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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회장에 준 `명예 사단장`.. 軍 초유의 일, 문 대통령·이 국무총리 동생 채용한 재벌

SM그룹 회장, 장병 사열 후 표창장도 전수
민간인 '명예 대령' 이상 못 받는데
'명예 사단장 1년' 축하 행사서 장병 훈시 후 오픈카 사열
대통령 순방 등에 여러 차례 참석
SM그룹, 순위 2년새 46위서 35위로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11월 15일 09시 14분
↑↑ 文대통령·李총리 동생 채용한 SM그룹 회장, 장군처럼 장병 사열 - 우오현(동그라미 점선) SM그룹 회장이 ‘명예사단장’ 자격으로 지난 12일 육군 30기계화보병 사단에서 장병을 사열(査閱)하고 있다. SM그룹 계열사들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동생이 재직하고 있다. 야당은 “권력 서열 1·2위를 영입한 ‘대단한 인물’이면 군인들을 사적(私的) 남용해도 되느냐”고 비판했다. (사진 = 국방일보 캡처)
ⓒ 옴부즈맨뉴스

[고양, 옴부즈맨뉴스] 김기호 국방전문취재본부장 = 고양시에 소재한 육군 30기계화보병사단이 기업 회장을 '명예 사단장'으로 임명하고 오픈카에 태운 뒤 장병을 사열하도록 해 14일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된 부대는 "민간인 후원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 행사"라고 했지만 군과 정치권에서는 과도한 예우라는 비판이 나왔다.

해당 기업의 계열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동생이 선장과 사장으로 재직 중이어서 비난의 강도는 더 컸다.

국방일보는 "명예 사단장님과 사단장님께서 입장하고 계십니다"라고 시작되는 사열식 기사를 한 면의 절반을 할애해 대문짝만 하게 실었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 30사단에서는 SM그룹 우오현 회장이 초청된 국기 게양식이 열렸다. 한미동맹재단 고문인 우 회장은 이 사단의 '명예 사단장'이었다. 이날 행사는 그가 명예 사단장으로 위촉된 지 1년이 된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우 회장은 소장 계급(별 2개)이 박힌 베레모와 군복을 착용한 채 30사단장과 함께 연병장 사열대에 올랐다. 30사단 측은 '명예 사단장 위촉 1주년을 축하드린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우 회장은 장병들의 경례를 받았고, 육군 최정예 300 워리어로 뽑힌 장병 등에 대한 표창장을 명예 사단장 자격으로 주기도 했다. 그는 "군과 다양한 교류·협력을 통해 군 발전에 힘쓰겠다"는 내용의 훈시를 한 뒤 오픈카에 올라 연병장의 장병을 사열했다.

이는 국방부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 기사를 통해 전해졌다. 한미동맹친선협회가 미담 차원에서 선전했고, 이를 국방일보가 기사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육군에서도 "민간인에게 의장 행사까지 한 것은 도가 지나쳤다"는 얘기가 나왔다.

육군은 "민간인의 사열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고 했지만, 문제가 커지자 "몇 가지 규정에 어긋나는 점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했다.

↑↑ 민간인 신분인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지난 12일 육군 30사단 본부 연병장에서 훈시하고 있다. 당시 그는 ‘명예 사단장’ 자격으로 전투복 차림에 소장 계급(별 2개)이 박힌 베레모를 썼다. (사진 = 한미동맹친선협회 제공)
ⓒ 옴부즈맨뉴스

민간인은 군복을 입을 수 없으나, 명예 계급을 부여받으면 가능하다. 문제는 우 회장이 명예 사단장에 임명됐다는 점이다.

그는 전임 사단장 시절 명예 사단장이 됐는데 국방부 훈령에 따르면 민간인은 '명예 대령' 이상 계급을 받을 수 없다. 전직 사단장은 훈령을 위반했고, 현 사단장은 과잉 의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이다.

군은 우 회장이 명예 사단장이 된 이유에 대해 "평소 30사단을 많이 후원했다"고 했다. 한미동맹친선협회 우현의 회장은 우 회장의 동생으로 30사단 장병 화장실 보수공사를 지원, 병영 시설 개선 등을 후원했고 위문품과 위문금도 전달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전·현직 사단장은 SM그룹과 개인적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SM그룹이 현 정권과 밀접한 관계임을 알고 오버를 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우 회장의 SM그룹은 재계 서열 35위 공시대상기업집단(준재벌)이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을 계열사인 케이엘씨SM 선장으로, 이낙연 국무총리의 동생을 SM삼환(건설사) 대표이사로 각각 채용했다.

문 대통령 동생은 다른 해운사에서 정년 퇴임한 뒤 SM그룹에 재취업했다. 우 회장은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이나 청와대 행사에 여러 차례 참석하기도 했다. SM그룹의 재계 순위는 2017년 46위에서 올해 5월 35위까지 매년 올라갔다.

자한당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개 사기업 오너가 국방의 의무를 해야 하는 군인들을 사적(私的) 남용하는 기가 막히는 일이 벌어졌다"며 "알고 보니 이 대단한 기업의 계열사에는 대한민국 권력 서열 1·2위의 동생이 소속되어 있었다"고 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30사단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런 상황에서 행사를 한다고 불러서 참석한 것일 뿐이며 군복은 사단 측에서 제공한 것"이라며 "전혀 특혜는 없었고 억울하다"고 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11월 15일 0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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