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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끝내 횡사 `55% 페널티` 못 넘어…당내선 ˝지고도 이겼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4년 03월 19일 21시 46분
↑↑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당내 경선에서 조수진 변호사와 맞붙게 된 박용진 의원이 18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절하게 호남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정정채 취재본부장 =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강북을 전략경선 개표 결과 통합진보당 출신의 찐명 조수진 변호사가 비명계 박용진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경선은 전국 권리당원 투표 70%,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 3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범계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9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개표 결과를 발표하며 “공개할 수 없지만 상당한 정도의 득표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경선 시작 전부터 결과는 예견됐다. 의원평가 ‘하위 10%’로 분류된 박 의원엔 득표율의 30%를 깎는 페널티가, 조 변호사에게는 25%를 더하는 여성·신인 가산점이 붙었다.

박 의원이 64.2% 이상을 얻어야 이길 수 있는 구조였다. 여기에 전국의 권리당원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점도 박 의원에겐 불리한 지점이었다.

경선에서 패한 박 의원은 3선 고지를 밟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박용진이 지고도 이겼다”는 반응이 쏟아져 나온다. 박 의원의 탈락이 민주당 ‘비명횡사’ 공천의 결정적 장면으로 부각되고, 이재명 대표와 대립 구도를 형성하면서 그의 정치적 무게감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박 의원의 공천 탈락을 그간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행보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박 의원은 2021년 대선 경선에서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 의혹 등을 지적하며 TV토론마다 맞붙었고, 2022년 8월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이 대표와 경쟁했으나 21.8% 득표에 그쳐 낙선했다.

이후에도 사당화(私黨化) 논란과 인천 계양을 ‘셀프 공천’ 논란을 앞장서서 제기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아픈 곳만 골라서 때리는 박 의원이 공천장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대표의 몽니가 향후 대선 경쟁 대상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런 관측은 강북을이 민주당 공천 파동의 핵심 지대로 떠오르며 현실화됐다.

친이재명계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1월 박 의원을 겨냥해 “내부 총질하는 민주당답지 못한 의원”이라고 비판하며 자객 출마를 선언했고, 강성 권리당원들은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 탈락’을 외치며 정 전 의원을 거들었다. 결국 박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ARS 여론조사에서 모두 과반을 얻고도 ‘30% 감산’ 페널티로 패배했다.

‘목발 경품’ 막말 논란으로 지난 14일 정 전 의원 공천이 취소되면서 차점자 박 의원을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외에서 빗발쳤지만, 이 대표는 “1등이 문제 됐다고 차점자가 우승자가 되진 않는다”(16일)며 다른 지역과 달리 재(再)경선을 고수했다.

당 지도부가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이유로 강북을 경선을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투표로 진행한 점도 ‘박용진 찍어내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핍박받는 안티테제(antithese·반대)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그간 박 의원이 ‘독고다이’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번에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어 ‘비명횡사’의 희생양이 돼 체급이 두세 단계 수직 상승했다”고 말했다.

↑↑ 박용진 의원이 19일 경남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 옴부즈맨뉴스

또 박 의원이 경선이 진행 중이던 18일 고향 전북을 방문하고, 19일 경남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면서 전국 행보를 벌인 것도 보폭을 키웠다는 평가다.

박 전 의원은 개표 발표 직후 “지난 한 달간 벌어진 영화 ‘트루먼쇼’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결과에 승복했다.

반면 이 대표는 자신의 반대파를 죄다 잘라냈다는 정치적 부담을 다시 떠안게 내부 적이 또 쌓이게 됐다. 공천 파동의 첫 뇌관이었던 임 전 실장이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된 데 이어 박 의원까지 불공정 경선 논란 속에 탈락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민주적인 당 운영을 통해 박 의원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당을 확실하게 만들겠다”(2022년 8월 전당대회)는 자신의 발언을 결과적으로 지키지 못한 것도 향후 부담으로 거론된 가운데 오는 8월 전당대회가 주목된다.

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로 확정된 조수진 변호사는 2010~2012년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의원실(당시 민주노동당) 보좌관을 지냈으며,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4년 03월 19일 2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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