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날, 장애인 구하려다... 경찰관 열차에 치여 순직
이재일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22일 09시 03분
경찰의 날, 장애인 구하려다... 경찰관 열차에 치여 순직
 고(故) 이기태 경위. 동료들은 “매사에 솔선수범한 경찰이었다”고 전했다. [사진-경주경찰서 제공] 경주역에서 소란 피운 자폐증 10대를 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 순찰차에 태워 “소변 급하다” 차 세우자 철길에 누워 이를 구하려다가 화물열차에 변고 함께 구하던 김 경사는 발가락 절단 [경주, 옴부즈맨뉴스] 이재일 기자 = 경찰의 날, 경찰로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던 한 경찰이 열차에 치여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그것도 선로에 뛰어든 10대 자폐 중증장애인(지적장애 2급) 김 모군을 구하려다 끝내 장애인을 구하지 못하고 장애인과 함께 사고를 당했다.
21일 낮 12시 무렵 이 경찰관은 경주경찰서 내동파출소 소속 56살 이기태 경위로 ‘불국사역 부근에서 10대가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45살 김태훈 경사와 함께 현장에 출동하였다가 이 경위는 사망했고, 김 경사는 크게 다쳤다. 김 군이 사는 울산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순찰차에 태워 가던 중 김 군이 '소변이 마렵다'며 차에서 내렸고, 갑자기 ‘죽겠다’며 선로를 붙잡은 채 소동을 벌여 이 경위와 김 경사는 필사적으로 김 군을 선로에서 빼내려고 했지만 달려오는 열차를 피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 숨진 이 경위는 1982년 경북 영덕군의 파출소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하여 정년을 3년 앞두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 경위는 특히 수사에 능통하여 그 동안 내무부 장관 표창, 경찰청장 표창 등 15차례나 상을 받은 모범경찰관이었다. 같이 근무했던 한 동료에 의하면 이 경위는 '평소 품성이 온화하고, 마라톤으로 체력을 강화하여 후배들의 부러움을 샀으며, 매사에 솔선수범하고 젊은 후배들과 잘 어울려 후배들이 많이 따랐다'고 했다. 이 경위의 장례는 오는 23일 경주경찰서에서 경찰서장 장(葬)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 부인(55)과 대학에 다니는 두 아들이 있다. 이재일 기자 /ombudsmannews@gmail.com |
이재일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22일 09시 03분
- Copyrights ⓒ옴부즈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가장 많이 본 뉴스
윤상현 의원실, 의원실 신문지로 창 가려...특검 압수수색에 ˝정치 보복˝..
|
강원도, 기간제 교사 초등생 성추행…피해자 13명 더 늘어..
|
[옴부즈맨 김우일 박사 칼럼] 격동과 혼동을 이기는, 통통정정기기직직학학(統統政政企企職職學學)..
|
윤석열 호위무사 나경원, ‘윤석열과 단절’ 윤희숙 혁신안에 “정치적 자충수” 발끈..
|
윤석열 수감번호 3617…독방 선풍기 50분 돌고 10분 멈춘다..
|
˝北주민 6명 동해 NLL넘어 송환 완료˝..`유엔사 핑크폰` 통지 좌표에 北경비정 대기해..
|
김용태, ˝尹 진짜 나쁜 사람이네˝ `尹탈당` 비하인드 밝혀..
|
윤석열 전 대통령, `재구속 갈림길` 두 번째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 직접 출석..
|
김건희 특검팀, 삼부토건 주가조작 관련 오일록·정창래 소환조사..
|
최저임금 ‘1만320원’…17년 만에 표결 없이 합의, 월 2,156,880원..
|
아고라
OM인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