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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시평] 리토피아, 김씨돌의 산중일기를 반추하며...

‘오! 도라지꽃’,‘청숫잔 맑은 물에’출간
“죽기까지 사랑한다면 사랑한단 말 못한데이. 니 아나?”(맞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06월 25일 13시 45분
↑↑ 정선 봉화치 마을에서 참새와도 친구하며 농부로 살아가던 씨돌의 모습(사진 = SBS 제공)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우현자 문화부 취재본부장 = 한 사람의 이름이 세 개의 삶을 그려낸다. 본명 김용현, 원조 자연인 김씨돌, 세례명 김요한. 강원도 봉화치 마을에 기거하며 밭에 씨앗을 뿌리고 수확만 하는 '저절로농법'을 보여주던 그는 김씨돌 이다.

그리고 1987년 故정연관 상병의 군 의문사 의혹사건이 있었을 당시 정 상병의 어머니인 임분이 여사는 그를 '요한'으로 부른다.
평생을 없는 자들, 약자들 편에 서있던 그는 민주화운동 현장뿐만 아니라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는 사람을 구조하는 구조 활동가가 된다.

그러한 그가 어느 순간 사라졌다. 그리고 우리에게 다시 나타났다.
고문 후유증으로 산중에서 자연인으로 지내던 그가 우측 반신 마비로 한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 김씨돌 저서 '오! 도라지꽃' 표지(사진 = OM뉴스)
ⓒ 옴부즈맨뉴스

다시 <청숫잔 맑은 물에> 피어난 <오! 도라지꽃>

<오! 도라지꽃>은 2005년 리토피아에서 출간된 적이 있으나 절판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산중일기 2집인 <청숫잔 맑은 물에>와 함께 두 권을 묶어서 새 책으로 출간을 하게 되었다. 산중일기로 다시 들려주는 그의 말들은 가장 인간적인 생의 노래이고 그의 마지막 염원이었으며 끊이지 않는 이상의 날개이다.

2005년 우리강산 도라지 꽃잎과 다른 10여 가지 꽃잎을 정성껏 말리며 의문사로 길 떠나신 여러 벗님들을 생각하며 조각조각 이어간 이름 꽃들은 우리 강산의 산도라지 꽃으로 다시 피어난다.

친구야, 우리 그 ‘흙꽃 세상’에서 꼬옥 쫌 만나세.
산중에 ‘잃어버린 꽃들’은 한없이 목을 빼고 피었지.
<오! 도라지꽃 중에서>

저자인 김씨돌(용현)은 이 땅에서 ‘제대로 된 졸업장’을 받아본 적이 없다. 막노동 현장에서 똑바로 배운 것은 지게질이다.

서울대와 경찰대 등의 폐지론을 최초로 대자보 화했으며, 평화민주당 종교부장으로 ‘국회 군의문사’건의 중심에 섰다가 앞뒤로 다쳤다.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의 의문사 가족 어머니들과 어울렸으며,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었을 때 등의 재난 시에 여러 차례 자원봉사 팀장을 맡기도 했다. 산불 지킴이이며 환경농업인이다. 그리고 2005년 수상록 ‘오! 도라지꽃’이 있다.

자신만을 위해 싸우는 세상, 누군가를 공격하고 음해하는 세상,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잘난 척과 거드름이 만연한 세상, 그런 세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서러운 사람이 없고, 핍박 받는 사람이 없고, 따돌림 받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의문사 진상을 밝히려다 독한 상처를 받고,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해 산속으로 숨어들어간 한 생명이 투박하고 간절한 마음이 가득 묻어난다. <장종권 리토피아 주간/(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이시장>

그의 저서를 읽다 보면 깊은 속울음이 나다가도 시원하게 풀어지는 생의 해학을 볼 수가 있다. 단 한 방울의 물까지 온전히 청숫잔에 담아낸 그의 가장 인간다운 모습은 지금 우리가 원했던 최초의 인간상이 아닐까. 평생을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던 그는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의문사 가족 어머니들과 함께 하며 각종 자원 봉사자로 타인의 삶을 살았던 김씨돌, 그가 끌어안은 수많은 이들의 아픔과 슬픔은 . ‘인간으로써 당연한 일’( SBS스페셜 인터뷰중) 이었던 거다.

그가 그려내고자 했던 세상 그것은 어쩌면 우리의 염원을 대표하는 것이었다. 그는 들꽃 같은 혁명가이자 시대의 풍류가이며 시인이다. 그가 두 권의 저서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 책은 여러 곳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영혼의 큰 울림으로 깃들 것이다. 이 두 권의 저서는 50여 편으로 전체 시, 소설, 일기, 기록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그의 기록들로 더 밝아지는 세상과 사람을 꿈꾸며 그의 시 한편으로 그를 마무리한다.

↑↑ 책속의 김씨돌씨(사진 = OM뉴스)
ⓒ 옴부즈맨뉴스

현재 그는 불의의 사고로 <정선군노인요양원>에서 투병중이다. 더 많은 이들의 따스한 관심과 돌봄이 이어졌으면 한다.

나무야
고맙다
그대 숲으로 다가옴에
오늘 같은 아버지의,
‘사랑과 평화’가,
‘신들의 인권’이,
‘흙의 눈물’이,
향 가슴으로 흐르시는 우리 어머님의 모성애와,
강물처럼 어우러진 나눔이 치유와 행복의 근본인 듯,
미천한 쟁기골 송아지,
자연농업인 씨도라지,
이 순 바보도 여러분 나그네새들과 더불어
무작정 깃들 수 있었단다.

(2011년2월15일, 소나무처럼 요즘은 손발이 떨린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06월 25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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