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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교내에 박정희 동상 제막…‘사실과 다른 내용’ 학생회 등 반발

동상 제막비 전액은 개인기부
대구대학 + 청구대학 = 영남대학교 탄생
박정희 전 대통령 설립 근거 없어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4년 10월 25일 12시 38분
↑↑ 지난 23일 학내 천마아너스파크 광장에 2.5m 크기의 '박정희 선생' 동상 제막식을 열리고 있다. 2024.10.25. (사진 = 영남대 제공)
ⓒ 옴부즈맨뉴스

[경산, 옴부즈맨뉴스] 구웅 취재본부장 = 영남대가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교내에 건립하자 학생회 등이 반발하고 있다.

25일 영남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설립 과정에 대학본부와 학생들간 소통이 없었으며, 학생들을 상대로 동상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반대 80%, 찬성 20%의 결과가 나왔다.

총학생회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밝히며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총학생회 명의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대학 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에도 익명의 비판글이 잇따랐다.

학생들은 "부끄러운 게 사실", "따지면 학교 설립자도 아니고 학교 뺏은 사람으로 동상을 만드는 거", "개교 77주년이던데 박정희가 영남대를 설립한 건 1967년, 개교된 지 57년밖에 안 됨"이라고 지적했다.

이형근 영남대 민주동문회장은 연합뉴스에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도 대학을 떠나며 '자신과 아버지는 영남대에 지분 한 푼 낸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대학을 설립하지도 않은 친일 반민족적인 사람의 동상을 교육기관에 세우는 게 맞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구 대구대와 청구대의 역사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박 전 대통령을 설립자로 바꾸겠다는 것 자체가 앞뒤로 말이 안 된다"라며 "박 전 대통령을 학교 설립자로 바꿀 거면 개교도 57주년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1967년은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기간이라며 현직 대통령이 사립대학교를 설립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는 말이다.

민주동문회는 영남학원민주단체협의회, 영남대 비정규직 노조, 영남대병원 노조 등과 박 전 대통령 동상 제막 상황을 공유하며 상의 중이다.

영남대는 개교 77주년인 지난 23일 학내 천마아너스파크 광장에 2.5m 크기의 '박정희 선생'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동상 하단에는 '영남대학교 설립자 박정희 선생'이란 문구가 담겼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4년 10월 25일 1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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