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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김형오 박사 칼럼] 친일척결 외치다 친일후손에 유명을 달리한 고 김원웅 광복회장을 기리며..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2년 11월 08일 19시 32분
↑↑ 본지 창간인이며 대한민국옴부즈맨총연맹 상임대표 김형오 박사
ⓒ 옴부즈맨뉴스

이태원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밤잠을 설치고 일어났더니 또 하나의 비보가 날아왔다.
김원웅 전 광복회장이 별세했다는 소식이다.

작년 어느 때부터 광복회가 시끄럽더니 문 정권에서 윤 정권으로 정권이 바뀌자 말자 기다렸다는 듯이 김원웅 광복회 회장에 대한 전술 폭탄이 폭음을 진동시키며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국회 내 카페를 운영하면서 돈을 편취했다는 것부터 그 돈으로 경축식장에서 입은 한복·두루마기 등 사적 용도로 썼다는 누추(陋醜)한 이야기까지 인제에 있는 허준약초학교 온실축조에 공금을 쏟아 부었다는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파편 조각들이 광복회 내 보수발 나팔을 통해 무분별한 허위사실로 조중동에 제보 되었고, 평소 조중동을 모두 친일파 후손 또는 언론으로 몰아부친 김 회장에 대하여 이를 여과없이 도배하여 전국 방방곡곡에 타전하므로 김 회장은 돌이킬 수 없는 천하에 못 쓸 사람으로 전 국민에게 각인되어 죽음을 재촉하였다. 여기에 보수 정권의 파수대인 검찰이 확인 사살을 하기 위해 여지없이 방아쇠를 당겨줬다고 볼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세상사에 나쁜 사람이 누구이며, 좋은 사람이 또 누구이겠는가? 좋은 옷을 입히면 좋은 사람이고, 나쁜 옷을 입히면 나쁜 사람일 뿐이다. 나쁜 사람이 있다면 이 옷을 나쁘게 제조하는 사람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우리 정치사에는 좋은 사람도 많았지만 참 나쁜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권력과 부를 대대로 향유(享有)해 오고 있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필자는 근 30년 동안 고 김원웅 회장을 ‘형’이라 불러왔다. 사실은 형이 아닌 선생님이시지만 친근한 유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살아생전에 일부러 ‘형’이라고 불렀다.

지난 날 밤을 새가며, 목청을 돋구어 무수히 많은 토론을 했었다. 최근 10여년 동안에는 바람부는 내린천 강변에 앉아 청량한 물소리 들어가며 한반도의 정치,경제,문화,사회,역사를 여과없이 난도질하다 보면 어느새 동구밖 첫닭 울음소리에 잠을 청하곤 했다. 그래서 나는 형을 잘 안다. 그래서 형을 좋아한다. 아니 경외한다. 이런 형이 ‘배반과 모함’의 희생물이 되어 벼락같은 기세를 뒤로하고, 불화산 같은 민족정기의 혼줄을 내린천에 흘러 보내며 허망하게도 떠나갔다. 그 누가 뭐라해도 형은 한민족과 통일에 대한 영혼(英魂)을 우리에게 남겨 놓으셨다.

해방 이후 21대 역대 광복회 회장이 지나갔지만 그 누구도 ‘친일파 척결’을 정권에 대항하여 말한 사람도 없었고, 절규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형처럼 독립운동가 후손이 민족통일을 부르짖은 사람도 없었다. 전직 이승만·박정희 두 대통령과 조중동을 향해 ‘친일파’였다고 공식 석상에서 공개적으로 천명(闡明)한 사람도 없었다.

정권에 아부하고 침묵하며 대우받고 잘살면 그만이었지마는 형은 광복회 재단을 만들어 후손들이 잘 살 수 있도록 터전을 만들어 놓겠다고 너무 앞서가다가 배신한 심복의 모함과 친일 언론 합작에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국회 내 카페 수익금 6100만원을 썼다는 사실은 직원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그에게 책임을 묻자 형에게 모든 것을 덮어씌운 사실이 경찰에 의해 지난달 26일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제보를 받은 보수언론들은 이를 대서특필을 하여 하루 아침에 형을 나락으로 떨어뜨렸고, 광복회 내 골수 보수회원들이 “타도 김원웅”을 외치자 윤 정권의 주춧돌인 검찰에 마수걸이 희생양이 되었다.

