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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수영인 남유선 선수, ˝후배 앞길 열어주는 선배˝ `35세 수영 레전드 감동의 은퇴

"후배들의 앞길을 열어주는 선배가 되겠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10월 10일 16시 22분
↑↑ 29년동안 물길을 갈라온 35세의 여수영 레젠드 유남선 선수가 10일 전국체전이 열리는 김천에서 은퇴식을 가졌다.(사진 = OM뉴스)
ⓒ 옴부즈맨뉴스

[김천, 옴부즈맨뉴스] 이광훈 취재본부장 = '한국 여자수영 레전드' 남유선(34·광주광역시 체육회)이 8일 제100회 서울전국체전 무대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단언컨대, 남유선은 수영을 가장 오래, 가장 잘한 선수이자, 누구보다 수영을 사랑한 선수다.

19세 때인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결승 무대(7위)에 오르며 한국 수영사를 새로 썼다.

서울체고 시절인 2002년 제82회 전국체전 여자고등부 개인혼영 400m에서 첫 금메달을 딴 이래 이 종목에서만 무려 12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서울대 재학시절인 2004년 제 85회 전국체전에선 개인혼영 200-400m, 혼계영 400m, 계영 800m 등에서 4관왕에 올랐다.

이후 한국 나이로 서른다섯이 된 올해 100회 체전까지 지난 19년간 단 한번의 전국체전도 빠지지 않고 출전해 개인혼영 200-400m에서 메달 행진을 이어가며 대한민국 최고의 만능 수영선수로 자리매김해왔다.

수영장 안에서 성공적인 이력을 이어온 남유선은 수영장 밖에서도 후배들의 귀감이 돼온 '공부하는 선수'이자 나눔을 실천해온 여성 체육인이다.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고려대 대학원에서 공부와 운동을 성공적으로 병행해왔다. 대한체육회 선수위원, MBC 해설위원,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하며 수영을 알리고 후배들의 인권 및 권익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 왔다.

서른을 넘어선 나이에도 수영을 향한 열정과 도전, 분투는 계속됐다. 31세 때인 2016년 올림픽 A기준기록을 거뜬히 통과하며 태극마크를 달고 생애 네 번째 리우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200m에 나섰다.

지난해 99회 전국체전에서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후배' 김서영에 이어 개인혼영 200-4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은퇴를 선언한 마지막 100회 체전에서도 서른넷의 그녀는 여느 해와 다름없이 개인혼영 200-400m와 계영 400m, 혼계영 400m, 계영 800m 등 5개 종목에 도전했다.

남유선은 8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펼쳐진 개인혼영 200m 레이스 직후 은퇴식 무대에 섰다. 장내 아나운서가 지난 20년 눈부신 이력을 소개하는 동안 남유선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다섯 살 때 첫 물살을 가른 지 29년만에 정든 수영장을 떠나게 됐다. 수영장에서 동고동락해온 후배, 스승들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지는 가운데 연신 눈물을 닦아내던 남유선이 마이크를 잡았다.

복받쳐오르는 감정을 애써 추슬렀다. "부족한 저의 은퇴를 이렇게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제가 물에 들어온 지 29년이 됐다. 여전히 저는 수영인이다. 제가 애정하고 사랑하는 이 많은 선수들이 매 순간 열심히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수영장 안팎에서 항상 본보기가 되고 후배들의 앞길을 열어주는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녀의 마지막 인사는 후배들을 향했다. 후배들의 도전을 응원하고 한국 수영의 희망을 노래했다. "얼마 전 수영 중계를 했는데 재능이 많고 열성을 보여주는 어린 선수들이 많았다. 저는 우리나라 수영이 아직도 충분히 가능성 있고 도전할 가치가 있는 종목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더 많이 도와주시고 노력하는 우리 선수들 옆에서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은퇴사 후 가족, 후배 선수들이 한데 모여 기념사진을 찍으며 수영장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기념하고 수영장 밖 인생의 제2막을 축원했다.

↑↑ 남유선 선수의 은퇴식에 가족.수영인.선후배등이 모두 모여 축하를 해주고 있다.(사진 = OM뉴스)
ⓒ 옴부즈맨뉴스

이날 같은 종목의 '레전드 선배' 남유선과 개인혼영 200m 마지막 레이스를 치른 '인어공주' 김서영은 수영의 한길을 올곧게 걸어온 선배를 향한 깊은 존경심을 표했다. 전국체전에서 5명도 채우기 힘든, 외로운 '만능 종목' 개인혼영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월드클래스'로 성장해왔다.

김서영은 "어렸을 때부터 언니를 봐왔다. 저보다 나이도 많으신데, 30대에도 자기 기록을 깨는 모습에서 '저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언니의 은퇴가 많이 아쉽지만, 수영선수 이후, 언니의 제2의 삶을 진심을 다해 응원하고 싶다"고 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10월 10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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