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퇴하면서 “탄핵 찬성 여전히 후회 없다”…與 권성동 대행 체제로
최고위원 줄사퇴 따른 지도부 해체로 취임 146일 만에 사퇴 “헌법‧민주주의 사수가 보수 정신…극단주의자에 잠식당하면 미래 없다” “이재명 폭주·범죄 정당화 안 돼…李 재판 타이머 가고 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4년 12월 16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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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월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퇴 발표 기자회견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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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옴부즈맨뉴스] 허정일 취재본부장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지 146일 만이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돼 더 이상 당 대표로서 정상적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으신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어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분들께 많이 죄송하다"며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인 그는 "그런 마음을 생각하며 탄핵이 아닌 이 나라의 더 나은 길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며 "모두가 제가 부족한 탓이다.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우리 국민의힘은 12월3일 밤 당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제일 먼저 앞장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불법 계엄을 막아냈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다"며 "저는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 생각한다. 제가 사랑하는 국민의힘의 정신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3일 국회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후 빠르게 본회의를 열고 재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 안건을 의결했다. 여기엔 국민의힘 의원 18명도 참여했다.
한 대표는 "우리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 같은 극단주의자들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없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을 비롯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을 겨냥했다.
또한 "그날 밤 계엄을 해제하지 못했다면 다음날 아침부터 거리로 나온 우리 시민과 우리 젊은 군인들 사이 유혈사태가 벌어졌을 수도 있다"며 "그날 밤 저는 그런 일 막지 못할까봐 너무 두려웠다"고도 밝혔다.
그는 "아무리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어도 우리가 군대를 동원한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받는 건 산업화와 민주화 동시에 해낸 이 위대한 나라와 그 국민을 보수의 정신을 우리 당의 빛나는 성취를 배신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 대표는 "의총장에서 일부 의원들의 격앙된 사퇴 요구를 받고 나올 때 어느 젊은 기자 한 분이 제가 당 대표에서 쫓겨나는 이유가 된 탄핵 찬성을 후회하느냐고 물었다"며 "잠깐 많은 생각들이, 제 인생의 많은 장면들이 스쳐갔다.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 분들 생각하면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 주권자인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야당을 겨냥해 "계엄이 잘못이라 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폭주와 범죄혐의가 정당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표 재판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 얼마 안 남았다"고도 꼬집었다.
아울러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비판해주신 국민들께도 감사드린다"며 "당원 동지들과 우리 당직자들께도 감사드린다.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 고생 많으셨다"고 말했다.
이날 한 대표의 사퇴 기자회견을 앞두고 지지자들은 이른 시간부터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모여 출근하는 한 대표를 향해 응원을 보냈다. 이들은 '한동훈의 용기가 나라를 구했다'는 현수막을 들었고 일부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4년 12월 16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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