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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김우일 칼럼] `인맥왕` 여불위가 주는 교훈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08월 29일 14시 30분
↑↑ 본지 논설위원 겸 대우M&A 대표 김우일 박사(사진 = OM뉴스)
ⓒ 옴부즈맨뉴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진 일본의 수출 규제는 21세기 자유무역주의와 관점에서 매우 근시안적인 조치임이 분명하다.

아무튼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기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온 국민이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는 와중에 한국 최대의 기업이며 세계 반도체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삼성의 이재용부회장이 급거 방일하여 일본재계와 관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본래 삼성그룹은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 2대 이건희 회장 등이 일본에서 경영을 배운 까닭에 일본 내에 적지 않은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뉴스를 본 필자(김우일 전 대우그룹구조조정본부장)는 불현듯 기원전 200여 년 전 중국전국시대의 여불위란 인물이 떠올랐다. 오늘날 중국 하남성 출신의 여불위는 전국시대 각국을 오가며 물건을 사고 팔아 막대한 재산을 모으는 대기업가가 된다.

여불위는 장사일로 조나라에 갔을 때 인질로 잡혀온 진나라 공자인 자초를 만나게 되었다. 자초는 진나라 태자의 아들이었으나 서자이고 서열도 중간인 까닭에 찬밥신세이고 생활이 어려운 형편이었다.

여불위는 미래의 권력보장을 위해 인질로 잡혀온 자초를 살펴보고, 진나라 왕으로 세우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승부수를 던졌다. 진나라의 권력계통에 인맥형성을 위해 치밀한 계산을 하고 그가 가진 재산을 모두 투자하였다.

당시 진나라 태자인 안국공이 왕이 되고 후계자를 세울 힘을 가진 사람은 안국공이 가장 총애하는 정실인 화양부인이었다.

화양부인은 자식이 없어 서자출신들인 20여명의 공자 중에 한사람이 태자의 자리에 앉게 되어있었다.

여불위는 이 점에 착안하여 수많은 재산으로 진나라에 많은 인맥을 쌓고, 결국은 후계 서열순위가 중간 정도에 불과한 자초를 화양부인의 양자로 입적시켜, 태자의 자리에 앉히는데 성공했다.

이 태자가 후에 왕위를 받아 장양왕이 되었고 이 장양왕의 아들이 바로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한 진시황, 영정이었다.

이재용부회장이 일본을 방문하여 그 타개책을 협상하였으나 그 결과는 신통치 않은 것 같다.

그러면서 불현듯 떠오른 연상된 여불위와 이재용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봤다.

첫째, 여불위는 현재 상태를 분석하여 미래의 그림과 목표를 설정, 차근차근 장기간 대처를 했다. 둘째, 여불위는 인맥이야말로 가장 큰 자산임을 알아봤다는 점이고, 셋째는 모든 재산을 아낌없이 투자했다는 점이다.

한국 기업들이 소재산업을 외면하고 소재 조달을 지나치게 일본 기업에 의지해 온 것은 사실 위험을 자초한 셈이나 다름없다. 더불어 한일갈등이 깊어질 때 지금과 같은 사태를 예견해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은 일본 내 정보망과 인맥형성에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일본 내에 인맥을 형성하고 친한파의 정치입지를 도왔다면 마지막 방어책이 될 수도 있었다.

여불위가 아버지와 나눈 대화를 되새겨본다.

“밭을 갈면 투자금의 열배를 벌고, 보석을 사고팔면 투자금의 백배를 벌 수 있고, 인맥을 형성하면 그 계산이 불가능하게 투자금의 무한정한 수익을 벌 수 있다.”

우리가 좀 더 일본에 대해 분석하고 일본 내 인맥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지금처럼 당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08월 29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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