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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천원밥집’ 문닫지 않는다

김선자 할머니 암으로 18일 타계 추모 이어져
김호중 기자 / 입력 : 2015년 03월 19일 17시 53분

▲ SBS의 한 방송프로그램에에 출연한 고 김선자 할머니. (자료=궁금한 이야기Y)

광주광역시 대인시장에는 '천원 밥집'이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식당이다. 이 식당의 백반값은 2010년부터 줄곧 천원이다. 김선자 할머니가 사업에 실패하면서 배고픈 설움을 잘 알기에 천원을 고수하고 있었다. 하지만 원가도 되지 않는 가격을 밥을 팔다보면 적자는 당연했다. 겨우 자녀들의 용돈으로 버티던 중 암판정까지 받았다. 결국 식당문을 닫아야했다.

이 식당의 주 고객은 시장난전에서 채소나 잡동사니를 파는 할머니거나 독거어르신들이었다. 식당문을 닫자 배고픈 분들에 대한 걱정은 결국 지역사회를 움직이게 했다. 시장 상인들은 식당을 닫아서는 안된다며 교대로 자원봉사를 했다. 식자재와 운영은 시장 상인들과 손님들의 기부로 충당했다. 또 지역상인과 유명백화점의 도움으로 내부수리도 했다. 게다가 할머니의 선행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방문객이 줄을 이어 시장에도 활력이 돌았다. 죽어가던 시장이 살아났다.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세를 탄 천원식당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돈 없는 사람은 무료로 먹었고, 있는 사람들은 5천원, 1만원을 내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 이렇게 인심은 아래로 흘러 공동체가 됐다. 하지만 할머니의 손맛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할머니가 지난 18일 암으로 타계하신 것이다. 주머니가 가벼워 가난한 사람들의 든든한 식당, 유명해서 찾아갔다가 정상가격을 지불하는 식당 등 사람이 모이고 정이 돌았던 식당이었다.

많은 분들이 김선자 할머니를 추모하고 있다. 흔히들 말하는 노욕을 자신에게 향하지 않고 어려운 이웃에게 돌렸더니 지역사회가 꿈틀거리는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재래시장을 회생시킨 숨어있는 비결을 알려준 산 교육자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을 비움으로 공동체를 채울 수 있는 방안을 보여주셨고, '나' 개인의 사업이 사리사욕을 뛰어넘을 때 모두의 사업이 될 수 있음을 깨우치셨다. 할머니께서 편히 쉬시길 빈다. 그분의 뜻은 우리 모두의 숙제로 남는다.”며 추모했다.
모두의 식당이 된 ‘해뜨는 식당’은 다행히도 광주 대인시장 상인들이 힘을 모아 천원식당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호중 기자 / 입력 : 2015년 03월 19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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