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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 해고 간호사, 옥상서 텐트 치고 고공농성 “추위에 견딜까?”

150일 맞은 '복직 요구' 병원 옥상서 고공농성
엄동설한 농성자 건강악화와 안전 문제 우려
사적조정은 여전히 줄다리기 중..13년째 시위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11월 27일
↑↑ 복직을 요구하는 영남대병원 해고 간호사 고공농성이 150일째를 맞았다.(사진 = OM뉴스)
ⓒ 옴부즈맨뉴스

[대구, 옴부즈맨뉴스] 이광훈 취재본부장 = 칼바람이 몰아치는 70m 상공 영남대병원 꼭대기 옥상에서 이 병원의 해고 간호사가 텐트를 치고 살면서 농성 150일째를 맞이하고 있으나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14층 높이 옥상에서 외벽에 붙은 사다리를 한 번 더 타야 도달할 수 있는 이곳에 50대 후반의 한 여성이 살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해고 간호사, 박문진(58)씨는 힘든 투쟁의 그늘을 뒤로 숨기고 애써 웃어보였다.

13년 전부터 복직 투쟁을 해온 박씨가 이곳에 머문지는 이제 150일째다. 박씨는 처음에 고공농성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랜 싸움이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박씨는 홀로 사는 노모께는 걱정을 끼치기 싫어 해외 의료 봉사를 다녀온다고 한 뒤 집을 나섰다고 한다.

펄펄 끓는 무더위를 이곳에서 견뎌내고 나니 어느덧 추위와의 사투가 눈앞에 찾아왔다.

아래 위로 5겹씩 껴입고 등 뒤엔 핫팩을 붙여도 손끝은 여전히 차갑다.

추위보다 무서운 것은 바람이라고 했다. 워낙 높은 곳이다 보니 바람이 강하게 불어 최근에는 천막을 지탱하는 폴대가 부러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화장실을 갈 수 없어 패드나 요강을 사용해야 하고 씻을 때는 옥상 수도로 야외에서 몸을 적신다.

가장 힘든 것은 두려움과 외로움이다. 지난달까지는 함께 농성을 벌이던 해고 간호사가 한 명 더 있어서 그나마 버틸만 했으나 지금은 혼자라고 한다.

천막 바로 앞 난간 아래로 고개를 내리자 아찔한 광경이 펼쳐진다. 높은 곳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니 무서움이 엄습했다.

그의 보금자리인 천막 내부는 예상보다 더 차디찬 한기가 가득했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바닥의 냉기도, 칼바람도 견뎌낼 도리가 없었다.


↑↑ 복직을 요구하는 영남대병원 해고 간호사 고공농성이 150일째를 맞았다. (사진 = OM뉴스)
ⓒ 옴부즈맨뉴스

그는 13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남학원을 장악하던 시절, 노조 파괴 공작으로 인해 해고 됐다고 주장한다.

당시는 주 5일제가 본격화되면서 그에 따른 인력 충원을 주제로 노사 갈등이 깊어지던 때다.

노조는 병원 측이 이때 전문 컨설팅 회사에 의뢰해 노조 파괴를 공작했고, 이때 일부 노조원들이 해고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때 해고돼 끝내 복직되지 못한 이 중 한 명이다.

대법원조차 박 씨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고 결국 그는 복직을 요구하며 옥상에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노사는 2차 사적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략적인 공감조차 이루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복직, 사측은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만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농성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자 노조와 지역 사회에서는 농성자의 건강과 안전상의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병원 측이 내부적으로는 규정 개정 등을 통해 특별채용을 고민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방향성을 제시해 주지 않고 있다.

박씨는 "요즘은 문득 외롭기보다 슬프다. 사실 13년간 투쟁을 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것이 우리를 잊을까봐…"라고 말했다.

박씨는 영남학원의 경우 여전히 그림자 실세들이 남아 있을 뿐 그 어느 누구도 나서서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남대병원 측은 "사적조정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쉽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저희도 농성자가 고생하고 위험하다는 부분은 인지하고 최대한 문제가 없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설 전까지는 이 힘든 싸움이 끝났으면 좋겠다"며 "다시 땅을 밟는다면 바로 어머니에게 달려가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을 먹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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