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19-05-19 오전 10:49:0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사설 논설 논평 평론 비평 시론 시민논객
뉴스 > 평론

[옴부즈맨 김우일 칼럼] 김우중과 조양호…두 경영자에 대한 단상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04월 22일
↑↑ 본지 논설위원 겸 전 대우그룹구조조정본부장 김우일 박사
ⓒ 옴부즈맨뉴스

한진그룹을 선대로부터 물려받아 나름대로 기업확장에 기여가 컸던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망하기 전 처했던 상황은 우리 기업 경영과 관련해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한다.

경영에 참여했던 두 딸의 갑질, 배우자의 기상천외한 갑질 등으로 가족들이 재판정에 서게 되고 본인도 횡령, 배임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은 그에게 상당한 압박이 됐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더욱이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미증유의 일대파란이 발생했다. 실질적인 총수인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이사 연임안건이 부결되어 물러나게 된 것이다.

아무리 총수라도 기업가치 훼손을 초래했다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주주들의 잠재적인 의견이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동안 연금 및 기관투자가들은 대주주이면서도 ‘주총거수기’라는 오명 하에 재벌총수들의 경영권 보장에 동참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수탁자책임원칙이라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서 주주권행사로 재벌총수의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주주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필자(김우일 전 대우그룹구조조정본부장)가 근무했던 대우그룹의 김우중 전 회장과 이번에 물러난 고 조양호 회장의 사례를 비교해보면 시대가 크게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세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김우중 회장은 지분을 거의 보유하지 않고 대우그룹을 경영했다.

1990년대 노태우정부가 들어서자 재벌들을 길들이기 위해 비업무용부동산 매각을 독촉하고 주식분산우량업체 특혜라는 기상천외한 제도를 시행했다.

재벌총수가 가진 그룹에 대한 주주지분을 8% 이하로 감축하면 이자감면, 대출확대, 신규사업진출에 대한 특혜를 부여했다.

일종의 당근을 주며 재벌총수들의 지분을 없애기 위한 술책이었다.

당시 신규사업의 확대가 절실했던 대우그룹은 김우중 회장의 지분을 거의 다 대우재단에 넘기거나 혹은 매각하여 주식분산우량업체라는 지위를 인정받았다.

지주회사사격인 ㈜대우에 대우재단 5%라는 우호세력이 전부였다. 반면 다른 재벌총수들은 대부분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년 공정거래위원회에 대규모기업집단을 신고할 때 대우그룹을 지배하는 총수가 누구냐 하는 것이 논란이 됐다.

다른 재벌은 대주주지분율에 따라 동일인이 지배하는 근거를 세웠지만 대우그룹은 총수의 지배근거가 없었다. 이때 만들어진 근거가 바로 전문경영인으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자를 사실상 지배하는 자로 인정하였던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던 구조조정본부에서는 이 점이 주주총회시즌만 되면 가장 두통거리였다. 과연 우호세력이 전무한 주주총회에서 총수로서 연임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었다. 혹시나 반대세력에 의해 연임이 좌절되면 그야말로 대우그룹의 오너십이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김우중 회장은 가족, 친지들의 경영참여를 극히 금지했고 ‘워커홀릭’이라는 평판을 받으며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 여론형성을 더욱 경계했다.

오로지 경영에 대한 열정과 능력에 대한 평판으로 주주총회에서 오너십에 대한 인정을 받았고, 또 대우가 지나친 확장경영으로 부실에 처하자 물러나게 됐다.

결국 경영권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총수나 경영자가 검증된 경영실적과 능력, 자질을 입증해야 한다는 점이다.

더불어 연·기금 같은 기관투자자들을 권력으로부터 철저히 독립시켜 오로지 총수의 경영능력과 실적을 평가하는 데 다른 판단이 개입할 여지를 없애야 할 것이다.

김우일 대우M&A 대표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04월 22일
- Copyrights ⓒ옴부즈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동영상
가장 많이 본 뉴스
아고라
OM인물
회사소개 광고문의 제휴문의 기사제보 개인정보취급방침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옴부즈맨뉴스 /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덕산로 277번길 51-21 / 발행인: 김영애. 편집인: 김호중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영애
mail: ombudsmannews@gmail.com / Tel: (031)967-1114 / Fax : (031)967-113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1175 / 등록일2015-02-25
Copyright ⓒ 옴부즈맨뉴스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