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지난 23일 학내 천마아너스파크 광장에 2.5m 크기의 '박정희 선생' 동상 제막식을 열리고 있다. 2024.10.25. (사진 = 영남대 제공) |
ⓒ 옴부즈맨뉴스 |
|
[경산, 옴부즈맨뉴스] 구웅 취재본부장 = 영남대가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교내에 건립하자 학생회 등이 반발하고 있다.
25일 영남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설립 과정에 대학본부와 학생들간 소통이 없었으며, 학생들을 상대로 동상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반대 80%, 찬성 20%의 결과가 나왔다.
총학생회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밝히며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총학생회 명의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대학 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에도 익명의 비판글이 잇따랐다.
학생들은 "부끄러운 게 사실", "따지면 학교 설립자도 아니고 학교 뺏은 사람으로 동상을 만드는 거", "개교 77주년이던데 박정희가 영남대를 설립한 건 1967년, 개교된 지 57년밖에 안 됨"이라고 지적했다.
이형근 영남대 민주동문회장은 연합뉴스에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도 대학을 떠나며 '자신과 아버지는 영남대에 지분 한 푼 낸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대학을 설립하지도 않은 친일 반민족적인 사람의 동상을 교육기관에 세우는 게 맞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구 대구대와 청구대의 역사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박 전 대통령을 설립자로 바꾸겠다는 것 자체가 앞뒤로 말이 안 된다"라며 "박 전 대통령을 학교 설립자로 바꿀 거면 개교도 57주년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1967년은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기간이라며 현직 대통령이 사립대학교를 설립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는 말이다.
민주동문회는 영남학원민주단체협의회, 영남대 비정규직 노조, 영남대병원 노조 등과 박 전 대통령 동상 제막 상황을 공유하며 상의 중이다.
영남대는 개교 77주년인 지난 23일 학내 천마아너스파크 광장에 2.5m 크기의 '박정희 선생'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동상 하단에는 '영남대학교 설립자 박정희 선생'이란 문구가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