이다. 타인에게 부정한 금품을 증여한다는 뜻을 가진 ‘회뢰(賄賂)’라는 한자어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이다.

하지만 와이로와 관련 된 또 다른 일화가 있다. 와이로가 한자 ‘와이로(蛙利鷺)’에서 유래됐다는 설이다. 이 한자를 보면 ‘개구리로 백로를 이롭게하다’는 뜻인데 고려 때 문신이자 철학자로 이름을 떨친 이규보와 관련된 일화다.

고려 의종이 민행을 하다 어느 민가를 들렀는데 그 집 대문에 ‘유아무와 인생지와’(나에게 개구리가 없는 게 인생의 한이다.) 라는 글이 붙어있었다. 의종은 이 뜻이 무얼까해서 그 집주인(이규보)에게 물었다.

노래를 잘하는 꾀꼬리와 노래를 못하는 까마귀가 노래시합을 하기로 했고 그 심판은 자태가 웅장하고 아우라가 넘치는 백로한테 맡겼다.

꾀꼬리는 노래를 잘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더욱 열심히 공부한 반면, 노래 못하는 까마귀는 공부를 안하고 개울가에서 개구리만 잡았다. 이윽고 시합 당일, 심판인 백로는 까마귀의 손을 들어주었다. 패배한 꾀꼬리는 너무 억울한 나머지 부리를 돌에 부딪혀 죽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까마귀는 공부대신 심판인 백로에게 잡은 개구리를 뇌물로 바쳤던 것이다.

이 일화는 우리에게 실력보다 와이로가 결과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면, 억울한 죽음을 만들고 사회질서를 붕괴시킨다는 점을 알려준다.

와이로에는 뇌물만 아니라 선심도 포함된다. 고위공직자의 배경, 선심이 뇌물보다 더 무서운 영향을 끼친다. 은밀하게 고위공직자의 그림자 속에서 자행되는 이 와이로를 깨야만 한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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