보훈처장님,
뭐, 광복절이나 3.1절에 입을 한복·두루마기를 공금으로 마련했다는 것이 횡령이고, 착복이라고요? 정말 치졸(稚拙)하고, 비열(卑劣)한 감사 결과이군요.
인제에 있는 허준약초학교 온실축조에 공금이 투입되었다고요? 인제군에서 4000여만원 지원금이 나왔는데 이 공사를 광복회 그 직원이 맡아서 총괄을 하면서 김 회장 가까운 친척으로부터 이권약조 댓가로 1억원을 가져와 그 돈이 김 회장이 빼돌린 돈이라며 덮어씌우고, 공사대금을 부풀려 공사를 하면서 그 돈이 온실축조에 모두 들어갔다는 것이 팩트라고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광복회원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공소권이 소멸되어 더 이상 수사결과를 볼 수 없게 되어 심히 유감이네요.

형,
근데 우리나라 독립열사나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선양회나 기념사업회를 지키는 후손들 특히 그 단체의 회장들은 거의 친일파였거나 친일파에 동조하며 기생하여 살아 온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가요? 언젠가는 이런 아이러니를 형한테 꼭 물어보고 싶었어요? 선열(先烈)들의 발자취는 분명 한민족과 통일된 조국을 기릴 것인데 말입니다. 이러니 광복회가 제대로 작동이 되겠습니까?

형,
너무 서러워하거나 슬퍼하지 마세요. 형의 용기와 기백은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김구 선생을 비롯하여 모든 선열들이 형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형이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3일 장사인 줄 알고 이틀 동안이나 인제 내린천변에서 형을 기다렸지만 형을 끝내 만나지 못하고 다시 일산으로 돌아왔습니다.

형,
김구 선생이 소개하고, 주례를 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결혼을 하고, 형이 해방 전년에 중경에서 태어났는데 뭐, 부모님이 광복군이나 의열단원이 아니고,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이제는 부모님까지 매도(罵倒)하고, 전 국민에게 오욕(汚辱)의 광란(狂亂)을 일으켰으니 형의 심정이 오죽했겠습니까? 그토록 꼿꼿한 의지로 점철된 자존심과 세상을 무서워하지 않는 강철같은 의기로 살아 온 확고한 철학이 한순간 와르르 무너지는 충격과 아픔을 어떻게 이겨내셨습니까?

생전에 형의 모습을 유추해 보면 “나는 죽어도 좋지만 선친을 모욕하는 것은 용서해 줄 수 없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다부지게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을 것입니다.

형,
그렇다고 이렇게 허망하게 가시면 어찌합니까? 형이 넘어보려고 했던 친일척결은 이제 누가해야 합니까? 형이 저하고 약속했던 독립운동가 후손이 잘살아야 된다며 ‘광복회복지재단’을 만들고, 보훈법을 개정하여 대한민국 재향군인회처럼 국가사업과 정부납품에 우선권을 확보하겠다는 굳은 의지는 이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찾아야 합니까?

형이 이렇게 홀연히 떠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첩첩히 천근 만근 형을 짓눌렸던 누명(陋名)의 탈을 벗기도 전에 우리의 청년 백 수십명이 이태원 길거리에서 추풍낙엽처럼 알알이 맺힌 이슬로 사라지던 다음 날 형은 그들의 손을 잡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머나먼 길을 떠났습니다.

형,
비록 형은 떠났지만 형이 이겨내지 못한 모함의 사슬들을 형을 따르고 존경했던, 친일척결을 외치고 있는 우리 젊은이들과 저희가 반드시 밝혀내겠습니다. 그리고 형이 천상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지켜보겠습니다.

이제 이승에서의 형은 갔지만 친일청산을 기반으로 한 한민족 사랑과 통일완수를 향한 그 집념과 열정은 우리와 함께 영원히 살아갈 것입니다.

형, 부디 배신과 모함이 없는 하늘에서 편히 영면하소서!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2년 11월 08일 1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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