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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작업에 무너진 ‘19살 청년의 꿈’

안전수칙 못 지킨 안전불감증에 희생
생일 하루 전 보수 중 전동차에 끼여
밥도 제때 못 먹어 가방엔 컵라면
인력부족 탓 ‘2인1조’ 수칙 무용지물
“공기업 직원 될 희망에 버텼는데…”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5월 30일 11시 49분
↑↑ 지난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안전문(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체 직원 김아무개군의 가방에 있던 스패너 등의 작업공구와 컵라면, 스테인리스 숟가락, 일회용 나무젓가락이 들어 있다.(유가족 제공)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조길영 취재본부장 = 지하철역 안전문 유지보수를 하던 김모군(19)은 전날 28일 오후 지하철 2호선 구의역의 고장난 안전문(스크린도어)을 고치다 승강장에 들어오는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오후 5시55분 안전문을 열고 승강장에 진입하고 2분 뒤인 57분 사고를 당했다.

김군은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10월 지하철역 안전문 유지보수 업체 은성피에스디(PSD)에 취직했다. 김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취직이 늦어 마음고생을 하다, 취직하고 너무도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군은 퇴근 뒤 매일 ‘파김치’가 됐다. 은성피에스디는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협력업체로 서울메트로 관할 121개 스크린도어 설치역 가운데 97개역 안전문 유지보수를 맡아왔다.

업무시간(오후 1시~밤 10시)에는 10명이 안 되는 인원으로 50개 가까운 역을 맡은 적이 허다했다. 김군의 어머니는 “인원이 적은데 수리 갈 곳은 계속 나오니까 아들이 밥도 잘 못 먹는다고 얘기했다. 근무시간이 넘게 근무한 적도 많았다”고 가슴을 쳤다.

사고 당시 김군이 소지한 가방에는 니퍼와 드라이버 등 작업공구와 필기도구 그리고 스테인리스 숟가락과 일회용 나무젓가락, 컵라면이 들어 있었다. 김씨는 “아들이 밥 시켜놓고, 출동 떨어져 못 먹는 경우도 많았다고 얘기했었다. 사고 당일에도 종일 굶을까봐 컵라면을 싸가지고 다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 인재다. 2인1조를 투입하도록 되어 있지만 인원이 부족하고 고장이 많아 ‘홀로 작업’을 하기가 일쑤다. 관리업체에서는 인건비를 남기기 위해 이런 안전수칙을 평소 지키지 않는 것 같다. 관리회사의 안전불감증이 청년의 꿈을 앗아갔다.

김군은 안전문 유지보수 업무가 서울메트로 자회사로 이관된다는 소식에 공기업 직원이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품어왔다고 한다. “공기업 직원 된다는 희망 하나로 참아가며 출근했던 아들이에요. 월급 받았다고 동생에게 용돈을 주고 출근하던 아들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어요.” 김군의 어머니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간 아들을 부르며 울부짖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5월 30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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