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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재야` 장기표의 추격···`친노 안방` 김해을 들끓고 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0년 04월 06일 08시 22분
↑↑ 친노 김정호 대 재야 장기표 후보가 맞붙은 김해을 (사진 = 중앙일보 참조)
ⓒ 옴부즈맨뉴스

[창원, 옴부즈맨뉴스] 노익.강령비 취재본부장 = 경남 김해을은 ‘친노 안방’으로 불리는 지역구다. 19대 총선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진영읍(봉하마을)이 포함돼 일찌감치 친노 성향이 강한 지역구로 분류됐다.

17ㆍ18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 소속으로 각각 출마한 최철국 후보가 당선됐다. 진영읍이 김해갑으로 편입된 20대 총선과 2018년 보궐선거에서도 김해을의 친노 정서는 힘을 발휘했다.

2016년 20대 총선 때는 현 경남지사인 김경수 후보(62.4%)가 됐고 2018년 보궐선거 때는 노무현 정부 기록관리비서관을 지낸 김정호 후보(63%)가 당선됐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김 후보는 이번 4·15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한다. 이른바 ‘공항 갑질’ 논란으로 이번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됐다가 기사회생했다.

미래통합당에선 ‘영원한 재야’로 불리는 재야 원로 장기표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친노 대 재야, 야당심판론 대 여당심판론이 맞서는 구도다.

민주당 강세인 지역구 특성상 21대 총선도 애초 여당 승리가 유력해 보였지만 지역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지난달 30일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40.6%)와 장 후보(35.5%)는 오차범위(±4.3포인트) 내 박빙 양상이었다. 둘의 격차는 5.1%포인트이다(3월 25~26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20명 대상 실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예상외 박빙 판세 이유로 지역에선 정권심판론을 들었다. 현지 택시기사 권모(51)씨는 “노무현ㆍ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나도 민주당을 찍었는데 요즘 경제가 어렵고 택시영업도 너무 안 된다”며 “마음이 갈팡질팡 한다. 예전만 해도 민주당 성지라고 압도적이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좀 다르다”고 전했다.

↑↑ 김해 봉하마을에서 생태농업에 힘써온 김정호 의원(사진 = OM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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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노 안방'에서 '친노 일꾼' 내세운 김정호

2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 장유역 공사 현장에 온 김정호 민주당 후보는 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와 마스크 차림이었다. 김 후보는 현장 관계자에게 공사 진척상황을 물어보며 꼼꼼히 챙긴 뒤 현장 인부들에게 “잘 부탁드린다. 코로나 악수로 하자”며 주먹을 맞댔다.

신도시가 건설된 장유동은 김해을에서 젊은 층 인구가 많아 민주당 표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이곳은 인근 부산과 창원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교통 인프라가 최대 지역 현안이다. 김 후보는 부전-김해-창원 간 경전선과 김해 경전철을 연결하는 환승역 및 ‘도시 트램’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을 내세운 김 후보는 “김해 시민들이 난색을 표하는 김해 신공항 대신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할 것”이라며 “올해 시 예산을 국토비까지 합쳐 6800억 원을 확보했는데, 역대 최대 규모다. 제가 여당 예산결산특별위원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여론조사에도 승리를 자신했다. 김 후보는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이고, 경남의 민주 성지다. 저는 노 전 대통령님을 퇴임 후에도 모셨던 비서관”이라며 “그래서 시민들께서 좋게 봐주고 있고 일할 기회를 주자는 분위기다. 김해는 그런 곳”이라고 말했다. 인지도가 높은 재야 원로보다 ‘친노 일꾼’이라는 상징성이 민심에 더 호소할 거란 주장이었다. 정권심판론 정서에 대해선 “민심이 출렁거려 걱정했는데 코로나19 사태를 잘 대처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도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부곡동 아파트단지 상가에서 만난 박정수(51)씨는 “이곳은 도지사부터 시장, 시의원까지 다 민주당이다. 그것도 더블스코어로 이겼다”며 “장기표 후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장기표 미래통합당 김해 을 후보가 지난 달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미래통합당 경남도당에서 열린 '제21대 총선 희망통합 경남선대위 출범식'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사진 = OM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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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권심판론' 타고 역전 노리는 장기표

1일 오후 2시 밀레니얼 핑크색의 미래통합당 점퍼를 입은 장기표 후보는 장유1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유세 중이었다. 장 후보는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김해 한림면에서 보냈다. 하지만 서울대 진학 이후로 줄곧 서울에서 재야운동가로 활동해 지역 밀착도는 옅은 편이다.

장 후보는 1970년대부터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1972년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으로 복역하고, 1990년엔 이재오ㆍ김문수 전 의원과 진보 정당 민중당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민주국민당, 녹색사민당 등 창당을 주도한 재야 인사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정치 신인이나 다름없다. 장 후보는 “시간이 없어 한 번이라도 더 많이 얼굴을 알려야 한다”며 횡단보도를 건너면서도 주민들에게 연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선 장 후보를 알아보며 인사를 건네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대개 중년층 이상으로, 장 후보에게 다가와 “안녕하세요. 김해로 오셨네예~” “언론에서 많이 봤는데 실제로 뵙네요”라며 말을 건넸다. 중앙일보와 인터뷰 도중에도 장 후보를 알아본 한 중년 여성이 자동차 창문을 내리고 “장기표 화이팅”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장 후보는 “저번에는 노부부가 멀리서 손을 흔들며 다가와서 ‘원래 민주당만 찍었는데 조국 사태랑 경제가 우려돼 바꾸려고 한다. 잘 좀 해 달라’ 신신당부 했다. 책임감이 무겁다”고 말했다.

장기표 후보의 개인 이력과 명성에는 흠결이 없지만 경남 민주화의 성지에서 고분분투하는 노장은 힘겨운 사투를 벌리고 있어 4.15 결과에 전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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