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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탈당` 터진 마포을 함운경도... ˝오죽 못하면˝, ˝나가도 안 뽑아˝

함운경 '폭탄 발언' 다음날 지역구 뒤숭숭... 당심과 민심 엇갈린 모습
"대통령이 오죽 못하면 탈당하란 소리가 (여당에서) 나올까."
"함운경은 내부 총질 말고 떠나라!"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4년 04월 02일 19시 55분
↑↑ 함운경 국민의힘 마포을 후보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김몽수 취재본부장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기조에 여당 내 비판은 물론 탈당 요구까지 터져나온 가운데, 민심과 당심이 엇갈리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서울 마포을)의 '대통령 탈당 요구' 다음날 서울 마포구 주민들을 만나보니 "오죽 못하면 그랬겠나", "(지난 2년간) 잘했어야지. 그동안 고칠 기회가 많았는데 (대통령이) 다 날려버린 것" 등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반면 함 후보가 해당 발언을 한 페이스북에는 이튿날까지 "비겁하다", "대통령 트집 잡으면 지지율 올라가나", "대통령 탓할 거면 공천은 왜 받았나" 등 강성 지지층의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 담화에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헌법적 책무를 이행하고 급격한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며 "의료계에서 제대로 된 논리와 근거도 없이 힘으로 부딪혀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불법 집단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합리적 제안과 근거를 가져와야 한다"고 밝혔다.

담화 직후 국민의힘에선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의대 정원 숫자에 매몰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함운경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한 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며 "국민 생명권을 담보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개혁을 누가 동의하겠나.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다만 2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만난 함 후보는 "대통령이 좀 더 포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혼란에 대해 사과가 선행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말씀이 없어서 대단히 화가 나 (탈당하라는) 표현을 했다. 민심 반영을 정부가 제대로 못 했으니 국민의힘이 정부를 견인하겠다"며 '탈당 요구' 입장에선 한발 물러났다

심판론 드리운 마포 "대통령 탈당해도 안 뽑아"

그런데 <오마이뉴스>가 2일 해당 지역구에서 만난 다수 주민들은 윤석열 정부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점, 특히 고물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함 후보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기자가 찾은 경의선책거리는 점심시간을 틈타 따뜻한 햇볕을 쬐러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선글라스를 쓰고 산책로를 거닐던 70대 여성은 "주변에 국민의힘을 지지하던 친구들도 (함 후보의) 탈당 얘기에 '오죽하면 그랬겠냐'고 한 소리들 한다.

이 정부를 지지했던 주변인들도 최근에는 '이럴 줄 알았다'고 한다"며 "국민들이 편안하게 살아야 되는데 난리법석"이라고 혀를 찼다.

낮 12시께 만난 20대 후반 남성 김아무개씨는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찍었는데 너무나 실망스럽다. 공정과 상식을 기대했는데 (그건) 전혀 안 보이고 짜증난다"며 "그동안 잘했어야지. 잘못을 고칠 기회도 많았는데 누가 다 날렸나"라고 말했다.

심지어 김씨는 "대통령이 당을 지금 당장 나간다고 해도 국민의힘에 투표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퇴직 경찰관이라고 밝힌 남성(63)도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서는 당론으로, 대다수 소속 국회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지 않았나"라며 "지금은 소수의견이지만 이번 총선을 지면 (함 후보의 탈당 요구가) 레임덕의 시초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인근에서 만난 51세 남성 또한 "여당마저 무시하며 국정을 운영할 거라면 (윤 대통령이 임기) 초반에 당을 나가 무소속으로 있는 게 더 좋았을 것 같다"라며 "윤 대통령을 보고 투표한 유권자도 있겠지만 (윤 대통령을 선호하지 않는)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있을 텐데 (지금의 국정 운영 방식은) 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인근 '효도밥상(마포구 75세 이상 무료 점심)'을 운영하는 식당에서 만난 이 아무개(66)씨도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뿌리가 없는 바깥 인사인데 어영부영 대통령이 됐다"며 "(외부 인사면) 잘하기라도 해야 되는데 (이제는) 인기마저 없으니 (당에서도) 아우성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총선서 패배하면 국민의힘 주류 세력이 대통령을 서자 취급하게 될 것"이라며 "고물가로 월급의 3분의 1이 그냥 빠져 나간다. 지금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물가다.

짜장면이 1만 원대 아닌가. 월급이 (고물가로) 그냥 빠져나가는 판에 (국민의힘에선) 탈당이네 마네 싸우니 정신 못 차렸다"고 덧붙였다.

유권자 중에도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불만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많았다.

스스로 무당층이라고 밝힌 박호규(61, 남)씨는 "(국민의힘도) 정권을 만든 책임이 있는데 같이 가야지 대통령이 아무리 못한다고 나가라는 거냐"며 "대통령이 나가란다고 나가겠나. 그게 쉽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지하는 정당은 없지만 요새 서민들은 너무나 힘겹다. 물가는 오르고 중소기업은 쫄딱 망해 가는데 정부 정책은 너무나 어설프다"며 "선거 때 말만 하지 말고 평상시에 국민을 무시하지 말고 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4년 04월 02일 1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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