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한선교까지..한국당 연쇄 불출마, 黃 체제엔 다른 목소리
'자한당 중진' 여상규·한선교, 총선 불출마 선언 "공수처 통과 참담" 김도읍 법사위 간사에 이어 여상규 위원장도 불출마 '황교안 체제' 시각은 엇갈려..여상규 "사퇴 결심해야" vs 한선교 "힘 실어줘야"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0년 01월 02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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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상규 자한당 의원이 2일 국회에서 21대 충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 전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 = OM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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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옴부즈맨뉴스] 송기영 취재본부장 =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자한당 현역의원들의 불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2일에는 한선교 의원(4선ㆍ경기 용인시병), 여상규 의원(3선ㆍ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등 중진의원들이 연달아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치와 협치, 그리고 국익을 포기한 국회에 더 이상 제가 설 자리는 없다"며 21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틀 전에는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재선ㆍ부산 북강서을)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통과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이 통과된 이후 법사위원장과 법사위 간사가 연쇄 불출마를 선언한 셈이다.
여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과정에서 겪은 여야 간 극심한 갈등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 여 의원은 "국익을 무시한 채 오직 당파적 이익만을 쫓기 위해 온갖 불법과 탈법을 마다 않는 작금의 정치현실, 나아가 오직 내 편만 국민이라 간주하는 극심한 편가르기에 환멸을 느꼈다"며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처럼 정권과 특정 정파만을 위한 악법이 날치기 처리되는 모습을 보면서 법사위원장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여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과정에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작심한 듯 비판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막아냈어야 했다. 대한민국에 말도 안 되는 악법들이 날치기 통과되는 현장에서 한국당은 매우 무기력했다"며 "당 지도부는 몸으로 막아내야 할 국회의원들에게 전혀 용기를 못 줬다. 내가 책임지겠다고 한 당 지도부가 없었다"고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나아가 '자유진영' 통합을 위해선 황교안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사퇴까지도 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의원은 "당 대표를 포함해 한국당 전 의원들까지도 자리에 연연해선 안 된다고 본다"며 "모든 가진 것을 내려놓고 순수하게 다시 모여 빅텐트를 쳐야한다. 거기서 당명, 진로도 다 결정해 하나가 될 때 총선승리도 장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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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출마를 선언한 자한당 한선교 의원(사진 = Om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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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체제' 초대 사무총장을 역임한 한 의원도 이날 "시간적으로나 능력으로나, 당 사정으로나 출마하지 않는 것이 맞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저의 이 작은 결심이 요즘 국회의 불편한 모습을 보면서 한국당이 왜 변하지 않느냐고 질타한 국민들의 요구에 조금이나마 답을 하는 모습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 의원은 여 의원과 달리 황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한국당 주변에서 10개월여 진행된 황 체제에 대한 여러 가지 비난과 비판, 터무니없는 말도 많다"며 "황 체제 첫번째 사무총장으로서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도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불출마가 이어지는 상황을 기회 삼아 당으로 복귀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면 그건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탄핵되고 감옥에 가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정말 죄송하다. 저를 용서해 달라"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로써 한국당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김무성ㆍ김세연ㆍ김영우ㆍ김성찬ㆍ김도읍ㆍ윤상직ㆍ유민봉 의원을 포함해 총 9명으로 늘어났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0년 01월 02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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