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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에 자리 뺏긴 첫 수요시위..장맛비 속 소녀상 놓고 `대립`

자유연대-정의연 집회장소 뒤바뀐 수요시위
정의연 "상처투성이 돼도 이 자리 있을것"
양측 집회 큰 충돌없이 마무리
대학생 단체 소녀상 둘러싸고 농성중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0년 06월 24일 15시 47분
↑↑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제1445차 정기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다. 28년간 매주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던 수요시위는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에서 7월 중순까지 집회신고를 선점해 장소를 연합뉴스 사옥 앞으로 옮겨 진행됐다.(사진 = OM뉴스)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김몽수 취재본부장 = 1992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리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수요시위가 보수단체의 집회장소 선점으로 28년 만에 자리를 옮겨 진행됐다.

정의연은 24일 오후 12시부터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제1445차 정기 수요집회를 개최했다. 매번 집회장소로 사용되던 소녀상 앞이 아닌 이곳에서 20여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정의연이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은 수요시위가 시작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장소를 선점한 보수단체 자유연대도 소녀상에서 약 5m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동시에 집회를 열었다. 본격적인 여름 장마가 시작되면서 오전부터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양측 집회장소에는 참가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인내와 파동의 역사를 묵묵히 견디던 평화의 소녀상을 가운데 두고 다가설 수 없는 슬픔의 협곡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흔드는 반역사적, 반인권적 행태가 무자비하게 슬픈 오늘"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이사장은 "그래도 우리는 변함없이 이 자리에 섰다"면서 "밀려나고 뺏기고 가슴이 찢겨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더라도 이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수요시위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소녀상 주변에서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이 피켓을 들고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 = OM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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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근처에서 집회를 연 자유연대는 정의연 집회가 열리는 동안 트럭 무대를 설치하고 연신 정의연과 지지자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자유연대 측 집회장소에 취재진이 들어서자 일부 참석자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집회장소 주변으로 취재진을 쫓아내는 장면도 연출됐다. 

일부 자유연대 참석자들은 정의연 집회장소 주변을 오가며 정의연을 향해 거친 언행을 내뱉거나 경찰에게 고함을 지르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소녀상 일대에선 오전부터 두 단체간 신경전이 벌어지며 곳곳에서 고성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당초 우려했던 큰 충돌은 없었다.

양측 집회가 끝난 이후에도 두 단체 참가자들은 별다른 충돌없이 귀가했다. 경찰은 이날 두 단체의 물리적 충돌에 대비해 경력 40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런 가운데 소녀상지킴이 운동을 해온 대학생 단체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도 전날 오후부터 이날까지 소녀상을 둘러싸고 연좌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공동행동의 연좌시위를 신고되지 않은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자진해산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들은 이날 수요시위가 진행되는 내내 서로의 몸을 끈으로 묶고 온몸으로 소녀상에 접근하는 이들을 막아섰다. 

현장에서 해산하지 않으면 사법처리할 수 있다는 경찰의 경고가 여러 번 이어졌으나 공동행동은 현재까지도 소녀상을 가운데 놓고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 반 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 소속 대학생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밧줄과 펼침막으로 평화의 소녀상과 몸을 연결한 뒤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사진 = OM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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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자유연대는 정의연이 매주 집회를 해오던 소녀상 바로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소녀상 훼손 우려가 제기되면서 종로구청이 경찰에 시설물 보호 요청을 했고, 경찰은 소녀상 인근 지역을 비운 상태로 질서 유지선을 설치하고 소녀상을 기준으로 양쪽에서 집회가 진행되도록 했다. 당분간은 매주 수요시위가 이 같은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동안은 다른 단체가 이 장소를 집회장소로 선점한 사례가 없어 정의연이 별 문제없이 수요시위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위를 주관하던 정의연과 윤미향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서 자유연대 측이 이 자리를 선점하려는 시도를 시작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자유연대는 이날부터 7월 중순까지 소녀상 자리를 선점했다. 매일 자정까지 관할 경찰서인 종로경찰서에 대기하다가 1순위로 집회신고서를 제출하는 식이다.

이들은 앞으로도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정의연 해체 등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매일 집회신고를 내고 장소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0년 06월 24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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