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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재판에선 2010년 1월 12일 김건희 여사와 신한투자증권 담당 직원 사이의 통화녹취록이 공개됐다. 당시 증권사 직원은 김 여사에게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수 의사를 물었고, 김 여사는 “네 그러시죠”라며 동의했다. (사진 = 뉴스타파 보도화면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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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옴부즈맨뉴스] 김종수 재경취재본부장 = 도이치모터스 '1차 작전' 시기로 지목된 2010년 1월, 김건희 여사가 증권사 담당 직원과 통화하며 직접 도이치모터스 매매 주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가조작 '선수'의 주문도 매매 실행 전 김 여사의 승인을 거쳤던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측은 김 여사가 1차 주가조작을 주도했던 선수 이 아무개씨에게 계좌만 맡겼을 뿐 도이치모터스의 매매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는데, 법원 제출 증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다.
▲ 김건희 여사 '직접 매수'하고 주가조작 선수 주문도 승인 정황
2일 <뉴스타파>는 지난 5월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판에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변호인이 공개한 김 여사와 증권사 담당 직원 간의 통화 녹취록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증권사 직원은 지난 2010년 1월 12일 김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사님, 저 ○○○입니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관련해 "지금 2375원이고요. 아래 위로 1000주씩 걸려 있고 지금 시가가 2350원, 고가가 2385원 저가가 2310원 그 사이에 있다"며 "조금씩 사볼까요?"라고 질문했다.
김 여사가 "네 그러시죠"라고 답하자 해당 직원은 "네 그러면 2400원까지 급하게 하지는 않고 조금 조금씩 사고, 중간에 문자를 보내겠다"며 말을 맺었다.
뿐만 아니다. 김 여사는 그 다음 날인 2010년 1월 13일에도 해당 직원과 통화한다. 직전 통화와 차이가 있다면, 현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된 '선수' 이 아무개씨가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정황이 나왔다는 점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날 증권사 직원은 "오늘도 도이치모터스 살게요. 2500원까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는 "아! 전화왔어요?"라고 묻고, 해당 직원이 "왔어요"라고 답하자 김 여사는 "사라고 하던가요? 그럼 좀 사세요"라고 말했다.
정황상 이 아무개씨가 김 여사를 대신해 그의 계좌로 도이치모터스 매수 주문을 넣으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증권사 직원이 김 여사 동의를 받기 위해 전화를 걸었고, 김 여사는 매매를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오마이뉴스>는 주가조작이 이뤄질 당시엔 증권사들이 대리투자의 안전장치로 계좌주에게 거래내역을 알리고 있었기 때문에 김 여사가 이씨의 주식매매 내용을 몰랐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바 있다.
여기에,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직접 매수했을 뿐 아니라 주가조작 선수의 매매 주문사실을 증권사 직원으로부터 통보받고 승인해온 정황이 뉴스타파가 이번에 보도한 법원 제출 증거와 증언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 "선수가 독자적으로 매매했다" 윤 대통령 거짓말이었나?
이번에 공개된 녹취록은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측이 주장해 온 내용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15일 국민의힘 대선경선 TV토론회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은 "이 양반이 골드만삭스 출신이라고 해서 어? 이 양반한테 위탁관리를 좀 맡기면 괜찮을 것이다(했다)"며 "그런데 한 네 달 정도 맡겼는데 손실이 났고요, 그 도이치모터스만 한 것이 아니고 10여가지 주식을 전부 했는데 손실을 봐서 저희 집사람은 거기서 안되겠다 해서 돈을 빼고 그 사람하고는 절연을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측은 김 여사가 당시 선수 이씨에게 자신의 증권 계좌를 맡겨두고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김 여사는 직접 도이치모터스 매매에 참여하지 않았을 뿐더러, 선수 이씨의 매매 사실 또한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일부 매체가 도이치모터스 관련 녹취록을 왜곡 해석한 후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는 식으로 날조, 허위보도를 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법정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2010년 1월 12일 김건희 여사가 직접 거래를 지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