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간 황교안 물세례 ‘봉변’, “물러가라”
광주송정역 文정부 규탄대회 참석 시민들 항의에 20여분 발 묶이기도 김무성, “다이너마이트로 청와대를 폭파하자”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9년 05월 04일 0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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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일 오전 광주광역시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를 마친 뒤, 시민 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역사로 이동하고 있다.(사진 = OM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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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옴부즈맨뉴스] 박형도 취재본부장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문재인 STOP’ 규탄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가 물벼락을 맞고 몸싸움에 휘말려 피신하는 봉변을 당했다.
황 대표에게 물세례를 가한 이들 중 일부는 그가 법무장관 시절 해산한 통합진보당 후신 단체 관계자들이었다.
황 대표는 이날 광주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집회에 참석했다. 한국당은 여야 4당이 강행한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법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전국 순회 규탄집회를 진행했다.
황 대표는 규탄 집회에서 “광주·전남 애국 시민들이 피 흘려 헌신해 만든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 정부는 (패스트트랙)독단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국회도 운영하는 독재국가를 만들자고 한다”고 맹공했다.
황 대표와 자한당의 광주 방문을 반대하는 민중당, 광주진보연대, 광주대학생진보연합 등 시민단체와 5·18 희생자 유가족 등 100여명은 송정역 광장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황 대표가 연설을 시작하자 ‘임을 위한 행진곡’을 튼 채 ‘자유한국당 해체’, ’5·18 학살 전두환의 후예 자유한국당’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세게 항의했다.
황 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자유한국당 당원 여러분, 말씀 들어주세요. 말씀 들으세요”라고 입을 뗐지만, 시민들의 “물러가라”는 고성과 항의에 묻혀 연설을 이어갈 수 없었다.
황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이들의 기세에 밀려 미리 준비한 홍보물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급히 역으로 이동했다. 황 대표는 자한당 반대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역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20여분 동안 옴짝달싹 못했다.
민중당과 광주진보연대 등 관계자들은 황 대표가 전주행 열차를 탑승하려고 역사 쪽으로 이동하는 순간 갑자기 달려들어 500㎖짜리 생수병에 든 물을 뿌려 황 대표의 안경에 물이 묻기도 했다. 황 대표는 우산을 편 채 근접 경호하는 경찰에 둘러싸여 역사 안 역무실로 이동했다.
민중당은 2014년 헌법재판소가 통진당을 위헌 정당으로 규정해 해산 결정을 내린 뒤 통진당 출신 인사들이 재집결해 만든 정당이다.
황 대표는 송정역 플랫폼에서 “우리나라는 한 나라인데, 지역 간 갈등이 있었던 시대도 있었지만 이제는 하나가 돼야 한다”며 “광주시민들도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훨씬 많으리라고 보며 변화하는 새로운 미래의 세계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무성 의원은 전날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문 대통령이 국민 절대 다수의 요구를 거부하고 4대강 보를 해체한다면 우리는 문재인 정권 퇴진운동으로 나가야 한다”며 “4대강 보 해체를 위한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 문재인 청와대를 폭파해 버리자”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 의원 발언이 내란죄에 해당된다며 처벌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9년 05월 04일 0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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