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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김형오 박사 칼럼] 총선 앞에 스크린 이념싸움, 역사 왜곡하며 국민 분할에 앞장서는 정치권의 자화상(自畵像)을 바라보며...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4년 02월 19일 14시 15분
↑↑ 대한민국옴부즈맨총연맹 상임대표 김형오 박사
ⓒ 옴부즈맨뉴스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스크린에서도 보수‧진보의 이념 전쟁을 부추기고 있어 지각(知覺)있는 국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몇 주 전에 흉악범 전두환의 하극상과 박정희 말로를 그린 ‘서울의 봄’이 나오자 이번에는 이승만을 미화하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건국전쟁’을 내놓아 스크린 속에서 이념전쟁이 불타고 있다.

역사에 있어서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각기 다르다. 누구나 공과(功過)가 있고, 허와 실이 있다. 무조건 좋고, 신이 아니고서야 완벽한 위인(偉人)은 없다. 하지만 공과와 허와 실이 도(度)를 지나칠 때 갈등과 분란이 일어난다.

그 동안 정치인과 지도자를 조명하는 영화가 무수히 많았다. 우선 이순신 장군을 조명하는 ‘명량, ’성웅 이순신‘, ’노량‘, ’한산대첩‘ 등 수십 편의 영화가 있고, ’공개토왕‘이나 ’세종대왕’ 등이 있다.

최근에는 노무현 이야기를 담은 '변호사', 박정희를 담은 '남산의 부장들', 전두환을 다룬 '서울의 봄’, 김대중을 기리는 '길위의 김대중" 등 즐비(櫛比)하다.

문제는 이런 다큐 영화가 역사적 진실성을 담아야 하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나머지 이념과 진영에 따라 제작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다른 영화는 일반 관객이 영화를 보고 판단하도록 하였으나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건국전쟁’은 사정(事情)이 다르다.

대통령이 영화를 보고 인증삿을 하며 “역사가 잘못됐다, 이승만이 민족의 선각자다”고 칭송(稱頌)을 하며 노골적으로 속내를 들어내 보였다. 이에 모든 각료와 국힘 수뇌부가 이를 기정 사실(旣定事實)처럼 전 국민을 호도(糊塗)하며 선동(煽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으로는 보수층 결집효과를 겨냥하고, 밖으로는 역사왜곡으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일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각 영화사나 감독들이 성향에 따라, 또는 정치 집단의 요청에 따라 ‘이념전쟁’에 불을 지피며 ‘꿩도 먹고 알도 먹는’ 호황(好況)을 구가(謳歌)하고 있는 것이 문제로 볼 수 있다.

정치인에 대한 최근 역사적 인물들을 다룬 작품들이 관객들의 정치적 색깔에 따라 다양한 평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것을 정치권에서 아전인수적(我田引水的) 홍보전을 펼치며 이를 악용(惡用)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개봉된 ‘서울의봄’이 그렇고, ‘개국전쟁’이 그렇다. 다큐멘터리라면 “사실”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역사적 사실을 조작하고, 형상화(形象化)하여 왜곡시키는 것은 역사 앞에 범죄행위다.

이 영화 한 편으로 보수 마당에서 칼춤을 추며 별별 쑈를 다 하며 환장병(換腸病)에 걸려 있는 그들에게 중도를 견지해온 필자로서는 ‘건국전쟁’ 속의 영화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첫째, 이번 건국전쟁의 포스터를 보면 ‘건국탄생’이라는 표기를 하고 있다?

이 영화는 제목부터 “건국전쟁”이라는 ‘건국’의 허잡한 허구를 들어내고 있다. 미국에 의해 남한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1948.5.10. 198명의 국회의원이 탄생되었고, 동년 7.12 대한민국 제헌헌법이 제정되어 동년 7.17 공포를 하였다. 이 헌법에 기초하여 동년 7.20 국회의원에 의해 간선제로 초대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당대 최고의 국민적 지지를 받은 사람은 여운형이었으나 개운찮게 암살을 당했다. 그리고 김구는 남북이 통일정부를 수립해야 한다며 남한의 정부수립에 완강히 반대하며 대통령 선거에 불참을 천명(闡明)했다. 그래서 제헌의원의 압도적 지지로 이승만이 당선되었다.

당시 제헌헌법 전문을 보면 “기미 3·1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 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민주 독립 국가를 재건함에 있어서”라고 명시되어 있고, 이승만 대통령도 임기 내내 ‘상해임시정부’를 대한민국의 건국으로 인정했고, 국통을 잇는다는 인식이 사실이었음은 주지의 일이다.

1987.10.29. 마지막 9차 헌법개정 전문에도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法統)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라고 명기되어 있다.

위와같이 헌법전문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권은 물론이고 소위 보수‧우파라는 지지층과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윤석열 등 정권에서는 무슨 근거로 남한정부수립일을 건국일로 주장을 하며 그날에 건국을 했다고 떠들고 있는지 이에 대하여 답해야 한다.

둘째, 이승만이 ‘독립’에 기여하고, 정부수립에 공을 세웠다?

