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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플로리다주서 5.7m 초대형 버마왕뱀 잡아..

늪지대의 포식자
토종 야생동물 마구 사냥
플로리다주 포획 뱀 중 최장 기록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0년 10월 14일 07시 31분
↑↑ 美 플로리다주서 잡힌 초대형 버마왕뱀(사진 = 페이스북 캪처)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온유상 취재본부장 = 미국 플로리다주 늪지대에서 길이 5.7m, 무게 47kg의 초대형 버마왕뱀이 잡혔다.

기존 주(州) 기록을 3cm 경신하면서 포획된 이 버마왕뱀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뱀 종(種) 중 하나로 일평생 자란다.

12일(현지 시각) 미 CBS마이애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라이언 어스번, 케빈 파블리디스는 지난 2일 플로리다주 늪지대인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L-28 타이백 지류에서 5.76m 길이의 암컷 버마왕뱀을 포획했다. 어스번과 파블리디스는 각각 플로리다 북부 물관리부,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 보호위원회와 계약을 맺은 전문 뱀 사냥꾼이다.

파블리디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지난 2일 한밤중에 물 높이가 허리춤까지 차오른 에버글레이즈 지류에서 버마왕뱀을 꺼냈다”며 “나는 이 정도 크기의 뱀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뱀에 다가갈 때 손이 떨렸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치명적인 실수 한 번으로도 병원에 실려갈 수 있는 위험에 처했지만 그 뱀은 일생일대에 한 번 볼 수 있는 뱀이었다”며 “남은 생애 매일 밤마다 뱀을 잡으러 가도 이렇게 큰 뱀을 못 볼 것”이라고 했다.

어스번은 버마왕뱀 포획 과정을 ‘전투’에 비유하며 “결코 잊지 못할 기회와 경험을 가진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전문 뱀 사냥꾼들은 보통 버마왕뱀을 잡을 때 뱀의 뒤통수를 잡아 당긴다고 한다. 그러나 어스번은 “처음 이 뱀을 봤을 때 이렇게 클 줄 몰랐다. 물 위로 90~120cm 정도만 뱀의 머리가 떠있었다”면서 “(뱀의 뒤통수를 잡았지만) 뱀은 즉각 뒤돌아 몸을 나무에 고정했고 뱀이 미끄러져 도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온힘을 쏟아 부었다”고 했다.

↑↑ 버마왕뱀을 잡은 포획자들이 늪에서 길거리로 옮겨 보여주고 있다.(사진 = 페이스북 캪처)
ⓒ 옴부즈맨뉴스

버마왕뱀 포획을 관리·감독하는 플로리다 물 관리부는 지난 8일 어스번과 파블리디스가 잡은 버마왕뱀이 길이 18.9피트(약 5.76m), 무게 104파운드(약 47.2kg)라고 공식 측정했다. 관리부는 이 버마왕뱀이 여태까지 플로리다에서 포획된 뱀 중 가장 길다고 발표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길이 18.8피트(5.73m)였다.

파블리디스는 “지난 2년 동안 400마리 넘는 뱀을 잡았지만 이번에 잡은 버마왕뱀의 크기에 가까운 뱀을 잡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 애완용에서 포식자로 최대 30만마리 서식…전문 뱀 사냥꾼까지 고용

버마왕뱀이 에버글레이즈에서 처음 발견된 건 20년 전이다.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에서 서식하는 버마왕뱀을 처음에는 애완용으로 플로리다에 들여왔으나, 탈출하거나 버려지면서 개체수가 늘었다. 암컷 버마왕뱀은 한 번에 최대 100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 평균 수명은 20~25년이다. 문제는 버마왕뱀이 토끼, 사슴, 살쾡이 등 에버글레이즈 토종 야생 동물을 먹어치우면서 이곳 생태계를 파괴했다는 것이다. 현재 에버글레이즈에는 버마왕뱀 10만~30만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이에 플로리다 주정부는 지난 2017년부터 전문 뱀 사냥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주정부에 등록된 전문 뱀 사냥꾼은 하루 10시간 버마왕뱀을 잡고 최저임금을 받아간다. 특히 4피트(약 1.21m) 이상 길이의 버마왕뱀을 잡아오면 길이에 따라 추가 현상금이 주어진다. 암컷 버마왕뱀을 잡으면 200달러(약 22만원)를 더 받는다. 프로그램 운영 이후 플로리다 주정부는 버마왕뱀 5000마리 이상을 포획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0년 10월 14일 0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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