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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본색 드러낸 문재인의 광폭 행보

어제는 하의도, 오늘은 봉하마을로...
입지 불안한 김종인.. 토사구팽 당할까?
흔들리는 '전략적 동거' 살얼음판 더민주 체제...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4월 19일 18시 01분
↑↑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송기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를 잇달아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전격 방문했다.

문 전 대표가 총선 5일 만에 이곳을 방문하고, 19일엔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고 한다. 전직 두 대통령을 잇는 야당 적통임을 강조하고, 돌아선 호남 민심을 수습하며, 친정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 행보로 ‘정계은퇴’ 논란을 조기에 마무리 짓겠다는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낮 12시50분쯤 하의도에 도착하여 DJ 생가를 방문했다.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도 함께 동행했다.

문 전 대표는 방명록에 “그립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저희에게 남기신 말씀 꼭 받들겠습니다”라고 썼다. 문 전 대표 측은 “총선 전부터 준비했던 일정”이라며 “호남 민심에 대해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는 행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19일에는 김 위원장과 함께 김해 봉하마을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할 예정이다. 영호남 통합, DJ 진영과 친노 세력의 화합을 상징하는 행보라는 것이 문 대표 측 설명이다.

문 전 대표 측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더민주의 정신이자 영호남 통합정치의 상징인 두 전직 대통령의 탄생과 죽음을 잇는 순례”라고 설명했다. 또 “문 전 대표는 총선 때 호남 방문에서 약속한 대로 평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격의 없이 수시로 호남을 찾아 호남 민심에 귀 기울일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행보를 두고 “굳이 평당원이라면 호남민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는데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대권야심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반론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당내에서는 문 전 대표가 총선 참패 이후 첫 호남 방문이기 때문에 거취와 관련된 메시지를 준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으나, 문 전 대표 측은 “‘광주선언’과 같은 메시지는 없다”고 적극 부인했다. 오히려 문 전 대표의 행보가 정계은퇴 논란을 정면 돌파하면서 대선 행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총선 직전인 지난 8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은퇴하고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더민주가 호남에서 참패한 뒤 ‘결자해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결국 이날 다시 호남을 찾은 것이다.


↑↑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진영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김종인 비대위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왼쪽부터)가 손을 맞잡고 있다.
ⓒ 옴부즈맨뉴스

한편, 키를 쥐고있는 더민주 김종인대표의 추대 문제를 두고 연일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김 대표는 총선 승리 이후 지도부 구성에서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사실상 배제하면서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 또 전당대회를 통한 경선이 아니라 합의 추대할 경우 당 대표를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친노.문심인 주류 진영의 생각은 다르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셀프공천에 이어 셀프대표는 처음 들어보는 북한식 용어”라며 “합의추대를 해준다면 저도 당 대표를 할 용의가 있다”고 비판하며 칼날을 세웠다.

범 친노 성향의 정성호 의원도 ‘합의추대론’에 대해 “민주적인 정당에서 가능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개혁적이고 유능한 준비된 후보자들이 있기 때문에 경쟁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체제’의 연장 문제 역시 문 전 대표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주류 진영에서 산발적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조직적인 반발 기류는 감지되지 않는 상황이다.

문 전 대표와 김 대표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총선 승리를 이뤄낸 만큼 당분간은 ‘불편한 동거’가 계속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전당대회 국면에 돌입하면 당권 경쟁 과정에서 누적된 갈등이 터져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김종인 대표가 체제를 구축하느냐 아니면 토사구팽을 당할 것인가가 앞으로 지켜볼 관전포인트다. 김.문의 전략적 동거와 살얼음판 체제가 언제까지 공존할지 향후 더민주당의 진로가 흥미진진하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4월 19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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