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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비평] 이제 광주는 이낙연과 이재명 누구를 선택할까? “미워도 이낙연 찍어야 제”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4년 04월 04일 17시 25분

출신지역을 떠나 이 질문을 호남인들에게 던지고 싶다. 인물과 인품에서 누가 국민이 바라는 국가지도자이냐는 물음일 것이다.

그런데 호남과 광주 시민들은 왜 이재명에 환장(換腸)하고, 민주당에 ‘몰빵’하고 있는지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일이다. 그래 민주당은 지켜야 할 가치가 있어서 그렇다고 하자, 이재명은 왜 지지해야 하는지 그 대답을 듣고 싶다.

그간 호남은 정치꾼들에 의해 철저하게 유린(蹂躪)당하고, 사기(詐欺)를 당해 왔다. 선거판에서 이들의 애국가는 ‘비나리는 호남선’이고, 이들의 애창곡은 ‘미워도 다시한번’이었다. 그 후 돌아오는 메아리는 ‘아아 안녕’이었다. 호남을 대표하는 가수 남진씨의 유행가 노랫말이 예언이라도 하듯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적중되어 왔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 군사독재의 가장 큰 폐해(弊害)를 입고, 혹독(酷毒)한 차별을 받아 서리서리 맺힌 한을 풀기위해 불세출의 호남 정치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때부터 이 두 노래가 호남인의 정서를 대변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선거 때만 되면 경상도는 “우리가 남이가”이고, 전라도는 “미워도 다시한번”으로 선량한 지역 백성들을 정치꾼들의 ‘호갱’으로 취급했다. 이 말로 지역감정을 고착시키면서 재탕 삼탕 우려먹었다.

이제 22대 국회의원 선거도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 있어서 가장 관심 포인트 중의 하나가 김대중의 대를 이어온 이낙연이 호남인을 대변하는 정치지도자로 자리잡을 것인가, 아니면 이재명을 대리하는 호위무사(護衛武士) 민형배가 이재명의 깃발을 꽂을 것인가가 초미(焦眉)의 관심사다.

이번 선거에 따른 거대 양당의 공천은 그야말로 민주주의의 후진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시종일관 ‘공포공천’을 자행했고, 민주당은 철저한 ‘이재명 사천’을 감행했다.

한동훈의 공천은 차지하더라도 이재명의 공천은 당내의 정적(政敵)을 몰살시키고, 바른말을 하는 동료의원들에 대하여 싹을 잘라버리는 만행(漫行)을 저질렀다. 그 피해자는 공교(工巧)롭게도 경상도 사람이 아닌 거의 모두가 호남 정치인들이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창당 이래 “갑진사화(甲辰士禍)”라는 말을 하고 있다.

이재명은 차후 대선주자 반열(班列)에 있는 호남의 정치인을 모두 몰살시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달리 말하면 호남인의 권리를 침탈(侵奪)한 호남인에 대한 대역죄(大逆罪)를 지었다는 말이다.

이 일을 위해 이재명은 ‘민주당’이라는 우산 아래 호남인들을 ‘쥐새끼 근성’쯤으로 비하(卑下)하며 “호남에는 누구를 꽂아도 민주당이야.. 그러니 간신 몇 놈만 잘 심어 놓으면 된다”는 식의 호남인을 능멸(凌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민주당의 호남 정치지도자에 대한 대학살로 향후 20년 이내에 민주당 간판을 달고 대권에 도전할 사람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참 한탄스러운 일이다.

이제 내일이면 투표가 시작된다.

다시 한번 광주의 자존심과 호남의 자긍심이 사활(死活)을 두고 벽척간두(百尺竿頭)에 서게 된다. 호남의 이낙연 대 영남의 이재명 대리전이 성지 광주의 광산벌에서 치열하게 펼치게 된다는 말이다.

이들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맞붙어 사사오입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이 민주당의 후보가 되어 결국 26만표라는 헌정 이래 최소의 표차로 분패했다. 이를 두고 이재명은 패인을 이낙연과 문재인 정권에 돌리며 개딸들을 앞세워 민주당 지지자들을 그 동안 철저하게 세뇌(洗腦)시켜 왔다.

사실은 문재인 정권이나 이낙연 때문이 아니라 당시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워낙 높았다. 형수 욕설, 배우 김부선 불륜, 대장동 사건 등, 부인 법카 사용 등등으로 호남이 85% 이상 지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벽마저 넘지 못했다. 어쩌면 개인차에 의한 한계였다.

최근에는 이낙연 탈당과 관련하여 “배신자”라는 올가미를 덮어씌우고 ‘이낙연 악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명은 민주당의 쓸만한 호남 정치인들을 깨끗하게 쓸어내기 위해 이낙연의 요청과 동행을 거부를 했다.

그 이유를 이번 공천에서 이를 입증시켜 줬다. 민주당 일부 당원들의 “이낙연마저도 임종석, 박용진처럼 쳐 냈을거라”는 말들이 설득력이 있다. 그래도 이낙연 탈당이 ’배신자‘인지 광주시민에게 묻고 싶다.

미워도 이낙연은 살려야 한다.

필자는 광주 사람이다. 그리고 5.18을 면전에서 똑똑히 목도했던 광주의 아픔을 안고 살아 온 사람이다. 오랜만에 광주에 와보니 어느덧 이낙연이 ’악마‘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옛 친구들을 찾아 보았다. 이들 입에서 이구동성으로 “이낙연이 광주에, 호남에 뭘 해줬어, 개인의 영달만을 위해서 살았제..”라며 “배신자”라는 말을 불쓱 내 뱉았다.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래서 “이재명은 뭘 해 줬지”라고 물었더니 “그렇고 보니 그 놈도 해 준게 없지..”라고 하여 껄껄껄 웃으며 소주잔을 비웠다.

이게 바로 광주의 마음이며, 인심이다. 광주에 큰 먹거리를 세우지 못했고, 향우나, 동문이나, 친구들을 섬세하게 돌봐주거나 도와주지 못했다 하더라도 어떤 사람처럼 온통 비리 의혹에 줄줄이 묶여 국민의 비난을 받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5선의 국회의원, 도지사, 국무총리, 당 대표 등을 역임한 호남이 자랑할만한 이력의 소유자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고 키운 인재다.

하는 짓이 밉다고 우리가 버리면 이럴만한 호남의 인재를 찾아 육성하는데 족히 3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미워도 이낙연은 살려야 한다.

이제 광주 시민은 결정해야 한다.

현존 정치인 중에서 가장 인성과 자질, 경륜과 능력, 청렴과 도의가 있는 품격의 정치신사 이낙연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수많은 리스크로 5명의 부하가 유명을 달리하게 한 장본인 이재명과 그 하수인을 선택해야 할 것인지가 광주 시민의 자긍심을 결정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글쓴이 : 향토사학자 김석후 박사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4년 04월 04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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