‘건국전쟁’은 역사적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 이승만은 상해임시정부에서 활동하다가 미국으로 떠났다. 당시 임시정부의 요직을 맡았었다.

일본군과 싸우거나 중국이라는 험지에서 목숨을 내건 독립운동을 한 기록이 없다. 귀족 독립운동가로 미국에서 공부하며 미정부에 건의하고, 탄원하는 것이 전부였다. 해방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은 해방귀족 중의 한 사람이다.

독립은 미국과 연합군에 의해 주어졌다. 직접적으로 독립에 기여했다는 말은 민낯을 보이는 말이다. 남한정부수립은 남한을 지배하기 위한 미군정에 의해 그들의 시나리오대로 작동되었고, 남한만의 정부수립을 반대하는 김구보다는 고분고분한 미국통 이승만을 택했다.

무슨 독립에 기여했으며, 어떻게 대통령에 올랐으며 정부수립에 한 일이 무엇인지를 밝혀야 한다.

셋째, 3.15부정선거와 4,19혁명에 책임이 없다?

'건국전쟁'에서는 1960.3,15 부정선거가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의 권력욕에서 비롯된 사건으로 이 전 대통령과는 무관하다는 어처구니없는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3·15 부정선거로 촉발한 4·19 혁명으로 하야하고 하와이로 망명했다. 부통령선거에 부정을 획책한 심복 이기붕은 아들의 총구로 사망을 하였고, 최인규 내무부장관은 사형을 당하는 등 수백 명이 형사처벌을 받은 국정농단의 사건이다.

이를 미화했다거나 몰랐다고하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작금에 윤 정권과 보수우파들이 이재명을 향해 비판과 비난하는 것과 이승만이 부정선거를 몰랐다고 하는 것이 무엇이 다른지 설명해야 한다.


‘건국전쟁’이 지난 1일 개봉되었지만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었다. 그런데 이 영화를 현 정권과 국민의힘에서 클오즈업 시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바른 역사를 알 수 있는 기회, 이승만은 민족의 선각자”라며 치켜세웠고, 뒤를 이어 유인촌 문체부장관,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등 수십 명의 각료와 국힘 수뇌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인증삿을 하며 윤대통령에게 화답하고 있다.

보수·우파에게 마치 이 영화로 문화혁명이라도 해야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참 재미있는 나라다.

이들은 지금 이 영화를 기제로 보수대결집을 유도하면서 사실상 총선을 견인하고 있다. 문제는 영화의 사실 조작이라는 것이다.

제헌헌법과 마지막 개정헌법에서조차 건국은 상해임시정부이고, 이승만이 저지른 부정선거로 대통령직을 하야시킨 4,19 시민혁명 정신을 헌법에서까지 담보해주고 있는 마당에 이런 편협한 영화를 제작하고, 이를 정치선동과 총선에 불순한 의도로 악용하고 있는 감독과 윤 정권‧국민의힘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밥만 먹으면 ‘헌법타령’을 하며 야당을 공격하고, ‘헌법지상주의’를 표명하며 ‘자유’를 외치고 있는 정권이고, 정당이다. 이런 사람들이 한 편의 영화를 헌법정신을 부정하며 당리당략(黨利黨略)에 이용하고 있다.

대통령 이승만에 대한 과오(過誤)는 극명(克明)하게 존재한다. 이승만 대통령이 12년 장기집권으로 거의 독재를 하면서 잘한 일도 많다. 하지만 장기집권 때문에 3.15 부정선거를 하므로 결국 4.19가 발발하여 초‧중‧고생 55명과 노무자‧대학생 등 젊은이 186명이 희생되었고, 6000여명의 부상자가 속출하여 결국 하야(下野)를 하고 하와이로 쫒겨났다.

보수 우파가 추상(秋霜)같이 떠받들어 숭상(崇尙)하고 있는 박정희 대통령도, 영남의 독립운동가로서 독보적인 존경을 받았던 김창숙 선생조차 이승만 전 대통령을 향해 무차별하게 폄하(貶下)했다.

이런 이승만에게 환호를 보내고, 재평가 운운하며 총선 목전에 국론을 분열시키는 작당(作黨)을 가장 순수해야할 예술을 통해 실행하고 있는 모습이 환멸(幻滅)스럽다. 그렇다면 박정희‧전두환의 하극상과 무모한 국민의 생명을 빼앗아 간 흑역사 모두를 찬양(讚揚)해야 한다는 역설이 나온다.

여기서 논의될 문제는 아니지만 이승만 12년 장기집권 동안 국보급 국가지도자들이 숙명처럼 암살(暗殺)을 당했다. 여운형을 필두로 조봉암, 조병옥 그리고 김구가 그렇다. 역사는 알고 있다. 단지 말을 하고 있지 않을 뿐이다.

예술은 예술답게, 문화는 문화답게 보존하고 키워야 한다. 영화에 정치를 오염시키고, 덧칠을 하는 전무후무한 정치적 술책(術策)으로는 수준 높은 국민을 이기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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