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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꼴찌에서 수능 만점` 의지의 사나이 김해외고 송영준군

"사교육 없이 좋은 성적 증명"…검사 또는 의사 꿈꿔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12월 04일 20시 49분
↑↑ 수능 만점자 김해외고 송영준군(사진 = OM뉴스 강령비 기자)
ⓒ 옴부즈맨뉴스

[김해, 옴부즈맨뉴스] 노익 취재본부장 = 김해외고에 입학하여 첫 번째로 치른 모의고사에서 꼴찌에서 두 번째를 한 한부모 가정 슬하에서 자란 불우 학생이 2019년 치러진 전국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맞아 화제가 되고 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김해외국어고등학교 송영준(18)군은 사교육 없이 학교 공부에만 충실해도 좋은 성적을 받는 게 '올바른 세상'이라고 굳게 믿었다고 4일 만점 소감을 밝히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고등학교 진학하고 나서 사교육 받은 아이들한테 성적에서 밀렸다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었어요. 사교육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저 스스로 증명하고 싶었죠. 노력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송군은 중학생까지 전교 10등대 성적을 유지한 '모범생'이었다.

식당에서 힘들게 일하는 홀어머니와 지내며 넉넉하지 않은 형편 때문에 그 흔한 학원이나 과외 한번 없이 개인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였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김해외고에 진학한 송군은 반 편성고사에서 큰 좌절감을 느꼈다.

전교생 127명 중 126등. '공부는 내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입학 일주일 만에 담임선생님에게 "공고로 진학하겠다"며 상담 신청을 하기도 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 빨리 취업해 어머니 짐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었다.

담임선생님은 "형편이 어려우면 장학금을 알아봐 주겠다. 포기하지 말고 한 번 더 해보자"며 흔들리는 송군의 마음을 다잡아줬다.

"선생님이 장학금까지 알아보며 저를 믿어주니 거기에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더 학업에 매진했어요. 고1 여름방학이 터닝포인트였죠.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운 과목이던 수학 문제집 7권을 푼 뒤 자신감이 붙었고 다른 과목에 투자하는 시간도 늘며 성적이 올랐어요."

↑↑ 전국 대학수학능력고사에서 만점자 송영준군을 배출한 김해외교 전경(사진 =OM뉴스)
ⓒ 옴부즈맨뉴스

송군은 초등학교 4~6학년 때 동네 공부방에서 영어와 수학을 배운 것 말고는 사교육을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고2 겨울방학부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인터넷 강의를 수강한 것이 전부였다.

대신 매일 밤 12시, 고3이 되고 난 뒤에는 새벽 1시까지 공부에 매달리며 실력을 쌓았다.

내신은 물론 모의고사에서도 과목별로 돌아가며 한 번씩 만점을 받자 자신감이 붙었다.

"수능 당일 수학이나 영어 등 다른 과목은 풀면서 만점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만 국어가 과목 특성상 애매한 부분이 있어 만점 확신을 못 했는데 가채점 결과 전 과목 만점이 나와 동네방네 자랑했어요. 수능 전에는 '만점 나오면 선물 뭐 해 줄 거냐'는 식의 질문을 주변에 하며 일종의 자기최면을 걸었어요. 그렇게 떠들고 다니니 부담감 때문이라도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죠."

송군은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수시 결과를 기다리며 중학생들에게 '동기부여'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이다.

대학 진학 전까지 입학금도 모으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학생들을 격려하는 게 큰 의미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강무석 김해외고 교장은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인 경우가 많은데 송군은 누구 하나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성도 좋다"며 "수능 만점이라는 결과보다 자신의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을 더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포용력 있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인생의 한고비를 넘긴 송군의 꿈은 정의로운 검사가 돼 우리 사회 부조리를 바로잡거나 의사로 살며 어머니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다.

송군은 "힘든 가정사를 숨길 생각도 해봤으나 이런 것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좋은 세상이라 생각해 말하게 됐다"며 "대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신나게 놀며 그간 가져보지 못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12월 04일 2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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