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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맞났네`..관악을 세 번째 리턴매치 정태호 VS 오신환

'힘있는 집권여당 후보' vs '일 잘해온 후보' 맞대결
2015년 재보궐, 2016년 총선 이어 세 번째 승부
오신환, 진보후보 분열로 지난 2번 승리했지만
전통적 진보 텃밭에 이번엔 양자구도로 판세 달라져
정태호 "패배 겪어 더욱 절실..민주당 자존심 달린 지역"
오신환 "관악서 선거만 6번째..사력 다해 수성할 것"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0년 04월 04일 09시 55분
↑↑ 3일 오후 서울 관악을 유세 활동을 펼치던 중 마주친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신환 미래통합당 후보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정 후보와 오 후보는 이번 총선서 세번재 대결을 펼치게 됐다.(사진 = OM뉴스)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김현수 취재본부장 = 4·15 총선 서울 격전지 중 하나인 관악을에서 맞붙는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신환 미래통합당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대결이다.

지난 2015년 재보궐선거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맞붙었던 결과는 오신환 후보의 2전 2승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과거 두 번의 대결은 모두 진보진영의 후보가 둘로 나뉜 3자구도였지만, 이번엔 양자구도가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관악을은 전통적으로 진보진영의 강세지역으로 평가 받는다.

정태호 후보는 "지난 번 패배를 겪어서 더욱 절실하다"며 "민주당의 자존심이 걸린 지역이기에 꼭 탈환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신환 후보는 "여기서 선거만 6번째"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언제나 그렇듯 사력을 다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전략은 뚜렷하다. 정태호 후보는 '힘있는 집권여당 후보'이라는 점을 적극 마케팅하고 있다. 현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지냈던 정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 그리고 정책을 뒷받침할 집권여당의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관악을 통째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 3일 서울 관악구 법원단지서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세차에서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 OM뉴스)
ⓒ 옴부즈맨뉴스

오신환 후보의 콘셉트는 '일 잘하는 관악 파수꾼'이다. 관악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이곳에서 다닌 '관악토박이' 오 후보는 시의원 선거와 구청장 선거, 국회의원 선거까지 관악에서만 6번째 선거를 치르고 있다. 진보세가 강한 지역임에도 1988년부터 소선거구가 실시된 이래 최초의 보수 후보로 2015년 관악에 입성한 그는 5년간 다져온 바닥 민심과 업적을 내세웠다.

↑↑ 3일 오전 오신환 미래통합당 후보가 서울 관악구 신대방역 2번 출구에서 유권자들에게 출근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 = OM뉴스)
ⓒ 옴부즈맨뉴스

정태호 후보는 유세차 연설을 하는 동안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지내며 이뤘던 업적에 대해 강조했다. 최근 위기를 맞고 있지만 최초로 지자체와 노사가 협력해 만든 상생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구미형 일자리' 등의 체결을 이끌어낸 점을 언급한 것이다.

정 후보는 ▲ 관악구 창업벤처밸리화 ▲난곡선 경전철 조기 착공 ▲신림역 상권 활성화 등을 약속하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협력이 필요한데 "누구도 믿지 않았던 광주형 일자리를 만들어서 현대자동차가 23년만에 국내에 공장을 짓게 만들었다"며 "이같은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재정적,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 관악의 미래를 통째로 바꾸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집권 여당의 후보라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우세지역 탈환을 위한 절박함도 보였다. 정 후보는 총선을 한 달 앞둔 시점부터 '30일 대장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 달간 새벽 5시30분부터 '첫차 인사'에 나서고 있다. 이 날도 새벽 5시 30분부터 신대방역 2번 출구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정 후보는 "매일 4시간 반 밖에 잠을 못잔다"고 말했다.

'관악토박이' 오신환 후보는 재선을 하며 5년간 다져온 현역의원 답게 유권자와의 스킨십을 과시하는 한편 지역을 위해 뛰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역시 이날 아침 7시 신대방역 2번 출구에서 유세에 나선 오 후보는 유권자들을 향해 "20번 버스를 타보셨나요"라고 물었다. 20번 버스는 지역간 인구 이동이 많은 관악구 난곡사거리와 경기 안양을 잇는 버스다. 당초 군포-안양에 그쳤던 노선을 2017년부터 난곡동을 거쳐 신대방사거리까지 이어지도록 연장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가 노선 연장을 받아주지 않아 역발상으로 안양시의 협조를 통해 연장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구민을 위해 뛰던 첫 마음을 잃지 않고 노력하겠다"며 "진정성을 믿고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오후엔 어르신과 소상공인 유권자가 많은 유명 마트 사거리로 자리를 옮겨 지역민들과 친근감을 과시했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오 후보를 알아보며 인사와 함께 지역민원을 전달해왔다.

전신주 지중화 진행상황, 투표소 자원봉사 신청방법 등을 묻자 휴대전화에 이미 저장된 유권자들의 번호를 일일히 확인하며 "챙겨서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답했다.

유권자들의 반응도 각 후보들의 전략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정태호 후보를 지지한다는 유권자들은 대체로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야한다' '통합당보단 민주당이 낫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 날 법원단지서 만난 이 모 씨(62)는 "대통령을 뽑아놨으면 비판하는 동시에 힘을 실어줘야한다"며 "이번 총선에서도 집권여당 후보인 정태호에게 마음이 기울었다"고 답했다.

청년 유권자인 황지선 씨(31)는 "후보 개인보다도 제 가치와 부합하는 정책을 펴는 당에 표를 던지겠다. 황교안 대표의 N번방 망언 같은 행동은 용납이 안 된다"며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70대 한 남성은 “정태호 후보는 평소에 얼굴을 잘 볼 수 없었다. 찍어주면 또 그럴 것 아니냐”며 “난 보수다. 또 오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반면 오신환 후보의 지지자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일을 잘해왔다' '구민을 살뜰히 챙기는 스킨십이 좋다'는 이유를 들었다. 신대방역 인근서 만난 최 모 씨(77)는 "(오 후보가) 실력이 좋고 일을 많이했다. 구석구석 주민들 실상을 잘 알고 접촉도 잘한다"고 말했다.

40대 초반인 김 모 씨 역시 "관악에 오래 살았는데 오신환 의원님은 총선이 끝난 직후에도 계속 지역 내려오셔서 이야길 많이 들으셨다"며 "통합당이 썩 좋지는 않지만 인물을 보고 오 의원님을 찍겠다"고 말했다.

30대 초반의 여성 유권자는 “황교안의 n번방과 오 후보의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며 “지난 번에는 오 후보를 지지했는데 이번에는 마음이 변했다”고 말했다.

기자가 만난 일부 주민들은 “오 후보가 2번 당선됐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며 “정 후보의 선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주민들은 “누가 이기더라도 큰 표 차이는 아닐 것” 이라며 “박빙의 승부”를 예측했다.

한편, 이날 유세활동을 펼치던 정태호 후보와 오신환 후보는 난곡동 인근에서 우연히 마주치자 '주먹인사'를 나누며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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