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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김우일 칼럼] 노회찬과 조선 3정승의 죽음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8월 15일 13시 17분
↑↑ 본지 논설위원 겸 대우M&A 대표 김우일 박사
ⓒ 옴부즈맨뉴스

경기고, 고려대를 거친 유망한 청년이 갑자기 사라진다. 그리고는 노동인권운동을 위해 인천의 한 하청공장에 위장취업을 한다.

이후 그는 진보정당운동의 산 증인으로 평생을 소외받는 노동자들을 위한 정치운동에 매진한다. 그러다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원내대표로 활동하던 중 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그 이름, 노회찬. 청빈하고 검소한 마음과 촌철살인의 풍자로 정치계를 풍미했던 그가 자살한 이유는 댓글조작으로 심판을 받고 있는 드루킹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워낙 청빈했던 그도 정치를 하기 위해 돈을 외면하지 못했던 것이다. 청탁이 아닌 순수한 도움으로 받았지만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것은 사실이었고 이 점이 평생 진보정치 운동에 헌신해온 그를 괴롭혔던 듯하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정의당에도 피해가 갈 것이 두려웠을 것이다.

필자(김우일 전 대우그룹구조조정본부장)는 노회찬 전의원의 자살비보에 문득 257년전 조선 영조시대에 동시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3정승이 떠올랐다.

바로 영의정 이천보, 우의정 민백상, 좌의정 이후였다. 정승으로 영조와 사도세자를 충심으로 보필했던 세 사람이 모두 한 달여 간격으로 자살한 것이다.

당시 이들 3정승은 모두 청빈, 충직하기로 소문났고 영조와 사도세자를 뒷받침하며 합리적 정치운영에 헌신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아버지인 영조와 아들인 사도세자의 갈등이었다. 빗나가는 사도세자의 일탈행위를 영조에게 고변하지 못하고 끝까지 사도세자를 지키려는 3정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자간의 갈등은 최악을 향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사도세자의 평양 나들이사건이 터졌고 이를 청지기인 나경언이 사도세자의 난행, 비행을 과장하여 상소하였다. 심지어 반역을 도모했다는 대역죄로 고발했기에 그 파장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더욱이 악화일로에 있는 왕과 세자의 관계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이 갈 만했다.

영조는 3정승을 세자의 교육에 책임을 물어 크게 꾸짖었다. 3정승은 이에 본인들이 임금과 세자를 잘 보필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스스로 음독자살하였다.

결국 세자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3정승이 사라지자 반대파인 노론의 집요한 모략에 따라 1년 후 세자는 뒤주 안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 3정승과 노회찬의 자살에는 공통점이 꽤 된다.

첫째는 모두가 청빈, 충직한 스타일의 정치가라는 점이다.

둘째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정치조직에 대한 책임감이 분명해 이를 본인이 스스로 모든 것을 안고 갔다는 점이다.

셋째는 자살을 유발케한 장본인은 공명심에 불탄 일개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3정승의 경우는 나경언이라는 일개 청지기가 상소했고 노회찬 전 의원도 공명심에 휩싸인 일개인이 돈이라는 올가미를 씌운 것이다.

넷째는 전 국민들이 이들의 죽음을 슬퍼했다는 점이다.

상이점이 있다면 3정승의 죽음 뒤에 그들이 지키려고 했던 사도세자가 비참하게 죽었지만 노회찬 전의원의 죽음 뒤엔 그가 이루려고 했던 정의당의 정치세력이 크게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받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필자는 다시 한 번 과거로 돌아가 3정승이 자살대신 살아남아 사도세자를 지켰다면 지금의 한국이 어떤 변모를 보였을지 궁금하다. 역시 노회찬 전 의원이 자살대신 진심으로 반성한 후 다시 정치에 참여해 자신의 역할을 했다면 미래의 한국이 어떤 변화를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김우일 대우M&A 대표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8월 15일 1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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